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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7. 그게 뭐 어쨌다고 (김홍신著, 해냄刊)

인생은 즐겁게 놀다가는 것인데...

by 물가에 앉는 마음

그게 뭐 어쨌다고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오프라 윈프리는 궁핍한 환경에서 사생아로 태어났고, 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한 이후로 주변의 흑인 남성들에게 노리갯감이 되었으며, 열네 살에 사생아를 낳아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가수고 배우도 아니면서 미국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인물이 뛰어나거나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었으며, 거기다 흑인이었습니다. 그녀는 기억조차 하기 싫은 그 끔찍한 과거에 대해 딱 한마디로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게 뭐 어쨌다고!”


내 모습은 내가 만듭니다

영어로 present는 ‘선물’이란 뜻도 있지만 ‘현재’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과거와 미래는 선물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 일에 매달리지 말고 앞으로 닥칠 미래의 일들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 일들이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들었고, 현재의 내 행동이 미래의 내 모습을 만든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내일 선물을 받고 싶다면 오늘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습니다.

소는 사람보다 힘이 세지만 코뚜레에 꿰여 사람의 지배를 받고, 말은 사람보다 힘이 세고 잘 달리지만 굴레에 씐 채 사람의 뜻에 묶이며, 개는 사람보다 빠르지만 목줄에 묶여 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머슴이나 개처럼 살 것인지 주인으로 자신의 것을 챙길 것인지를 물어보면 누구라도 주인처럼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정말 주인처럼 한 세상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목에 스스로 채운목줄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나를 묶어놓은 목줄은 결코 남이 만들어 채운 게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 채운 겁니다.

잘라버리면 그만인데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풀어주기만을 바라고 있는 듯합니다. 남이 채운 목줄에 매여 산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머슴인생’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살지 않으려면 지금 내 목을 옭아매고 있는 사슬이 무엇인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거의 대부분이 돈, 명예, 권력, 건강, 인물, 학력, 직업 따위일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출세한 사람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출세를 흔히 남을 뛰어넘는 출중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출세는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이긴 사람들의 몫입니다.


경제력에 연연하지 마세요

욕구는 마치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만 합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싶은 욕구는 자꾸 부풀어 오르는데 나보다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해 보니 스스로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열등감에 젖어버리게 됩니다.

행복은 욕구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기쁨입니다. 한순간의 즐거움은 쾌락이지만 진짜 기쁨은 보람이 있는 지속적 즐거움입니다. 보람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의 수고가 따라야 합니다. 욕구는 잘 다듬어진 구슬 같아서 조금이라도 기울어진 곳이 있으면 그쪽으로 대책 없이 굴러가기 마련입니다. 그곳이 함정이든 늪이든 가시덤불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기 전에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실패한 사람은 욕구를 절제하지 못한 경우가 흔합니다. 절제는 내가 나에게 내리는 명령으로 쉬운 것 같지만 어렵습니다. 남의 명령은 지켜보는 사람이 있으니까 다르게 되지만 내 명령은 나밖에 지켜볼 사람이 없으니까 거역하기 쉽습니다.

욕망에 연연하지 마세요

돈이나 명예, 권력 따위를 많이 가져야 행복할 거라고 믿기에 지금의 행복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자기가 행복하다는 걸 모르기에 불행하다’고 했습니다.

흔히 욕심을 버리면 근심이 사라지며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진다고들 합니다. 욕심이란 수고한 것보다 많이 얻기를 바라고 분수 넘치게 복을 받으려 하는 겁니다. 베픔 것보다 더 많이 받으려 하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쏟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첫째도 긍정, 둘째도 긍정입니다.

세상은 잘 놀다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지겹게 공부하며,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안달하고, 남의 눈을 신경 쓰느라 주눅 들고, 이루고 싶은 게 있어도 가로막는 것들 천지라 세상을 원망하지만 , 그런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주어진 것들을 모두 찾아내어 즐기고 재미있게 잘 놀다 가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평생을 일하다 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지겨울 것입니다. 일하고 돈 버는 것은 잘 놀다 가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자유로움에 감동하세요

자유는 육신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자유를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굳이 말하자면 ‘마음의 평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유로워지면 마음이 다사로워지고 평화롭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마음이 평화롭지 않은 것은 뭔가 원하는 게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평화로우려면 원하는 걸 성취하거나 원하는 걸 줄이거나 포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매일의 성장이 큰 그림이 됩니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을 지혜롭게 준비해야 합니다. 늙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지루하고 심심한 것입니다. 인생을 지루하고 심심하지 않게 살 생각이라면 젊어서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의 기성세대는 노년에 대한 구체적 대안 없이 일에 매달려 돈 버느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삶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시절에는 그럴 수밖에 없을 만큼 궁핍했습니다.

인생은 즐겁게 놀다가는 것인데 돈 벌기 위해 일만 했습니다. 나이 들어 뒤돌아보니 돈은 좀 모아 놓았고 자녀들도 그럭저럭 다 가르쳐놓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즐거움. 사람답게 사는 재미를 놓쳤다고 후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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