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affe는 대형카페에서 느낄 수 없는 오붓하고 정감 넘치는 분위기
이번 일본여행에서 하고 싶었던 두 번째 미션은 ‘오카페(Okaffe Kyoto)’에서 커피 한잔 하는 것이다. Okaffe가 소개된 책을 요약한 “교토커피(심재범著, 디자인이음刊)”를 일본에서 읽기 좋게 브런치에 예약해 놓았다.
에어비엔비숙소에서 Okaffe가 그리 멀지 않아 약 2km 정도 된다. 근처에 니시키시장이 있으며 커피 관련 용품과 식품 전문점 ‘칼디’가 있다. 같이 묶어서 구경하고 먹고 마시면 동선이 절약된다.
Okaffe를 찾기 힘들다고 해서 구글 네비를 켰으나 과연 찾기 어려운 곳으로 번화가 뒷골목에서도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카페입구 근처에 와서도 입구를 찾지 못해 두세 번 왔다 갔다 했다. 구글 네비방향을 잘못 봐 Okaffe를 등지고 반대편만 봤으니 당연한 일이다. 또 그만큼 간판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Okaffe 입구 좁다란 골목길 끝에 Okaffe 상징처럼 되어 있는 Akihiro Okada사장이 드립 하는 모습의 배너간판이 보인다.
카페 내부는 소박하고 깔끔하다. 테이블 다섯 개, 바리스터와 마주 보게 만든 ‘카운타 세키’에 7개 의자가 있다. 좁은 가운데에서도 제일 안쪽 통창 너머에는 자그마한 정원이 있다. 카페분위기는 조용하고 차분하다. 점심즈음이라 그런지 테이블에 앉은 일부는 브런치를 먹고 있으며 ‘카운타 세키’에 앉은 손님들은 Okada사장이 드립 하는 모습도 보며 사장과 조용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햇살 따뜻한 날에는 약간 졸음이 올 듯한 아늑한 카페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매장 시그니처인 아이리시 커피는 재패니즈 위스키 히비키(響: 향, 명성, 어울림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상당히 고가에 속하는 위스키다. 히비키 30년 산은 많이 알려진 밸런타인 30년보다 세배정도 비싸다.)를 넣는다고 한다. 술을 마시지 않기에 아쉽지만 투데이 스페셜 커피와 파티 블렌드를 주문했다. 스페셜은 1000엔, 파티블렌드는 700엔이다.
비싼 커피와 함께 싼 커피를 시키면 항상 후회한다. 기호식품이라 하나 커피가격은 맛과 비례한다. 코스타리카(Costa Rica Los Monge) 커피는 밸런스가 잘 잡혔다. 중배전 정도로 로스팅해 산미와 달달함이 있다. 균형감 좋고 달달함 속에 은근한 산미도 있는 코스타리카 커피를 좋아한다. 블렌드커피는 스페셜보다 확실히 못하나 다른 커피집보다는 맛나다. 블렌딩 비율은 모르겠지만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브라질커피를 블렌딩 했다. 산미는 스페셜보다 높았으며, 남미커피 두종이 들어갔는데도 바디감은 낮았다. 카페에서 원두도 판매한다. Okada사장은 업장 세 곳을 운영한다. Okaffe Kyoto, Okaffe Roasting Park, Okaffe Bar & Dolce를 운영하니 분명 Roasting Park에서 볶은 원두일 게다. 오늘 마신 스페셜은 2800엔/220그램, 파티블렌드는 1800엔/220그램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이다.
Okada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명함을 건네며 Okaffe커피를 맛보기 위해 한국에서 왔고 조만간 Okaffe 이야기를 쓸 거라고 했더니 연락처 있는 비즈니스 명함을 한 장 줬다. “사진을 찍어도 되니?” 물어보니 특유의 포즈를 잡는다. 내 의도는 매장 내부에 걸린 바리스터 챔피언 트로피와 매장 내부 사진이었는데 의사소통에 오류가 생겼나 보다. 포즈를 잡았기에 Okada사장 사진을 찍었다. Okada사장은 쇼맨쉽이 대단하고 손님과 눈 맞추고 대화도 자주 한다. 사장이 직접 드립도 하며 바리스터 챔피언 치고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손님들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인상적이다.
Cafe는 커피와 분위기를 파는 곳이다. Okaffe는 대형카페에서 느낄 수 없는 오붓하고 정감 넘치는 분위기와 교토 커피의 자랑이라는 Okada사장이 커피를 내려주는 곳이다. * 항상 Okada사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날 Okaffe를 찾은 작은아이는 사장을 보지 못했단다.
우리나라는 100, 200 gram 단위로 판매하는데 반해 Okaffe에서 판매하는 원두는 220 gram단위로 판매한다. 일본에서 원두 판매점 여러 곳을 구경했는데 200과 220 gram을 혼용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원두는 물론 커피 관련 식품, 도구도 판매하는 ‘Kaldi’는 200그램 단위로 판매한다.
220g은 1/2 파운드(=약 227g)에 해당하며 미국커피문화가 도입되며 생겨났다고 한다. 220g 한 봉지 가격이 너무 비싸 보이지 않는 적정량이라 소비자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적다고 하는데...??? 계산도 어렵고 이해는 안 되지만 일본은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