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둬. 우리 삶에 꼭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인도음악이 취향에 맞지 않아 인도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 인도영화는 10년 전쯤에 본 ‘세 얼간이’가 유일하다. ‘세 얼간이’도 인도음악이 들리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철학과 명상의 나라’ 인도는 다를 줄 알았지만 우리나라와 교육문화가 비슷했다. 1등만을 강요받는 세 젊은이(얼간이)가 주입식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인데 인도와 우리나라 교육문화가 비슷하다는 것에 놀랐다. 너무 오래되어 전체적인 내용은 가물가물하나 주인공이 주문처럼 중얼거린 ‘All is well(알 이즈 웰)’이란 말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모두 잘 될 거야.’라는 ‘All is well’을 요즘은 나도 중얼거린다.
주인공 란초가 ‘All is well’을 자주 사용하게 된 이유를 친구들에게 알려준다.
고향 마을에는 도둑이 많아 사람들은 매일 도둑 들면 어떡할까 하며 잠을 못 잤어. 그래서 경비를 고용했고 경비는 순찰 돌 때마다 큰소리로 ‘All is well’하며 외쳤어.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마음 놓고 잘 수 있었지. 그러나 도둑이 드는 것은 똑같았어. 나중에 알고 보니 경비가 야맹증 환자였던 거야. 경비가 ‘All is well’이라고 외쳤을 뿐인데 마을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 거지. 그래서 사람 마음은 쉽게 겁먹는다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깨달았어.
우리 마음은 겁이 많기에 마음을 속일 필요가 있어. 문제에 부닥칠 때마다 이렇게 주문을 외워봐. ‘All is well’ ‘All is well’..., 주문을 외우면 문제가 해결 되냐고? 아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용기를 얻는 거지. 기억해. 우리가 살아가며 꼭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수식어가 아니고 정말 살기 팍팍하고 힘들어졌다. 시장구경하고 장보는 것을 즐기기에 장바구니 물가는 프로주부와 견주어도 자신 있다. 제과체인점 빵 2인분을 사면 만원이고 유명 제과점에 가면 2만원이다. 도가니탕 1인분이 2만원이고 배추 한통은 4천원이다. 본격 출하된 파 한단가격은 착하게 내려 1500원이며 커다란 세척 무도 1500원이다. 동네 떡집에서 무심코 몇 개를 집어 들었는데 25000원이란다. 좀처럼 물건 값을 따지거나 물어보지 않는데 의아한 표정을 보고 주인이 한 개 한 개 계산을 다시 했으나 정확하게 25000원이었다.
하지만 무와 대파만 먹고 살수 없다. 커피 값도 오르고 세금을 낮춰 내려간 휘발유가격도 슬금슬금 올랐다. 선거 끝나면 전기, 교통요금, 소주, 빵, 만두 등 공공요금 및 공산품 가격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유료낚시터 요금인상도 예고하고 있다. 모든 물가가 오르면 조만간 책값도 오를 것이다. 낚시와 책은 취미생활이니 낚시 덜 가고, 책 보지 않으면 될지 모르겠으나 生計(생계) 境界線(경계선)상에 위치한 분들은 세 끼를 두 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을 걱정한다. 인플레이션이 와도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주문처럼 속으로 외운다. 모두 잘 될 거야! ‘All is well’
선거철만 되면 시작되는 네거티브 공세로 인해 정서적으로도 팍팍해지는 것 같다. 사실 네거티브 공세만 보면 대한민국은 나라도 아니다. 진작 망해서 없어졌어야 마땅한 나라다. 선거에 감동은 없고 보수와 진보의 편 가르기 전쟁만으로 일관하는 것은 정치꾼들의 조작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평소에는 이렇게 시끄럽지 않았는데 선거철만 되면 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지듯 한다. 하지만 정치꾼들은 다수의 침묵하는 국민들을 제일 무서워해야 한다. 침묵하는 국민들이야말로 사리분별이 분명한 사람들이다.
크게 해먹었다는 공세가 끝났는지 요즘은 자잘한 네거티브로 옮겨갔지만, 자잘하기에 서민들 가슴은 더욱 미어진다. 사실 서민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에는 현실감이 없어 100억 원과 1000억 원이란 금액은 그저 ‘많다.’로 수렴된다. 하지만 하급공무원들도 터부시하는 법카의 개인사용, 그것도 소고기, 과일, 초밥, 샌드위치... 이런 것에 가슴이 미어진다. 정말 사실이 아니길 빈다. 법카를 개인용도로 사용해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수준의 나라에 산다는 것이 너무 억울해 가슴이 미어진다. 정권 교체여부와 무관하게 진실이 밝혀지고 잘잘못을 명확히 따져야 한다.
여야 모두 욕해야 하니, 무속의존과 처갓집 땅 투기 등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진위와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승자의 허물은 덮어주고, 패자의 허물만 들춰내는 후진적 작태는 진영갈등과 세대, 사회갈등을 야기한다.
아들, 딸들에게 정의로운 사회를 물려줄 책임 있는 사회 지도층이기에 스스로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정치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을 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오늘 질줄 알아야 내일 이길 수 있다. 사회 지도층이 무릎 꿇는 일이 없겠지만, 그렇게 바라는 것 자체가 바보인증을 하는 것이라 해도 주문처럼 속으로 외운다. 모두 잘 될 거야! ‘All is well’ ‘All is well’
물가와 경제가 괴롭힌다 해도 역시 코로나로 인한 고통이 ‘갑’이다. 이렇게 오래 갈지 몰랐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를 넘어 오미크론, 스텔스바이러스까지 진화되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진화하며 치명률이 낮아지고 전파력은 높아진다. 바람직한 일이나 치명률이 낮아졌다고 하나 전파력이 강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델타의 20%~30%정도로 낮아졌으나 전파력은 델타의 3배로 산술적 계산만으로도 델타보다 오미크론의 사망자가 늘어날 것이다.
2년 넘게 지속되어온 펜데믹 상황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K-방역의 핵심이었던 동선추적을 포기했고 중증환자치료중심으로 관리체계가 바뀌었다. 일상 복귀 전환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개인의 코로나 방호역량이 생명유지와 직결되는 살벌한 상황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2년 이상 참았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올해는 종식되길 바라며 주문처럼 속으로 외운다. 모두 다 잘 될 거야! ‘All is well’ ‘All is well’ ‘All is well’
3월 6일 보낼 이야기였는데 정치이야기가 들어있어 순위가 밀렸다. 정치성향이 보수이기에 같은 이야기라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 예민한 시기에 정치이야기는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제 선거가 끝났다. 선거후에는 의례적으로 쌍방간 고소, 고발 건을 없던 일로 하자며 퉁치는 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범법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들처럼 지도층도 죄를 받아야 한다. 근거 없다면 상대방도 무고죄로 처벌받아야 정치와 선거판이 깨끗해진다. 국민들이 정치에 진절머리 치게 만드는 원인 제공을 정치인들이 했으니 본인들이 풀어내길 바란다.
대장동게이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백현동 아파트 건축허가, 장모 땅 투기, 공무원 및 법인카드 사적사용, 코바나컨텐츠 협찬, 성남FC 협찬 등 의혹이 밝혀지고 범법사실이 있다면 관련자들이 처벌받아야 정치가 살고 나라가 살고 후손들이 산다. 범법자들이 처벌받길 바라며 주문처럼 속으로 외운다. 모두 다 잘 될 거야! ‘All is well’ ‘All is well’ ‘All is well’ ‘All is well’
‘그래서 그게 문제를 해결해 줬냐고? 아니,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는 거야. 기억해 둬. 우리 삶에 꼭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