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1) (수영, 전선민著, 루이앤휴잇刊)
책 제목과 같은 삶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속도’란 놈은 무시할 수 없다. ‘경쟁’은 ‘속도’와 일맥상통하며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이 공교육을 구축한 이유도 어쩌면 ‘속도’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한글을 깨우치는 것은 물론 영어, 미술, 피아노, 태권도, 속셈학원을 다니느라 아이들이 피곤하다. 고등학생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이후는 좋은 직장에 입사하기 위해, 빨리 집장만하고 남보다 더 벌기위해 노력한다. 스티브 도나휴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인생이란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 끝은 보이지 않고 길을 잃기도 하고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가 신기루를 쫒기도 한다. 인생은 사막과 같아 목표를 볼 수가 없고 목적지에 다다랐는지 여부도 알 길이 없다. 중요한 것은 방향감각이다. 자신을 안내해줄 내부의 나침반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사막 한가운데 놓여있는 우리는 촌각을 다투며 빠르게 길을 재촉하면서도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일까? 과연 우리는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Intro가 길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시작하면서 -
나이 마흔이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인생을 아흔으로 생각하고 축구와 비교하면 아직 전반전 5분과 후반전 45분이 남아 있다. 몇 골을 먹더라도 만회할 시간과 기회는 충분하다.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박완서의 등단은 40세, 빅토르 위고가 레미제라블을 발표했을 때는 60세, 톨킨이 반지의 제왕을 62세, 히치콕이 필생의 역작 사이코를 완성한 것은 62세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그들의 작품이지 그들의 시작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천천히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보다 빨리 어딘가에 도착하기만을 바란다.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와 불안은 너무 지나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살면서 무수한 선택과 욕망사이에서 갈등하며 대체 뭘 이루겠다고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 모든 것이 지금 당장, 가능한 빨리 해치우려 하는 우리의 욕심이 바로 문제이다. 삶은 마라톤과 같이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것이지 삶에 쫒긴 나머지 제 페이스를 잃고 흔들리며 방황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와 방향만 분명하다면 힘들 때 잠시 멈춰 쉬었다 가도 좋다.
인생이란 표지판도 없는 낯선 길을 걷는 것과도 같다. 벽에 막히기도 하고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목표(방향)가 확실한 사람은 아무리 거친 길이라도 마아갈수 있다. 그러나 목표(방향)가 없는 사람은 좋은 길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방향을 잘 잡으려면 잠시 멈춰 스스로 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답보다 내면의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달리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꿈을 만나게 된다.
왜 달리는지, 어디를 향해 달리는지 당신은 알고 있는가?
어디로든 가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은 지부터 알아야 한다. 인생에서 바라는 걸 이루고 싶다면 자신의 소신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다. 언뜻 듣기에는 간단한 일 같지만 성공은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아는데서 시작하고 끝난다.
- 티나 산티 플래허티, 워너비 재키 중에서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위기의 시대다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위를 걷는 것만 같다. 사는 것이 퍽퍽해서 목이 메고 숨이 차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나와 가족의 삶을 지탱해주는 회사를 위해, 무엇보다도 아직 남아 있는 내 삶을 위해 쉼 없이 달려야 한다. 멈칫했다가는 언제 또 위기가 고개를 들지 모른다. 삶 곳곳에 무서운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혼돈의 시대다. 늘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른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 삶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실패하면 안 된다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세뇌 당하듯 살고 있지만 정작 무엇이 진짜 실패이고 성공인지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제대로 살고 있습니까?’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한다면 한번쯤 삶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을 통해 몸을 체크하듯 연약해진 것은 없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스트레스와 분주함으로 마음이 강퍅해지지는 않았는지, 사랑이 메마르지는 않았는지 수시로 점검해 고장 난 부분을 바로 잡아야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은데 대부분의 사람이 삶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꿈은 하나의 에너지와도 같다, 따라서 살아가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꿈을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을 추스르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꼭 하고 싶은 것, 꼭 이루고 싶은 것을 적다보면 이루지 못할 꿈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가. 적어도 그 꿈과 희망을 품고 있는 순간만큼은 적어도 행복하지 않겠는가. 마치 복권마니아들이 복권을 구입한 후 일주일을 희망과 설렘으로 사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