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97.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2)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2) (수영, 전선민著, 루이앤휴잇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작가 수영은 4살 때 도미한 국제변호사로 아프리카나 아마존 원주민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해보고 싶은 사람이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데 문명의 혜택이 없는 곳에서 사는 그들 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은퇴 후 테레사수녀, 오드리 햅번처럼 아프리카에서 봉사하며 사는 꿈을 갖고 있다. 작가 전선민은 외국계은행에서 10년간 일하다가 ‘이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인가?’란 생각에 답을 찾기 위해 사표를 냈다. 그 후 네팔, 인도, 아프리카를 1년간 여행 후 남은 삶을 ‘봉사’하며 살겠다고 결심해 신학교에서 3년간 공부했다. 현재 수단에 4년간 머물며 빈민구호와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두 명의 작가는 유명하지 않아 전공은 알 수 없지만, 이력을 보면 한때 속도 있는 삶을 살았던 것 같으나 현재는 삶의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힘든가? 그렇다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포춘’지 창간 75주년 특집호에 재계와 언론계 유명인사 25명에게 ‘오늘 당신을 있게 한 인생 최고의 조언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과 답이 실렸는데 가장 눈에 띈 것은 GE 전 회장 잭 웰치의 이야기였다.

1980년 당시 코카콜라회장 폴 오스틴으로 부터 ‘당신 자신이 되어라.’는 조언을 받았다. ‘내 안의 숨겨진 진짜 나를 찾아라.’라는 말만큼 강력한 에너지가 함축된 말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을 모른다. 또한 자신에 대해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저 남이 나를 향해 멋대로 판단하고 그려놓은 모습을 진짜 자기인줄 착각하며 살기 일쑤다. 하지만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야 말로 내 안의 숨겨진 진짜 나를 찾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여행 가방에 더 많은 짐을 넣으려 할수록 출발은 더 어려워진다. 거창한 계획과 준비에 치밀할수록 첫 발을 떼기 어려워진다. 치밀함과 꼼꼼함, 완벽함 이것들이 과연 우리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과연 완벽주의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 적이 있었는가? 아마 안전한 삶을 살았는지 몰라도 행복한 삶을 살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가슴 쿵쿵거리는 삶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었을 것이다. 우리가 짊어진 가방 속에는 필요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 모든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제 수많은 짐으로부터 우리의 꿈을 자유롭게 해줘야 할 때이다.


언제까지 생각만 할 것인가

나라의 앞날은 인재등용에 달려있다고 생각한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환공은 즉위하자마자 궁궐 뜰 앞에 횃불을 밝혀 주위를 환하게 하여 재주 있는 사람이 언제든지 궁궐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개미 한 마리 찾아오지 않았다. 환공이 탄식하던 어느 날 시골 사람 하나가 찾아와 자기는 구구단을 외울 수 있다고 하자 ‘겨우 구구단 외우는 하찮은 재주로 찾아오다니...’ 혀를 찼다. 그러자 시골 사람이 반문했다. ‘일 년이 지나도록 한 사람도 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인데, 구구단을 외우는 재주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정도 재주를 인정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겁니다.’ 그제야 환공이 고개를 끄덕였고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수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발상 하나로 자신과 세상을 바꾼 사람들을 보면서 누구나 ‘나도 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라며 무릎을 친 적이 있을 것이다. 같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갖고도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는 실행여부이다. 참신한 발상을 갖고 있어도 귀찮아 포기한다면 세상과 자신을 바꿀 수 없다. 반면 실행에 옮긴 사람은 존경받고 성공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다. 세상을 바꾼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일반 상식으로부터 시작된 것들이며 거창한 것만 바라보며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결코 기회가 오지 않는다.

미국 선 트러스트은행 금고 안에는 120년 된 코카콜라의 비법이 들어있다고 하며, 코카콜라는 이를 전설로 만들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조차도 코카콜라를 복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코카콜라를 최고의 음료로 만든 성공요인은 제조 비법이 아니라 상표명이기 때문이다. 코카콜라와 펩시가 다른 점은 펩시콜라의 비법은 금고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빛을 볼 그 언젠가를 기다리며 이렇게 말한다. ‘비록 지금은 움츠려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내가 누구란 걸 보여주고 말거야.’ 하지만 잘 할 수 있는 시기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일을 잘 할 수 있는 시기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인 순간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따라한다고 성공할 수 없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비결 같은 건 애당초 없을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비결이란 스스로에게 거는 자기 최면이거나 긍정적인 마음이 아니었을까. 아는 게 없고 경험이 부족하며, 그저 그런 아이디어 밖에 없다고? 조금 더 몰입하고 자기최면을 걸면 그것이 특별한 비법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마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바로 지금이라도 이미 충분하다.


높아지려면 낮아져야 한다.

1953.05.29 힐러리는 네팔인 셰르파 노르게이와 함께 에베레스트를 세계 최초로 올랐다. 정상 사진에는 노르게이 밖에 나오지 않아 최초 등정자가 누구인지 의혹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힐러리는 항상 ‘노르게이와 함께 정상에 올랐으며 모든 영광을 노르게이와 함께 했다.’말했다. 힐러리는 가장 높은 산에 최초로 오르고도 가장 낮고 겸손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이다.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의 차이가 있다면 겸손일 것이다. 겸손은 존경이라는 아름다움을 창조한다. 우리 조상들은 자신을 낮춰 품위를 높였다. 겸손은 첫째 나를 낮추는 겸손, 둘째 남을 높이는 겸손, 마지막은 자기를 이기는 겸손으로 낮출수록 커지는 삶의 지혜라 할 수 있다. 너무 잘나 보이려고 노력하면 다른 사람들의 혐오를 불러온다. 완벽함을 지나치게 내세우면 결국 모두 잃고 만다. 반대로 자신을 내세우는데 인색하면 그 가치는 높아진다.


버리고 떠나기

인간은 명예욕의 노예가 되고 허욕에 사로잡혀서 자기의 이름을 내세우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장자는 三無를 강조했다. 己, 功, 名을 버려라. 이기심과 공명심과 명예욕에서 벗어나라. 그리하면 반드시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고 자유로운 인간이 되면 천지자연을 마음대로 소요하면서 유유자적의 활달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스님도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하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95.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