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들(2) (푸페이룽著, 추수밭刊)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보름간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는 보건소에 연락해 검사 후 음성으로 판명되었지만 동료와 접촉했기에 회사에서 내린 예방조치입니다.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라는 책을 읽었는데 자가 격리에 좋은 책입니다. 몇 페이지 읽다보면 졸음이 와서 결국 완독은 못하고 일부만 봤습니다. 750페이지나 되는 책이라서...
4장 증삼의 부지런함(자신의 부족함을 노력으로 깨우는 끈기)
증삼은 효자로 칭송을 받았으나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 끝에 유가 사상을 전파하는 중요한 인물이 되어 “대학”을 정리하고 “효경”을 집필했다. 이를 통해 공자의 사상이 맹자에게 이어지도록 했다. 그가 있었다.
5장 염유의 바른 관리 노릇(다재다능했지만 원칙을 세우지 못한 반면교사)
염유는 다재다능한 사람이었으나 관리로서 지켜야 할 원칙을 고수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정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제후는 아니었으나 실력자였던 계강자에게 스카우트된 염유는 계강자가 잘못할 때 바른 충고를 하지 못 했다. 그 때문에 공자는 염유를 거세게 비난했다. 오늘날 유가의 올바른 선택을 어떻게 고집할 수 있을까? 이때 필요한 것이 교육인데 진정한 교육이란 자신을 가르치는 일이다. 현대 사회는 매우 개방적이고 자유로워서 당신이 원하면 쉽게 교육받을 수 있고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도덕의 실천과 주체의 확립, 인격의 존엄을 마음에 새기면 어떤 동료나 상사, 지도자를 만나도 자신의 원칙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6장 염옹의 덕행(마음을 쏟아 덕을 실천하는 용기)
공자가 공개적으로 추천한 제자는 염옹 뿐이었다. “옹은 남쪽을 향해 앉아 백성을 다스릴 만하다.”고 칭찬했다. 남쪽을 향해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천자와 제후, 제후국의 정경(재상)뿐이었다. 염옹의 덕행이 뛰어나 백성을 다스릴만하다고 본 것이다. 염옹은 출신 배경이 좋지 않았으며 말솜씨가 뛰어나지 않은 편이었으나 공자는 이를 개의치 않고 신뢰하고 두둔했다.
공자의 추천으로 염옹이 관리가 된 후 좋은 관리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사항을 짚어줬다.
- 아랫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 솔선수범해라. 윗사람이 모범을 보이면 아랫사람도 자연스럽게 그를 따른다.
- 아랫사람의 사소한 잘못을 따지지 마라. 아랫사람이 작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만회할 기회를 줘라. 실수를 고치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소중히 여겨라.
- 뛰어난 인재를 추천해라. 세상에 뛰어난 인재가 많지만, 아는 사람 가운데 추천하라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인재는 이미 다른 사람이 갖다 썼거나 인재를 아는 사람이 추천할 것이다.
7장 자공의 언변(꾸준히 갈고 닦아 얻은 말의 힘)
자공은 머리도 좋고 언변이 유창했으나 남을 비판하는 단점이 있었다. 공자는 똑똑한 제자가 툭하면 남을 비판하고 자신을 반성하거나 수양할 줄 모르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옛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내뱉지 않았다. 실천이 따르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같이 공자는 실천 후 말하길 바랐으나 자공은 말한 다음 실천하는 것이 단점이었다.
단점은 있었으나 자공은 외교 분야 책임자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공자가 훗날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은 데는 자공의 공이 적지 않았다.
8장 자유의 도량(꿈꾸는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
자유는 공자가 말년에 거둔 제자로 문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도량이 넓어 자유가 현장이 된 후에는 백성들에게 시경을 가르쳤다. 뒷날 교육받은 인재가 배출되길 바랐다.
공자는 이상사회인 “대동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자하에게 했는데 도량이 넓은 자유가 자신의 이상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동 사회는 현재도 많은 사람이 갈망한다. 현명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해 사람들을 위해 일하게 하고 사람들이 믿음을 중시하며 화목을 추구하는 사회 약자가 보호받을 수 있고 보통사람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회 - 사람들은 오늘도 이런 사회를 꿈꾼다.
9장 재아의 변론(하는 말마다 스승의 미움을 받은 반면교사)
공자는 언젠가 “재아를 보며 그가 하는 말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음을 알았도다. 또 자우를 보며 사람은 외모로 가늠할 수 없음을 알았노라.”라고 말했다. 자우의 못난 외모를 보고 앞날이 별 볼 일 없으리라 여겼으나 훗날 뛰어난 학자가 되었다. 반면 재아는 말솜씨가 뛰어나 훌륭한 인재가 되리라 생각했으나 공자의 예상은 빗나갔다.
재아는 언변이 좋아 언어 분야에서 첫손에 꼽혔으며 그다음이 자공이었다. 공자는 뛰어난 말솜씨보다 인덕을 강조했다. 재아는 머리가 뛰어났으나 하는 말마다 공자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공자는 원래 사람의 말을 듣고 행동을 믿었으나 재아를 만난 후부터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말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10장 자장의 뜻 세우기(다양한 가르침을 구하고 뜻을 세우는 힘)
자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다양한 가르침을 구했다. 자장의 언행이 급진적이며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공자는 거만을 경계하라고 타일렀다. 또한, 하늘의 운행은 굳건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스스로 강해지도록 쉼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날마다 평상심을 유지하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지혜도 성장하고 한계가 없다.)
자장은 질문이 많아 사소한 것도 물어봤다. 한번은 맹인 음악선생이 공자를 만나러 오자 계단이 몇 개인지 알려주더니 자리에 앉기 권했다. 그가 앉은 뒤 오른쪽 첫 번째 누가 있고 그 옆에 누가 있다고 일일이 소개했다. 맹인이 떠난 후 자장이 가르침을 청했다. “이것이 맹인과 이야기하는 방식입니까?” 이에 공자는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맹인과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자장이 알고 싶어 한 것은 맹인을 대하는 규칙이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공자는 “공감”이란 단어로 답했다. 잘 보이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의 고통을 모른다. “공감=역지사지”는 유가의 진심이 담긴 자연스러운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