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2)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2) (손화철외著, 북바이북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 어제 '거짓말(1)'에서 4차 이야기를 한달 반에 걸쳐 말씀 드리겠다고 했는데 1주에 1번씩 편지 보낼때 기준입니다. 지난 편지를 하루 1번 올리고 있으니 일주일이면 끝납니다. **


4차 산업혁명과 문화콘텐츠(이정엽 순천향대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여 기존 산업구조를 파괴적으로 재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며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스타트업이 출현한 것이 한 예이며 문화콘텐츠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문화컨텐츠 분야는 디지털 파일의 복제가 쉬워지면서 정상적인 유통가능성이 초기부터 붕괴되었다. 최근에는 포털과 플랫폼사업자가 유통과 소비를 관장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는 4차의 기술적 변화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3차에 해당하는 디지털기술의 발전 결과에 가깝다.


4차의 IT기술은 서로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IoT에 의해 방대한 정보가 수집되고 클라우드시스템을 통해 저장된다. 이를 목적에 맞게 분류하여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해결을 시도할 수 있다. 이를 이른바ICBM(IoT, Cloud, Big data, Mobile)기술들은 상호연관성 아래 수집-저장-분석-활용의 순환구조로 서비스 사슬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순환구조에서 문제 해결의 핵심적인 역할은 Big data기술로 전체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사용자나 기업의 요구에 맞춰 주어진 데이터를 재가공하고 분석하는 질적인 작업이 모두 Big data기술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문제해결형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SBS는 지상파 방송 최초로 2012년 소셜네트워크 분석을 위한 소셜미디어팀을 모집, 석박사의 전문 인력이 트위터, 블로그를 중심으로 자사 관련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방송사는 고령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시청률을 조사하는 닐슨 등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활용했기에 정확도가 떨어졌다. SBS는 젊은 시청자들의 경향을 반영하기위해 소셜미디어 분석결과를 프로그램 내용과 편성에 반영하여 빅데이터를 포함한 ICT기술이 콘텐츠 제작에 반영되는 사례를 만들었다. ‘정글의 법칙’은 분석결과를 적절히 반영하여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고 아름답고/가보고 싶고/ 신비롭고/놀랍지만/위험한 정글/힘들고/ 고통스럽고/ 혹독하지만 맨손으로 활약하는 김병만 이란 키워드를 도출하여 ‘나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간접체험과 대리만족’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저하, 조작논란이 일면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내용과 등장인물을 바꾸는 등 끊임없는 지속적인변신은 바로 ICT기술의 덕이다.


이것은 창조경제 2기입니까?(임태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교수)

문재인 정부의 4차 비전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제기 되었던 문제이고 안철수 캠프는 국가 컨트롤타워가 4차를 주도하는 문재인의 공약은 박정희 시대의 발상이라며 깎아내렸으나 두 캠프 모두 창조경제가 포괄했던 4차의 필요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2013년까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는 장관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괴상한 국정철학이었다. 독일의 제조업 진화전략이자 메르켈정부의 역점사업인 인더스트리 4.0의 한국판으로 정립된 것이 2014년의 일로 스크린 골프,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 적용된 기술에 대한 유치한 감상이 조합된 박근혜 버전의 창조경제를 정보통신과 생명공학을 아우르는 9대 전략사업과 4대 기반산업 육성 프로젝트로 바꿔놓은 적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솜씨였으며 문재인 정부의 4차 정책 역시 이를 기조하고 있을 정도로 훌륭했으나 박근혜정부는 이를 건실하게 이끌 리더십이 부재했다는 것이다. 말잔치로 끝난 창조경제는 이에 편승한 일부 교수들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그들이 누구였는지 따져봐야 하며 문제인정부도 예외 없이 발생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4차의 최대 수혜자는 플랫폼자본을 소유한 소수의 기업이 될 것으로 대한민국의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은 4차가 세계경제의 대세라고 선언했으나 모두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대선에서는 4차가 당위가 아니라 선택지의 하나라고 따져보는 논의가 결핍되었다. 대다수의 노동자가 가난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면 정상적인 세상이라고 할 수 없다. 외국정책과 성공사례에 집중하고 모방하는 일에 더 이상 한눈팔지 말고 4차 이외에 집중할 무엇인가도 쳐다봐야 한다.


콘텐츠 생태계와 4차 산업혁명(장은수 출판평론가)

정보혁명이 발전해서 전 지구적 초연결성이 확보한 단계로 접어들면서 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수단적 용어’로 생각한다. 호들갑보다는 실체적 변화를 성찰하여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세계 강국들은 자국 산업 중 국제적 비교우위를 갖춘 분야에 논의를 집중하고 있는데 미국은 인공지능과 금융정보, 독일은 자동화 공장, 일본은 차세대 로봇과 스마트 부품, 중국은 소비재 산업 쪽에 초연결성을 실현하여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 분야 전체를 지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공지능이 불러온 ‘전 사회의 인지화’는 피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필요하면 전기처럼 편하게 끌어다 쓸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자체에 주목해봐야 한국기업들이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가 구글이 되고 카카오가 페이스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난센스다. 최근 네이버가 검색이 아니라 컨텐츠에 집중하는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고 무엇을 할까? 아마도 개별 콘텐츠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번역도 20년 내에 전 세계의 언어장벽을 없앨 것으로 보이는데 ‘해리 포터’가 보여줬듯 좋은 콘텐츠 하나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어디에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 지도사 자격증’이 있는 나라다. 4차를 다룬 기사가 한 달에 수백 건에 이르지만 4차를 비판적으로 다룬 기사와 언론사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고 복제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뤘으나 선진국 문턱에서 맴돌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추격형 경제로는 답이 나오지 않으니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나 여전히 추격형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각 부처마다 4차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 하고 있고 국회는 ‘4차 산업혁명 촉진기본법’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법을 만들어 4차가 무엇이라 정의하는 순간 또 다른 규제가 될 것이다. 대중의 역동성을 이끌어내는 자유로운 공간을 열지 못하고 틀을 만들어 통제하려 하는가? 이런 사고풍토에서 4차가 성공할 수 있을까 의문시 된다. 4차로 인해 일자리가 부족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나 한국은 저 출산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부족이 발생되어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4차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기회가 될 수 있다 4차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그 어디에도 사용하지 않는 기술개발을 위해 돈을 왕창 쓸 것인지 정부의 사고방식에 달려있다.


4차에 필요한 게임 체인저의 공통점은 놀랄 만큼 젊다. 4차로 인해 쏟아지는 기술과 지식을 소화하기에는 기성세대는 신세대의 적수가 되지 못하니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이것이 젊은 세대가 전면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4차가 왔는지, 올 것인지 불분명하지만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많이 일어날 것은 확실하다. 5년 내에 가시적변화가 있다면 실체이고, 혁명이라면 피바람 후에 신천지가 열릴 것이며 진화라면 조금 더 나아진 세상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4차가 목표여서는 안 되며 수단이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을 향해가는 수단인지 논의하고 있지 않아 걱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4차 산업혁명 경쟁에서 우리의 운명을 좌우할 최적의 전략적 포지션을 찾아내기 위한 ‘고통스러운 자기성찰’이 요구될 것이다.


* 筆陣(필진) 모두의 공통된 견해는 아직까지 3차 혁명의 연장인지 실체가 모호하지만 4차 기술혁명에 대해 똑바로 이해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코 기술 발전이 실생활에 접목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하지 않았다. 우리도 호들갑떨며 부산할 필요는 없지만 차근차근 준비하여 혁명 대열에 껴들어야 한다. 4차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 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501.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