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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전승환著, 다산초당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이리저리 휩쓸리다 보면 가끔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난감한 때도 있었는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나 보다. 내 자신처럼 대책 없는 제목의 책을 빼 들었는데 표지에 조그만 글자가 보인다.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그렇지, 대책이 있었네.’


지금 당장 모험을 떠날 시간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로 성공하고 싶다면, 그 바람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비록 가는 길이 험난하고 때론 넘어져 다칠 수도 있지만, 인생에서의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

좀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했는데 김혜남 작가의 삶을 알게 되자 생각을 바꿨습니다. 촉망받던 정신과 전문의가 43세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는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거죠. ‘그래도 아직 할 수 있는 게 훨씬 많은데 왜 이러고 있지?’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지금까지 20년 동안 환자 진료, 애 키우고, 책을 쓰고 강의하며 살고 있습니다. 절망스러운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꾸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 거죠. ‘인생에서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꿈이란 것은 대체 뭘까요? 우리는 그 한 단어에 많은 의미를 두고 살아갑니다. 모양과 크기는 사람마다 달라도 공통점은 앞으로 되고 싶거나 가지고 싶은 걸 꿈꾼다는 점이죠. 저 역시 어릴 적 꾸었던 많은 꿈을 거의 이루지 못했지만 어릴 적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꿈을 이뤘습니다. 바로 글을 쓰고 문장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입니다.


책 속의 좋은 문장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을 좋아했던 스무 살 무렵, 저를 아껴주셨던 수녀님께서 ‘승환아, 너는 꼭 작가가 되면 좋겠구나.’ 하셨지만 저는 그 말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없어 작가가 된다는 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저는 제 마음속에 글을 쓰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용기를 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가난과 폭력으로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오프라 윈프리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도전을 통해 꿈을 이뤘습니다. 지금은 자신처럼 불우한 처지에 놓인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꿈을 꿉니다. 꿈꾸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저 생각하는 데만 그친다면 언제까지나 꿈으로만 남아 있겠죠. 중요한 건 직접 그런 삶을 살려는 의지입니다. 여러 고난 속에서도 자기 꿈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모험을 감수했던 콜럼버스나 오프라 윈프리처럼 말이죠. 꿈을 단번에 이루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걸음씩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마침내 큰 결실을 보게 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꿈을 꾸고 실천에 옮기는 겁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조차 잘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랬던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가장 큰 가르침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으며, 다만 한 걸음을 내디딜 용기가 없어서, 또는 아직 계기가 없어서 미처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멘토나 롤 모델이 될 사람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런 존재가 없더라도, 또는 그런 존재가 있어도 그들의 조언을 무조건 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조언을 자기 상황에 맞게 적용해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누군가 앞서 걸어간 길이 아무리 훌륭하고 좋아 보여도, 그 길이 모두에게 똑같이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길이 내게 맞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자신의 길을 개척해야 합니다.

항상 꿈을 꾸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도 자신만의 꿈을 꾸어야 합니다.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진짜 자신이 바라는 꿈을 말이죠. 설령 남들이 말하는 길이 정돈되고 깔끔해 보이고, 내가 가고 싶은 길은 험난해 보이더라도, 때로는 기꺼이 모험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합니다. 행복은 그저 남을 따라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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