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3)

(황석공著, 전왕록옮김, 북향刊)- 소서에서 길을 찾다. -

by 물가에 앉는 마음

제5장 遵義(준의): 정의와 선택

義는 한 사람의 인적 수양을 나타내는 내재적 요소로 황석공은 사람을 대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자 규범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되 타인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릇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규범을 위배한다면 당신의 인생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될 것이다.

o 진짜 실력은 감추어라. 아랫사람에게 잘난체하는 것은 어리석다.

o 잘못은 고치면 된다. 잘못이 있으면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길을 잘못 들고도 바른 길로 돌아오지 못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이다.

o 명령은 단호하게 이행은 엄격하게. 명령과 생각이 어긋나는 사람은 일을 망치고, 명령의 앞뒤가 다른 사람은 실패한다.

o 권위는 “위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화를 내도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다며 권위가 서지 않는다.

o 질책보다 관용을 베풀어라. 직설적으로 타인을 모욕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재난을 당하기 쉽고, 임무를 맡은 부하를 지나치게 처벌하면 위태로워진다.

o 존경하는 사람을 소홀히 하지 마라. 공경해야 할 사람을 업신여기면 불행을 당한다.

o 충신과 간신, 선과 악을 정확히 구분해라. 겉과 속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면 고립되기 쉽고,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충신을 멀리하는 사람은 반드시 망한다.

o 여색을 탐하는 자는 반드시 망한다. 여색을 가까이 하고 어진 이를 멀리하는 사람은 판단력이 떨어지고 여자가 정치를 간섭하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o 사사로운 욕심을 다스려라. 사사로이 관직을 남발하면 정치가 어지러워진다.

o 허세와 자만이 가득하면 행복한 결말은 없다. 아랫사람을 능멸하여 압도하는 사람은 아랫사람의 존경을 못 받고 명성이 실제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은 일처리를 못한다.

o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민심을 얻는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대충 넘어가면서 만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자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각박하면 남으로부터 버림받는다.

o 작은 허물 때문에 재능까지 부인하지 마라. 작은 과실을 이유로 공적을 인정치 않으면 민심을 잃는다.

o ‘집안’부터 단속해라. 아랫사람이 뜻을 달리하는 마음을 먹으면 망한다.

o 부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이미 기용하고도 믿지 않으면 인재는 당신 곁에서 멀어진다.

o 경솔하게 약속하지 말고 일단 한 약속은 지켜라. 상을 줄때 인색한 얼굴빛을 하면 실망하게 되고, 많이 인정했으면서 적게 주면 원망하게 되고, 크게 환영했으면서 거부하면 마음이 끊어진다.

o 진심으로 베풀고 보답은 기대하지 마라. 적게 베풀고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은 보답을 받지 못한다.

o 부귀에 도취되지 마라. 귀해졌다고 미천했던 시절을 잊어버리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o 지난 과오를 잊고 그 사람의 장점을 봐라. 지난날의 과오에 연연하여 새로 세운 공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망하게 된다.

o 사람을 잘 못쓰면 실패한다. 바르지 못한 사람을 쓰면 위태롭고 억지로 사람을 쓰면 머물러 있지 못하며 사람 때문에 관리의 청탁을 받으면 어지러워진다.

o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적절히 활용해라. 자기의 장점을 잃어버린 사람은 약해진다.

o 비밀도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어질지 못한 사람에게 결정을 맡기면 위험하고 비밀로 한 계획이 누설되면 실패한다.

o 재물에 눈 먼 자는 큰일을 도모하지 못한다. 많이 거두고 적게 베풀면 몰락한다.

o 인재를 곁에 두고 싶다면 먼저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라. 싸우는 장수가 가난하고 유세하는 선비가 부유하면 나라는 쇠퇴한다.

o 부정부패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돈과 뇌물이 공공연히 행해지면 나라는 어지러워진다.

o 관리에서 포용력은 필수다. 장점을 듣고 중시하지 않으면서 단점과 과실만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지도자는 난폭해지고, 쓰는 사람을 믿지 못하고 믿는 사람을 쓰지 못하면 정치가 혼탁해진다.

o 아랫사람을 존중해라. 덕으로 사람을 다스리면 사람이 모여들고 형벌로 사람을 옭아매면 흩어진다.

o 포상은 많을수록 좋고 처벌은 적을수록 좋다. 작은 공을 포상하지 않으면 큰 공을 세울 수 없고 작은 원한을 요 서하지 않으면 큰 원한이 반드시 생긴다.

o 상벌은 분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상으로 삶을 포용할 수 없고 처벌로 인정할 수 없으면 반란이 일어난다. 송이 없는 자에게 상이 주어지고 죄가 없는 자에게 벌이 주어지면 잔혹한 일이 일어난다.

o 몸에 좋은 약은 쓰다. 헐뜯는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고 충언을 듣지 않으면 망하게 된다.

o 만족을 아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잘 보존하는 자는 편안하고, 타인이 가진 것을 탐하는 자는 남을 해치게 된다.


제6장 安禮(안례): 세상 이치에 순응하는 삶

소서에서의 禮는 예절에 그치지 않고 ‘이치(理)’의 경지까지 아우르고 있다. 여기서 ‘이치’란 한 사람이 출세하여 이름을 알리고 업적을 세우는데 필요한 노하우이자 원칙을 알려주는 지침과도 같은 것이다.

o 작은 허물은 용서해라. 원망은 작은 허물을 용서하지 않는데서 생긴다.

o 근심은 미리 준비하지 않은 데서 온다. 근심은 미리 계획하지 않은데서 온다.

o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덕은 닦은 데로 간다. 복은 선을 쌓은 데서 생기고, 화는 악을 쌓은 데서 생긴다.

o 학업은 부지런하면 성취하고 게을리 하며 실패한다. 굶주림은 농사를 천하게 여기는 데서 생기고 추위는 베짜기를 게을리 하는 데서 생긴다.

o 인재는 일의 성패를 가름하는 키포인트다. 안정은 사람을 얻는데서 생기고, 위태로움은 사람을 잃는 데서 생긴다.

o 검소한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유함은 때를 잘 맞이하는 데서 생기고 가난함은 때를 놓치는 데서 생긴다.

o 리더는 편애해서는 안 된다. 윗사람이 한결같지 않고 성급하면 아랫사람은 의심하는 마음이 많아진다.

o 아랫사람을 질책할 때에는 모욕적으로 하지 마라. 윗사람을 가벼이 여기면 죄를 낳고,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면 친근함이 없어진다. 가까이 있는 신하를 중히 여기지 않으면 멀리 있는 신하도 윗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o 쉽게 믿지도 쉽게 의심하지도 말라.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자신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다.

o 거만하고 사악한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없다. 사악한 사람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

o 좋은 리더에게는 좋은 부하가 생긴다. 바르지 못한 윗사람에게는 곧은 아랫사람이 없다.

o 아끼는 인재는 후하게 대하라. 사람을 깊이 아끼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을 구하는 일에 힘쓰고 현명한 사람을 얻기를 즐기는 사람은 남을 대하는데 후하다.

o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조건이 필요하다. 나라가 장차 흥하려면 선비들이 모두 돌아오고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현인들이 먼저 피한다. 땅이 척박하면 큰 물자가 생산되지 않고 물이 얕으면 큰 물고기가 놀지 않으며 나무가 앙상하면 큰 새가 머무르지 않고 숲이 헐벗으면 큰 짐승이 살지 않는다.

o 산이 높으며 무너지기 쉽고 호수가 가득차면 넘치기 쉽다. 산이 가파르면 무너지고 물이 가득차면 넘치게 된다.

o 사람을 파악하려면 그 사람의 본성까지 간파해야 한다. 옥을 버리고 돌을 줍는 사람은 안목이 없고, 양의 몸에 호랑이 가죽을 덮은 사람은 허식에 차 있다.

o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다. 옷은 목깃을 들지 않으면 흐트러진다.

o 땅을 안보고 걸으면 반드시 넘어진다. 걸으면서 땅을 보지 않는 사람은 넘어진다.

o 지도자의 솔선수범은 아랫사람에게 본보기가 된다. 기둥이 약하면 집이 무너지고, 보좌하는 자가 약하면 나라가 기운다.

o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불만을 해소하라. 발이 차면 심장을 상하게 하고 사람들이 원망하면 나라를 상하게 한다.

o 산이 무너지는 것은 초석이 부실해서다. 장차 산이 무너지려하면 아래가 먼저 이지러지고 장차 나라가 쇠퇴해지려하면 사람이 먼저 피폐해진다. 뿌리가 마르면 가지가 썩고 백성이 곤궁하면 나라도 쇠퇴한다.

o 실패할 사람과 한 배를 타지 마라. 전복되는 수레와 같은 길을 가는 자는 기울어지고, 망하는 나라와 일을 같이 하는 자는 멸망하게 된다.

o 안전할 때 미리 위험을 대비하라. 이미 일어난 일을 본 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경계하고 험한 일을 예견한 자는 반드시 먼저 피한다.

o 늘 준비하는 자세로 임해야 안전하다. 위태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편안하고 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살아남는다.

o 도리를 따르면 복이 오고 거스르면 화가 닥친다. 사람의 행위가 도리에 맞으면 길하고 도리에 맞지 않으면 흉하다. 길한 사람은 온갖 복이 모여들고 불길한 사람은 온갖 재난이 그에게 닥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o 장기적인 안목은 일의 전제조건이다. 선한 계책에 힘쓰는 사람은 나쁜 일이 없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은 가까운 고에 근심이 있다.

o 뜻이 같은 사람은 서로를 발전시킨다. 뜻이 같은 사람은 서로 이익을 얻고 어진사람은 서로 걱정한다.

o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상대를 만난다. 악한 사람은 서로 결탁하고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은 서로 뜻을 함께 한다.

o 미인은 서로 질투한다.

o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 만나면 서로 다툰다.

o 이해관계로 얽히면 서로 해치게 된다. 영달을 추구하는 사람은 서로 해치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서로 꺼린다.

o 친구 선택에 인생이 좌우된다. 소리가 같으면 서로 응하게 되고 지운이 같으면 서로 느끼게 되며 부류가 같으면 서로 의지하게 되며 뜻이 같으면 서로 가까이 하게 되며 어려움이 같으면 서로 구제하게 된다.

o 뜻이 같으면 큰일을 해낸다. 뜻이 같으면 서로 힘을 모은다.

o 협력은 경쟁보다 더 중요하다. 기예가 같으면 서로 경쟁하고 기교가 같으면 서로 이기려 한다.

o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타인을 가르칠 수 없다. 자신을 다스리지 않고 남을 가르치려 하는 사람은 남들이 거부하고, 자신을 바르게 하고 남을 교화하려는 사람은 남들이 따른다.

o 규칙을 준수하고 순리를 따라야 한다. 거스르는 것은 따르기 어렵고 순응한다는 것은 행하기 쉽다. 따르기 어려우면 혼란스러워지고 행하기 쉬우면 다스려진다. 이와 같이 하면 자신을 다스리고 집안을 다스리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