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공著, 전왕록옮김, 북향刊)- 소서에서 길을 찾다. -
제5장 遵義(준의): 정의와 선택
義는 한 사람의 인적 수양을 나타내는 내재적 요소로 황석공은 사람을 대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자 규범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되 타인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릇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규범을 위배한다면 당신의 인생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될 것이다.
o 진짜 실력은 감추어라. 아랫사람에게 잘난체하는 것은 어리석다.
o 잘못은 고치면 된다. 잘못이 있으면서 깨닫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길을 잘못 들고도 바른 길로 돌아오지 못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이다.
o 명령은 단호하게 이행은 엄격하게. 명령과 생각이 어긋나는 사람은 일을 망치고, 명령의 앞뒤가 다른 사람은 실패한다.
o 권위는 “위엄”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화를 내도 두려워하는 사람이 없다며 권위가 서지 않는다.
o 질책보다 관용을 베풀어라. 직설적으로 타인을 모욕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재난을 당하기 쉽고, 임무를 맡은 부하를 지나치게 처벌하면 위태로워진다.
o 존경하는 사람을 소홀히 하지 마라. 공경해야 할 사람을 업신여기면 불행을 당한다.
o 충신과 간신, 선과 악을 정확히 구분해라. 겉과 속이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면 고립되기 쉽고,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충신을 멀리하는 사람은 반드시 망한다.
o 여색을 탐하는 자는 반드시 망한다. 여색을 가까이 하고 어진 이를 멀리하는 사람은 판단력이 떨어지고 여자가 정치를 간섭하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
o 사사로운 욕심을 다스려라. 사사로이 관직을 남발하면 정치가 어지러워진다.
o 허세와 자만이 가득하면 행복한 결말은 없다. 아랫사람을 능멸하여 압도하는 사람은 아랫사람의 존경을 못 받고 명성이 실제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은 일처리를 못한다.
o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민심을 얻는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대충 넘어가면서 만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자는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각박하면 남으로부터 버림받는다.
o 작은 허물 때문에 재능까지 부인하지 마라. 작은 과실을 이유로 공적을 인정치 않으면 민심을 잃는다.
o ‘집안’부터 단속해라. 아랫사람이 뜻을 달리하는 마음을 먹으면 망한다.
o 부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이미 기용하고도 믿지 않으면 인재는 당신 곁에서 멀어진다.
o 경솔하게 약속하지 말고 일단 한 약속은 지켜라. 상을 줄때 인색한 얼굴빛을 하면 실망하게 되고, 많이 인정했으면서 적게 주면 원망하게 되고, 크게 환영했으면서 거부하면 마음이 끊어진다.
o 진심으로 베풀고 보답은 기대하지 마라. 적게 베풀고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은 보답을 받지 못한다.
o 부귀에 도취되지 마라. 귀해졌다고 미천했던 시절을 잊어버리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o 지난 과오를 잊고 그 사람의 장점을 봐라. 지난날의 과오에 연연하여 새로 세운 공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망하게 된다.
o 사람을 잘 못쓰면 실패한다. 바르지 못한 사람을 쓰면 위태롭고 억지로 사람을 쓰면 머물러 있지 못하며 사람 때문에 관리의 청탁을 받으면 어지러워진다.
o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적절히 활용해라. 자기의 장점을 잃어버린 사람은 약해진다.
o 비밀도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어질지 못한 사람에게 결정을 맡기면 위험하고 비밀로 한 계획이 누설되면 실패한다.
o 재물에 눈 먼 자는 큰일을 도모하지 못한다. 많이 거두고 적게 베풀면 몰락한다.
o 인재를 곁에 두고 싶다면 먼저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켜라. 싸우는 장수가 가난하고 유세하는 선비가 부유하면 나라는 쇠퇴한다.
o 부정부패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돈과 뇌물이 공공연히 행해지면 나라는 어지러워진다.
o 관리에서 포용력은 필수다. 장점을 듣고 중시하지 않으면서 단점과 과실만 잊지 않고 기억하며 지도자는 난폭해지고, 쓰는 사람을 믿지 못하고 믿는 사람을 쓰지 못하면 정치가 혼탁해진다.
o 아랫사람을 존중해라. 덕으로 사람을 다스리면 사람이 모여들고 형벌로 사람을 옭아매면 흩어진다.
o 포상은 많을수록 좋고 처벌은 적을수록 좋다. 작은 공을 포상하지 않으면 큰 공을 세울 수 없고 작은 원한을 요 서하지 않으면 큰 원한이 반드시 생긴다.
o 상벌은 분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상으로 삶을 포용할 수 없고 처벌로 인정할 수 없으면 반란이 일어난다. 송이 없는 자에게 상이 주어지고 죄가 없는 자에게 벌이 주어지면 잔혹한 일이 일어난다.
o 몸에 좋은 약은 쓰다. 헐뜯는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고 충언을 듣지 않으면 망하게 된다.
o 만족을 아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잘 보존하는 자는 편안하고, 타인이 가진 것을 탐하는 자는 남을 해치게 된다.
제6장 安禮(안례): 세상 이치에 순응하는 삶
소서에서의 禮는 예절에 그치지 않고 ‘이치(理)’의 경지까지 아우르고 있다. 여기서 ‘이치’란 한 사람이 출세하여 이름을 알리고 업적을 세우는데 필요한 노하우이자 원칙을 알려주는 지침과도 같은 것이다.
o 작은 허물은 용서해라. 원망은 작은 허물을 용서하지 않는데서 생긴다.
o 근심은 미리 준비하지 않은 데서 온다. 근심은 미리 계획하지 않은데서 온다.
o 죄는 지은 데로 가고 덕은 닦은 데로 간다. 복은 선을 쌓은 데서 생기고, 화는 악을 쌓은 데서 생긴다.
o 학업은 부지런하면 성취하고 게을리 하며 실패한다. 굶주림은 농사를 천하게 여기는 데서 생기고 추위는 베짜기를 게을리 하는 데서 생긴다.
o 인재는 일의 성패를 가름하는 키포인트다. 안정은 사람을 얻는데서 생기고, 위태로움은 사람을 잃는 데서 생긴다.
o 검소한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유함은 때를 잘 맞이하는 데서 생기고 가난함은 때를 놓치는 데서 생긴다.
o 리더는 편애해서는 안 된다. 윗사람이 한결같지 않고 성급하면 아랫사람은 의심하는 마음이 많아진다.
o 아랫사람을 질책할 때에는 모욕적으로 하지 마라. 윗사람을 가벼이 여기면 죄를 낳고, 아랫사람을 업신여기면 친근함이 없어진다. 가까이 있는 신하를 중히 여기지 않으면 멀리 있는 신하도 윗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o 쉽게 믿지도 쉽게 의심하지도 말라.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자신을 믿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다.
o 거만하고 사악한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없다. 사악한 사람에게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
o 좋은 리더에게는 좋은 부하가 생긴다. 바르지 못한 윗사람에게는 곧은 아랫사람이 없다.
o 아끼는 인재는 후하게 대하라. 사람을 깊이 아끼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을 구하는 일에 힘쓰고 현명한 사람을 얻기를 즐기는 사람은 남을 대하는데 후하다.
o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조건이 필요하다. 나라가 장차 흥하려면 선비들이 모두 돌아오고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현인들이 먼저 피한다. 땅이 척박하면 큰 물자가 생산되지 않고 물이 얕으면 큰 물고기가 놀지 않으며 나무가 앙상하면 큰 새가 머무르지 않고 숲이 헐벗으면 큰 짐승이 살지 않는다.
o 산이 높으며 무너지기 쉽고 호수가 가득차면 넘치기 쉽다. 산이 가파르면 무너지고 물이 가득차면 넘치게 된다.
o 사람을 파악하려면 그 사람의 본성까지 간파해야 한다. 옥을 버리고 돌을 줍는 사람은 안목이 없고, 양의 몸에 호랑이 가죽을 덮은 사람은 허식에 차 있다.
o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다. 옷은 목깃을 들지 않으면 흐트러진다.
o 땅을 안보고 걸으면 반드시 넘어진다. 걸으면서 땅을 보지 않는 사람은 넘어진다.
o 지도자의 솔선수범은 아랫사람에게 본보기가 된다. 기둥이 약하면 집이 무너지고, 보좌하는 자가 약하면 나라가 기운다.
o 아랫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불만을 해소하라. 발이 차면 심장을 상하게 하고 사람들이 원망하면 나라를 상하게 한다.
o 산이 무너지는 것은 초석이 부실해서다. 장차 산이 무너지려하면 아래가 먼저 이지러지고 장차 나라가 쇠퇴해지려하면 사람이 먼저 피폐해진다. 뿌리가 마르면 가지가 썩고 백성이 곤궁하면 나라도 쇠퇴한다.
o 실패할 사람과 한 배를 타지 마라. 전복되는 수레와 같은 길을 가는 자는 기울어지고, 망하는 나라와 일을 같이 하는 자는 멸망하게 된다.
o 안전할 때 미리 위험을 대비하라. 이미 일어난 일을 본 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경계하고 험한 일을 예견한 자는 반드시 먼저 피한다.
o 늘 준비하는 자세로 임해야 안전하다. 위태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편안하고 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살아남는다.
o 도리를 따르면 복이 오고 거스르면 화가 닥친다. 사람의 행위가 도리에 맞으면 길하고 도리에 맞지 않으면 흉하다. 길한 사람은 온갖 복이 모여들고 불길한 사람은 온갖 재난이 그에게 닥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o 장기적인 안목은 일의 전제조건이다. 선한 계책에 힘쓰는 사람은 나쁜 일이 없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은 가까운 고에 근심이 있다.
o 뜻이 같은 사람은 서로를 발전시킨다. 뜻이 같은 사람은 서로 이익을 얻고 어진사람은 서로 걱정한다.
o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상대를 만난다. 악한 사람은 서로 결탁하고 좋아하는 것이 같은 사람은 서로 뜻을 함께 한다.
o 미인은 서로 질투한다.
o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 만나면 서로 다툰다.
o 이해관계로 얽히면 서로 해치게 된다. 영달을 추구하는 사람은 서로 해치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서로 꺼린다.
o 친구 선택에 인생이 좌우된다. 소리가 같으면 서로 응하게 되고 지운이 같으면 서로 느끼게 되며 부류가 같으면 서로 의지하게 되며 뜻이 같으면 서로 가까이 하게 되며 어려움이 같으면 서로 구제하게 된다.
o 뜻이 같으면 큰일을 해낸다. 뜻이 같으면 서로 힘을 모은다.
o 협력은 경쟁보다 더 중요하다. 기예가 같으면 서로 경쟁하고 기교가 같으면 서로 이기려 한다.
o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면 타인을 가르칠 수 없다. 자신을 다스리지 않고 남을 가르치려 하는 사람은 남들이 거부하고, 자신을 바르게 하고 남을 교화하려는 사람은 남들이 따른다.
o 규칙을 준수하고 순리를 따라야 한다. 거스르는 것은 따르기 어렵고 순응한다는 것은 행하기 쉽다. 따르기 어려우면 혼란스러워지고 행하기 쉬우면 다스려진다. 이와 같이 하면 자신을 다스리고 집안을 다스리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