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1)

(미겔 앙헬 캄포도니코著, 21세기북스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호세 알베르토 무히카 코르다노’ 1935년생, 우루과이 40대 대통령, 196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는 게릴라 리더, 1970년대 13년간 독방수감, 1985년 석방 후 상, 하원의원, 2009년 대통령 당선되어 우루과이 두 번째 좌파정부를 열었다. 우루과이 사회의 불평등을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참된 행복의 가치를 끊임없이 역설하며 스스로 검소한 삶과 나누는 삶을 실천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체 게바라 이후 가장 위대한 남미 지도자’로 불리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두 차례 올랐다.

전 재산으로 1987년 식 낡은 자동차 한 대, 대통령 월급90%를 기부하고 노숙자에게 대통령궁을 내주는 등 전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 검소한 대통령이자 국민과 가까운 대통령으로 유명하다. 상원의원으로 돌아온 그는 지금도 허름한 농가에서 농사지으며 아내와 한쪽 다리를 잃은 강아지 마누엘라와 함께 살고 있다.

* 부록에 정리된 무히카 어록만 편집했다.


1. 2013년 UN총회 연설

우리는 발전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지구에 온 것입니다. 인생은 짧고,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좀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일하고 또 일하다가 삶을 허비하게 됩니다. 소비는 오늘날 사회의 동력입니다. 소비가 마비되면 경제가 멈추고, 경제가 멈추면 우리 앞에 불황이라는 유령이 나타나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소비 지향적 행태는 지구를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소비를 부추겨야 하는 까닭에 물건들의 수명은 단축됩니다. 전구수명을 10만 시간 넘게 만들 수 있지만 1000시간 이상 오래가지 않습니다. 쓰고 버리는 문명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문명이 태생적으로 정치의 문제임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는 무한정 시장의 지배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시장을 지배해야만 합니다. 고대 철학자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이다.’


2. 2015년 2월 27일 퇴임연설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그동안 제게 베풀어주신 영광과 영예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웃음으로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때로 고통을 받았고 때로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지만, 지금 이 순간 기적처럼 살아 있고, 수많은 역경을 통해 배우고 단련되었습니다.


저는 떠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에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제 숨이 붙어있는 날까지 저는 언제나 여러분이 있는 이곳에서,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3. 가난, 소유, 자유

‘나는 가난하지 않다. 단순하게 살 뿐이다. 사람이 사는 데는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세상 사람들이 왜 그토록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내가 작은 집에 살고, 보잘 것 없는 살림살이에, 낡은 자동차를 몰아서? 이게 어떻게 뉴스거리가 되는가? 그렇다면 세상이 이상한 것이다. 왜냐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을 놀라워하고 있으니까.’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다. 하지만 내 마음은 절대 가난하지 않다. 삶에는 가격이 없다.’

‘나는 나만의 생활방식이 있다. 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바꾸진 않을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부족할지 몰라도 나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벌고 있다. 그러니 이것을 희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것은 의무이다.’

‘나는 가난의 옹호자로 비춰지고 싶지 않다. 나는 다만 낭비와 불필요한 지출과 에너지 고갈과 무엇이든 탕진하며 사는 것을 견딜 수 없을 따름이다.’

‘내가 무언가를 살 때 그것은 돈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쓴 시간으로 사는 것이다. 이 시간에 대해 인색해져야 한다. 시간을 아껴서, 정말 좋아하는 일에, 우리에게 힘이 되는 일에 써야 한다.’


4. 인생과 사랑

‘당신이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노예처럼 일하지 않아도 되며, 따라서 당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시간을 우리 자신을 위해 쓸 수 있을 때, 나는 그것을 자유라고 부른다. 자유롭고 싶다면 소비에 냉정해져야 한다. 그 반대의 길은 과시적 소비를 위해 일의 노예가 되는 길이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시간을 빼앗고 말 것이다.’

‘진정한 자유는 작게 소비하는 것이다.’

‘천 번을 넘어질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리스타트! 세상에 딱 한 종류의 실패자들이 있는데, 이는 싸우기와 꿈꾸기와 사랑하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인간의 삶이 특별한 것은 그 내용을 우리가 채워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사는 데는 익숙지 않다. 삶은 앞에 있는 그 무엇이다. 태양은 매일 새로 떠오르니까’

‘내가 젊은이들에게 줄곧 반복하는 이야기는, 진짜 패배자는 싸우기를 포기한 사람이며, 어떤 상황에서건 인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스무 번쯤은 다시 시작해도 된다.’

‘중독 중에 좋은 게 있다면 그건 오직 사랑이다. 나머지는 다 잊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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