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앙헬 캄포도니코著, 21세기북스刊)
무히카대통령의 어록을 읽다보면 상당한 수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으나 독서와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들의 결실이다.
5. 정치, 정치인
‘실패하고 있는 것은 정치이다. 정치가 실패하는 것은 삶을 부의 축적보다 우위에 두는 철학적 시야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에서 첫 번째로 요구되는 것은 지적인 정직성이다. 지적으로 정직하지 않다면 다른 어떤 것도 소용없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는 거리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지나치게 받들어 모시는 풍조를 없애야 한다,’
‘정치인들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사다리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갑자기 왕이 되려 한다.’
‘정치가에게 가장 이상적인 삶의 방식은 그들이 봉사하고자 하는 또는 대표하고자하는 다수의 사람들처럼 사는 것이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치를 하지 않는 게 좋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위험하다. 그 자신 때문이 아니라 그를 에워싼 사람들 때문이다.’
6. 세계화, 환경 문제, 현대 문명
‘흔히 이 행성의 생태학적 위기라고 부르는 것은 인간의 야망이 승리한 결과이다. 이것은 우리의 승리이자 패배이기도 하다.’
‘우리가 세계화를 지배하고 있는가? 아니면 세계화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냉혹한 경쟁에 기반을 둔 세계경제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말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어떤 나라도 기후 변화를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전 지구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의 힘 있는 지도자들은 어떻게 하면 다음 선거에서 이길까? 만을 걱정하고 있다. 무었을 놓치고 있는가? 리더십을 놓치고 있는 것이며, 지구를 회복시킬 중요한 결정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직시해야 한다. 물 위기와 환경파괴 그 자체가 원인은 아니라는 것을. 원인은 우리가 이룩한 문명의 모델이며, 진정으로 제고해봐야 할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과 다른 유형의 문화나 문명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세상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이것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국민 국가의 비전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군비 지출이 분당 200만 달러에 이른다. 과거에는 명예로운 전쟁도 있었지만 더는 아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협상이다. 최악의 협상도 전쟁보다는 낫다. 평화를 깨뜨리지 않으려면 오직 한 가지 인내심을 키워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르다. 사회는 이 점을 인식해야만 하고 다양성을 존중해야만 한다. 배제는 결코 경제적이지 못하다.’
7. 혁명, 혁명가의 삶
‘경제체제가 바뀌면 부당한 소유구조가 어느 정도 해결될 거라 기대하는 건 지나치게 기계적인 생각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세상은 언제나 혁명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것이 총과 폭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혁명이란 사고의 전환이다. 유교나 기독교도 당시에는 혁명적이었다.’
‘정부를 전복시키거나 거리를 봉쇄하는 건 한 가지 방법이다. 하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것은 조직, 규율 그리고 아주 장기적인 작업을 필요로 한다.’
‘국가가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내가 끌리는 것은 자치적인 경영이다. 중요한 기관에서 이것이 시도될 때 수반되는 위험까지 고려해도 그렇다. 어떤 것을 관리하는 주체는 국가가 아니라 민중이 되어야 한다.’
8. 감옥생활
‘일부 동료들이 변절한 이유는 간단하다.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봤기 때문이다. 거울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내 얼굴이 이렇게 초췌해졌군. 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이렇듯 솔직함이란 때로 아주 무서운 것이다.’
‘왜 혁명가들은 그토록 쉽게 사랑에 빠져들까?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본능적으로 죽음과 가까이 있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감옥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이 아니라, 의외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나를 가두고 고문했던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았지만 원망하지는 않는다. 살아야 하기 때문에 누구도 우리가 잃은 것을 보상해주지 않는다. 이것이 인생의 규칙이다.’
‘감옥에 있으면서도 늘 언젠가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고집불통의 인간이다. 나가게 되면 계속 정치투사로 살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나온 지 두 시간도 안돼서 시작한 일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9. 무히카, 무히카를 말하다
‘감옥에서 나는 7년 동안 독서를 금지 당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내가 후에 해낸 많은 일들은 그때 책을 읽을 수 없어서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들의 결실이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인간은 때때로 좋은 날보다 고통으로부터 더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고독이 극한에 가면 살아 있는 모든 게 친구처럼 느껴진다.’
‘나는 항상 땅에서 일했다. 많이 일하거나 조금 일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땅에서 일하는 것을 멈춘 적은 없다.’
‘때로 나는 너무 직설적이다. 내가 실수하는 그 순간에도 내가 사용하는 언어는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틀렸을 때 나는 쉽게 수긍하고 공개적으로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