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 미움 받을 용기(2)

미움 받을 용기(2), (가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著 인플루엔셜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그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

철학자: 타인에게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나 인정받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냐면 그렇지는 않네. 왜 타인에게 인정받기 원하나?

청 년: 타인에게 인정받으면 “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자신감도 생기죠.

철학자: 자네가 직장에서 쓰레기를 치웠는데 동료들이 알아채지 못해 고마워하지 않아.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쓰레기를 치우겠나?

청 년: 고마워하지 않으면 그만둘지 모릅니다.

철학자: 왜?

청 년: ‘모두를 위해서’ 땀을 흘렸는데 인정을 해주지 않으면 의욕이 떨어지지요.

철학자: 그것은 상벌교육의 영향인데 ‘칭찬을 하지 않으면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고 벌주는 사람이 없으면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칭찬받으려 쓰레기를 치운다?

청 년: 말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은 당연한 욕구입니다.

철학자: 착각이네 자네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네. 타인의 기대 같은 것은 만족시킬 필요가 없네.

청 년: 나만 생각하는 것은 이기적이지요.

철학자: 유교의 교리에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해 살아준단 말인가?’ 우리는 궁극적으로 나를 생각하며 사는 거네.

청 년: 선생님은 허무주의에 물들어 있습니다.

철학자: 타인의 평가에 신경을 쓴다면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다네.

청 년: ?

철학자: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타인의 기대에 따라 살면 안 되네. 타인 역시 ‘자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내가 원하지 않는 대로 행동한다고 해도 화를 내면 안 되네

청 년: 그것은 우리 사회의 근본을 뒤집는 이야기입니다. 인정욕구가 있어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타인도 인정해줘야 합니다. 선생님의 이론은 인간을 고립시키고 대립을 부추기는 겁니다.

철학자: 흥분하지 말게. 인정받지 못하면 괴롭다. 타인이나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자신 감을 잃는다는 삶이 과연 건전할까? ‘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행을 쌓는다.’는 생각은 ‘신이 없으니 악행을 허용한다.’라는 말과 같네. 신이 존재하지 않아도,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주어진 삶을 살아야 하네.


청 년: 신 따위는 아무래도 좋아요.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정욕구는 어떻게 봐야 하죠? 인간은 왜 조직에서 출세하기 바라죠? 왜 지위와 명망을 얻으려 할까요?

철학자: 인정받았다고 행복할까? 지위가 높다고 행복을 느끼나?

청 년: ?

철학자: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 할 때 대부분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을 수단으로 삼네. 하지만 업무 목표자체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이 되면 일하기가 괴로울 걸세.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신경이 곤두서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전전긍긍 하느라 ‘나’라는 존재를 억누를 테니까.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 중 성격이 제멋대로인 사람이 별로 없네. 타인의 기대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다가 괴로워하지 쉽게 말하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거네.

청 년: 제멋대로 하라는 겁니까?

철학자: 방약무인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네. 이를 이해하려면 ‘제의 분리’라는 개념을 알아야 하네.

청 년: ‘과제의 분리’?

철학자: 아이가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면 부모들은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지. 하지만 ‘공부한다.’라는 과제가 ‘누구의 과제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네. 부모가 대신 공부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으니 아이의 과제가 맞네. 세상 부모님들은 흔히 ‘너를 위해서 공부해라.’하지만 부모님들은 세상의 이목과 체면 때문에 행동한다네.


청 년: 그러면 아이를 방치하라는 겁니까?

철학자: 방치하라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면 되네.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누구인가? 를 따져야 하는 것이 과제의 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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