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과 맹모사천 (박경덕著, 페이퍼스토리刊)
조선은 ‘맹자의 나라’라고 할 만큼 교육을 중시했다.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 교육열은 식을 줄 몰라 아파트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교육여건이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열을 부러워한다. 맹자가 많은 교육을 받은 이유 중의 하나는 어머님의 영향으로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생겼다. 하지만 역사책을 들여다보면 ‘맹모삼천’이 아닌 ‘맹모사천’이라 한다.
孟母三遷(맹모삼천)
무덤 옆에 사니 발을 구르고 곡소리를 내고 장례 지내는 것을 따라 하고, 시장 옆으로 이사하니 상인들이 장사하는 흉내를 내며, 서당 옆으로 이사하니 예를 갖추어 인사하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을 흉내 내며 살았다.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 하여 孟母三遷이란 말이 생겼다.
맹자가 10대 때 집을 떠나 노나라에 유학을 갔다. 고향이 그리운 나머지 학업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맹자에게 베를 짜고 있던 어머니께서 물었다.
‘배움은 어디까지 이르렀느냐?’
머뭇거리며 ‘그저 그렇습니다.’
맹모는 짜고 있던 베의 날줄을 단칼에 잘랐다. 배움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짜던 베를 중도에 끊어버리는 것과 같다. 무릇 군자는 배워서 바른 이름을 세우고 물어서 지식을 넓혀야 한다. 그렇게 하면 머물러 있음에 평안하고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해로움을 멀리 하수 있다. 배움을 중단하면 하인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되며 재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맹자는 그 길로 노나라로 돌아가 학문에 매진했다.
孟母四遷(맹모사천)
맹자가 제나라의 총리로 있을 때니 오랜 고생 끝에 벼슬을 얻어 맹자의 모친 또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밤중에 집 기둥을 잡고 탄식하는 맹자를 보고 맹모가 물었다. ‘탄식하는 까닭이 무엇이냐?’
제나라 선왕이 병력을 동원해 연나라의 내정 분란을 돕고 철수하겠다고 약속을 했으나 잔류하면서 수탈을 이어가니 선왕의 태도에 맹자가 참담함을 느껴 집 기둥을 잡고 탐식하던 중이었다. ‘제후가 들으려 하지 않으면 의견을 말하지 않고 의견을 듣고서도 의견을 써주지 않으면 벼슬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 제나라가 도를 행하지 않아 떠나고 싶지만 연로한 어머님이 걱정입니다.’
‘여자에게는 삼종지도가 있다. 어려서는 부모를 따르고, 출가해서는 남편을 따르며, 남편이 죽으면 자식을 따르는 것이 예이다. 지금 너는 성인이고 나는 늙었다. 너의 뜻대로 하거라. 나는 나의 예대로 할 것이다.’ 맹모는 다음날 제나라를 떠나 추나라로 돌아갔다. 이것이 맹모 사천이다. 부귀영화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면 한순간에 물리치며 맹자를 가르쳤다. 박학다식하기로는 전국시대의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맹자다. 하지만 맹자는 늙어서까지 맹모에게서 배웠다.
도올 선생은 교육이란 ‘깨달음의 촉발의 계기로 확대해 가는 것’이라 했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어떤 깨달음을 촉발시키는 교육을 해야 할 것인가? 맹모에게서 자세히 들을 수 없으니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은 맹자에게서 찾아보면 어떨까? ‘교육, 선생, 학교, 학생...’이런 단어의 출전은 모두 맹자다.
도올선생 말씀이 인생은 비극이다. 지식이란 비극 속에서도 웃어가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 하는데 이것이 맹자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