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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혁신의 시발점은?

살아남겠다고 최선을 다하는 것

by 물가에 앉는 마음

혁신은 외부에서 오고 ‘혁신의 성공 여부는 내부 구성원의 마음가짐에서 결정된다.’는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을 기피하는 것은 인간 습성상 당연한 현상입니다. 하지만 가죽을 벗겨내어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이 혁신의 고통을 이겨내려는 마음이 있다면 혁신은 성공합니다. 하지만 남들이 고통스럽게 혁신하는데 요행수를 바라고 무임승차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실패합니다. 제가 유독 ‘마음’을 강조했는데 왜, 마음이 중요할까요?


서울대 이면우 교수 ‘W이론’을 보면 ‘신바람’을 불러일으키자 했는데 누구의 강압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닌 마음이 동해서 신바람이 생겨야 한다고 했으며, 옛말에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던 짓도 멍석을 깔아주면 멈칫한다.’는 속담도 있는데 이 모든 것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한국 사람들은 ‘마음’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야기를 길게 하기보다는 만화 한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약 25년 전에 만들었던 책에 나오는 그림입니다. 이후 신입직원이나 전입직원들이 오면 카피해 주고 있는데 느끼는 바는 서로 다를 것입니다.

- 이 양반이 내 목을 조르려고 하는구나.

- 나를 잡아먹겠다는 이야기 인가?

- 회사가 이 정도로 위급한 상황인가?

- 아니면 앞으로 나빠진다는 이야기인가?


이 그림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열정이 식은 것 같다면 다시 꺼내봐라.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당신들은 살아남아야 한다.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듯 아마도 왜가리에게 반쯤 먹힌 청개구리나 호랑이에게 잡혀간 사람이나 처지는 비슷할 듯하다. 우리 회사에서 힘들다고 한다면 퇴사 후 편한 회사를 찾지 못할 것이다. 열정을 다해서 살아남으려 한다면 주위에서 도와줄 것이니 열심히 해야 한다.

왜가리에게 반쯤 잡아먹혔다고 목숨을 포기할 것인가?

호랑이에게 잡혀갔다고 생을 포기할 것인가?

포기하는 순간, 아니 포기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생은 끝난 것이다.

하지만 그림을 보면 청개구리가 왜가리 목을 틀어잡고 잡혀 먹히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더욱 자세히 보면 왜가리의 눈이 게슴츠레 해진 것이 어쩌면 질식사할 것 같은 분위기이고 왠지 개구리가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송변전 식구들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는 살아남겠다고 최선을 다하는 것, 불리한 상황이지만 이겨보려고 왜가리 목을 틀어잡는 정신, 변화든 혁신이든 상대를 할 테니 맞짱 떠보겠다는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의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인데 저는 결코 송변전 식구들이 포기하거나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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