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지는 Bonus입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제천, 광주, 그리고 제주... 트로트 가사 비슷한데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직원들에게 ‘혁신’ ‘열정’과 ‘우리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내가 학자도 아니고 강의하는 것이 주업이 아니기에 전문적인 식견도 부족하고 전달력은 뒤지나 직원들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외부강사보다 강점이라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난 407번째 편지로 끝을 냈고, PT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지만 강의 중간에 인용했던 사례들을 받아 적는 직원들이 있어 인용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오늘 편지는 Bonus입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1965년 이정문 화백이 그린 ‘50년 후의 세상’이란 삽화를 보면 거리에는 태양열 자동차가 다니고 무빙워크를 타고 목적지로 사람들이 움직이며 손위에는 컴퓨터가 들려져 있다. 미래학자도 아니고 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놀라운 상상력과 예지력을 갖춘 이정문 화백이 그린 2015년의 모습은 대부분 실현되었고 우리나라는 초등학생들도 손위에 컴퓨터가 들려져 있는 나라가 되었다. 기술은 혁신되었고 세상은 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들은 변화에 적응하여 살고 있으니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혁신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들이 공중전화를 이용하다 아날로그 핸드폰으로, 현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혁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분명한 것은 세상이 개벽하는데 흐름을 거부하고 살 수 없으며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듯 향후 30년 후의 세계는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과 인간이 직업을 다투는 시대가 될 것이다.
결국에는 사람이며 근본은 생각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2010년 일본의 얼굴인 JAL이 도산 위기에 빠졌을 때 구원투수로 등장하여 아무런 투자 없이 일거에 흑자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적자 항공사가 위기를 탈출하는 고전적 방법인 노후 항공기를 신기종으로 대체하고 노선을 신설하는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일본 정부가 삼고초려로 모셔온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업종이 다른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적자에서 흑자로 일거에 반전시킨 묘수는 무엇일까? 적자로 투자여력이 없었던 JAL의 임원부터 말단의 직원들과 스스럼없는 대화를 통해 ‘열정’과 ‘고객만족’의 중요성만 이야기했을 뿐 다른 조치는 하지 않았으나 ‘직원들 마음을 움직이는 신의 한 수’를 둔 것이다. 결국은 ‘사람이 답이며 상황을 바꾸는 첫 걸음은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미래가 바뀐다. 일시적인 깜짝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압적 방법이 최고이나 지속성은 없다. 생각을 바꾸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는 반면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 나는 이 방법을 택했기에 사업장을 찾아다니는 전국투어를 했다.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의 아버지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나 마거릿을 존경받는 수상으로 만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한 것이 ‘생각을 신중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헤이 마거릿!
생각을 신중히 하고 조심해라.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말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습관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해라. 인격은 너의 미래가 된다.
쓰러져가는 영국을 위기에서 구출한 것은 ‘사람의 생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침판과 지도가 필요한가? 내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한가?
전혀 방향을 알 수 없는 사막이나 밀림의 한가운데에서 탈출하기 위해 유용한 물건은 나침반과 지도이나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있는 위치를 모른다면 나침반과 지도는 거추장스러운 짐에 불과하다. 침체에 빠져있는 ‘송변전의 현재 위치는 어디인가?’ 송변전 사업이 한때 많은 수익을 냈다고는 하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며 현재 위치는 수익이 별로 나지 않는 꼴등이다. 하지만 꼴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2등이나 1등을 하기 위한 전략과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그동안 송변전 문제는 ‘내 위치가 어디인가?’를 몰랐던 것이며 ‘알았어도 아무리 해봐야 꼴등이라는 패배감’에서 기인되었다고 판단된다. 송변전이 많은 부분에서 꼴등이기는 하나 작년도 사업별 매출신장률 면에서는 2등을 차지했다. 전 직원들이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2등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전국을 순회하며 직원들에게 이야기한 내용은 단순하다. ‘여러분들 위치는 꼴등이다. 1등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열정을 다해 업무에 임한다면 더 이상 꼴등이 아니다. 꼴등을 벋어 나기 위해 개인들이 해야 할 일은 국가 기술자격증 취득 등 개인의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간부들부터 솔선수범하여 공부해야 하며 올해에는 강제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제도를 만들겠다. 나는 처장으로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선배로서 여러분들이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공산주의 사회가 아니니 100% 호응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지 몇 명만이라도 내 생각과 같이 하는 직원들이 생긴다면 성공적이라 생각한다. 긍정의 바이러스는 주위를 긍정으로 감염시킬 수 있기에
*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그리고 제천, 광주, 제주까지 짧은 기간 긴 여정을 마치면서, 경청해주신 송변전 식구들께 감사드린다. 개혁의 파도 위로 기꺼이 올라타 주신 지사장님과 위원장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송변전 식구들께는 예전과 같이 매주 편지를 보내드리겠지만 다음 주부터는 의무적으로 읽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