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은 약하지 않은 점이다.(CEO 리딩트리 강의 내용 중 일부 발췌)
수컷 공작은 깃털이 화려할수록 많은 암컷을 얻는다. 하지만 천적의 눈에도 잘 띈다. 천적에게 잡혀 먹히는 약점이 있는 반면 암컷을 유혹하는 장점이 있다. 크고 화려한 깃털을 갖고도 살아남는 수컷이라면 유전자가 아주 우수하다는 것을 암컷에게 광고하는 것이다. 이를 학자들은 ‘핸디캡 원리’라고 한다. 핸디캡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급소가 아니라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증폭시키는 수단이다. 1964년 당시 헤비급 권투 챔피언인 소니 리스튼은 양손의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100대 파워펀치를 갖고 있었다. 2차 방어전 상대는 22세 무명의 무하마드 알리, 턱없이 약한 펀치의 소유자였다. 1965.5.25 보스턴에서 열린 리스튼과 알리의 리턴매치 경기, 경기 시작 2분 만에 갑자기 쓰러지는 리스튼, 사람들은 무엇에 맞고 쓰러졌는지 궁금했다. 알리의 약하지만 빠른 라이트 펀치가 리스튼 턱을 가격했다. 강한 주먹 대신 약하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빠르고 날카로운 잽을 구사했다.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알리, 신체 약점과 어려운 환경이 승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역설, 하지만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기가 없으면 선택도 없다. 사람은 Born에서 시작하여 Dead로 끝난다. 그사이에 Choice만 있을 뿐이다. 동과 서의 냉전시대, 먼저 달에 까지 도착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을 때 영국과 프랑스는 초음속 여객기에 집중했다. 탄환보다 빠르게 지구 끝까지 승객을 데려가겠다는 목표로 마하 2.2속도의 콩코드를 개발했고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콩코드를 원했다.
하지만 두 배 비싼 연료비, 일반 여객기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좌석, 소음공해로 인한 세계적 반발, 초기 예산 10배가 넘은 생산과 유지비용으로 영국과 프랑스 국민들에게 엄청난 부담을 안겨 주었다. 정부의 마지막 선택은 포기였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는 쏟아부은 돈과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 포기하지 못했다. 결국 2003년 만성적자로 인해 콩코드 상업 노선 출항 27년 만에 운항을 중단했다. 콩코드는 꿈의 민항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최악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이를 ‘콩코드 오류’(이전 투자한 것이 아까워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더욱 깊이 개입해가는 의사결정)라고 한다.
6.25 전쟁 낙동강까지 밀린 전선 백척간두의 위기, 맥아더 고민은 ‘일거에 전세를 역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였다. 인민군 후방에 상륙하여 병참을 차단하고 낙동강을 통해 반격에 들어간다는 전략 하에 상륙지 군산과 인천을 놓고 끝까지 고민했다. 인천은 일거에 수도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상륙여건은 불리했고 군산은 지형이 좋았고 낙동강 방어선 확보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적의 허를 찌르는 인천을 선택했다. 1950.9.15 적 배후를 불시에 공격하여 크나큰 성과를 얻었다. 결국 전세를 뒤집었다. 서울수복과 반격 기회를 잡은 연합군은 포기의 힘에서 성공을 쟁취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하고 포기 역시 과감해야 한다. 포기를 다른 시작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과감히 포기하고 과감히 선택해라. 포기는 선택이다.
우리 회사 역사는 30년, 한아공영시절까지 포함하면 40년 역사를 갖고 있다. 회사 경영이 어렵지 않은 시기는 없었다. 초창기에는 변변한 기술이 없는 것이 약점이었다. 외국인 기술자들이 정비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그들이 갖고 있는 기술 자료들을 공식적으로 구매하고, 비공식적으로 훔쳐서 약점을 극복했다. 중반기 약점은 대규모 해외 교육, 선진사와 기술협력으로 기술적인 갭을 극복했고 연구원, 전문원들을 만들어 자체 연구로 약점을 극복했다.
5천 명이 넘어가는 지금 후발 민간업체들이 시장 잠식을 하고 있고 우리 회사는 단가 높고 행동이 굼뜬 약점을 갖고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지금 입사하는 젊은 직원들은 30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데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버틸 것인가? 민간업체에 비해 공룡같이 비대한 몸집은 우리 회사 약점이나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져 아무리 일이 많아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우리 강점이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우리 회사 약점은 결코 ‘약하지 않은 점’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경험했던 ‘콩코드 오류’는 남의 집 일이 아니다. ‘콩코드 오류’는 의사결정이 빠른 사기업보다는 속칭 주인 없는 공기업이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중 한 가지다. 과감히 포기하는 힘, 이것도 보유해야 할 대단한 능력 중 한 가지라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