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용인술(3) (김성회著, 쌤앤파커스刊)

恕는 ‘자기를 헤아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by 물가에 앉는 마음

모든 리더가 부하들의 열정을 고취하기 바란다. 하지만 열정은 밖에서 주입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납득에서 일어난다.

첫 번째는 명분을 바로 잡는 것이다. 공자의 제자 자로가 현실과 거리가 멀어 명분보다는 산적한 현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하자 명분이 바르게 서야 말할 수 있고 말할 수 있어야 행할 수 있다고 했다. 공자 이후 2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대의명분이 중요한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시급성이란 기준에서 밀리기 쉽다.

둘째는 명실상부이다. 명분과 실상을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겉으로는 忠처럼 보이거나 충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충이 아닌 행위가 있다. 정의도 단어에 부합하는 내용을 갖추었을 때 정의라 할 수 있다.

셋째는 목적과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 즉 비전제시이다. 목적과 비전을 분명히 하고 대의명분을 확고히 세워놓으면 다른 것은 저절로 자리가 잡히고 백성은 자신이 할 일을 알아서 한다는 것이다. 즉 비전, 목적, 기준을 바르게 해야 한다.


군자의 리더십은 仁이다. 仁 = 忠 +恕

‘문을 나갈 때는 큰 손님을 뵙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제사를 받들듯이 해라.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은 남에게 시키지 마라. 그러면 나라에도 원망이 없을 것이고 집에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仁의 실천덕목은 공손한, 너그러움, 신뢰, 민첩함, 은혜로움이다. 공손하면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너그러우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이며, 미더우면 남들이 그를 신임할 것이며 민첩하면 공을 세울 것이고 은혜로우면 이로써 사람을 부릴 수 있을 것이다.


증자는 공자의 도를 가리켜 ‘공자의 도는 한마디로 忠(충)과 恕(서)이다.’라고 했다.

忠은 자신의 성실한 마음을 조금도 남김없이 다하는 것이고, 恕는 남의 일을 나의 일처럼 생각하는 감정이입의 마음이다. 공자시대의 충은 오늘날의 충과 달라 나라와 군주에 대한 마음이라기보다 일반적 도덕적 수양의 하나로 성실함을 뜻한다. 즉, 마음에 중심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서는 남도 나와 같이 나의 마음과 같아질 수 있게 하는 것 , 오늘 날로 말하면 공감이다.

북송의 학자 형병은 忠은 ‘속마음을 다하는 것’ 恕는 ‘자기를 헤아려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라 했다. 중국의 근대학자 양백준은 ‘충’은 적극적인 도덕이며 이는 누구나 행할 수 없다고 했다. 서는 누구라도 행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현대철학자 펑유란도 충은 적극적 양상이고 서는 소극적 양상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仁=忠+恕라고 할 수 있다.


구성원의 마음을 얻은 리더는 ‘No’ 할 줄 안다. 상대의 행동이나 평판이 ‘도를 같이하지 못할 인물’로 드러났는데도 무조건 포용하고 관용을 베풀지는 않는다. 공자가 사람 보는 안목인 知人을 강조한 것도 이것과 관련된다. 검증도 하지 않고 무조건 믿고 따르고,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나 인물에 대해 ‘No’ 하지 못하는 것은 맹탕이지 진정한 군자가 아니다.


본 책의 제목은 사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이야기한 ‘용인술’이지만, 쓰고자 하는 사람 됨됨이에 따라 인재가 주변에 몰려든다는 역설도 이야기하고 있다. 2번째 편지에서도 언급했듯 리더가 존경받고 구성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볼 때는 분명하게 보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똑똑하게 듣기를 생각하고

표정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용모는 공손하기를 생각하고

말은 성실할 것을 생각하고

일 할 때는 신중할 것을 생각하고

의심 날 때는 물을 것을 생각하고

화가 날 때는 그 결과에 따르는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익이 있을 때는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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