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해 받는 ‘우등상’이 아니라 ‘술상
1기 에너지 CEO과정에서 배워갈 것은 巨視的/微視的 에너지 환경과 대처방안은 강의를 통해 습득해야 할 지식이다. 물론 에너지업계 대표적 인사들의 인물됨은 지켜보는 것은 교류를 통해 얻는 보너스다. 에너지환경은 책상에 편하게 앉아 강의를 통해 이해할 수 있지만 대표 인사들은 어떤 성품을 가지셨기에 이 자리에 올랐고 향후 어떻게 도약하실 것인가는 앞으로도 교류를 통해 배워 나가야 할 과제다. 오늘은 강의를 들으면서 혹은 티타임과 폭탄주 나누면서 눈에 비친 皮相的 모습만을 그려본다.
주임교수님은 最强童顔 이시다. 연하로 착각했으나 전기협회 부회장님과 말을 트고 지내시는 것을 보면 연세가 꽤나 되신 듯하다. 사실 ‘동안’이라고 이야기 듣는 것보다 극찬은 없다. 나는 지금 탈 없는 수료를 위해 주임교수님께 아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약주를 하셔서 취하셨는데도 교육생들 이름을 꼬박꼬박 불러 주시는 것을 보면 타고난 訓長先生님이시다.
김 교수님은 어쩌면 본 과정을 통해 가장 듣고 싶은 강의를 해주신 분이다. 개인적으로 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에 대해 체계적인 학습 없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좋게’라는 나름의 방식으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인데 ‘읽는 사람이 누구인가? 設定이 重要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국어국문학과 교수님 말씀이시니 무조건 正答이다.
터프해 보이시는 이 교수님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모습에서 아직 앳된 大學生의 맛이 풍긴다. 전원주택에 관심 있냐고 물어보셨을 때 처분계획이 있는지 모르고 매물은 한 개 갖고 있다고 말씀드린 것이 마음에 걸린다.
미국생활을 오래 하신 40 초반 윤 교수님은 열반인 D조 담임을 하셔서 年式이 오래되고 매우 한국적인 교육생들을 모시느라 고생을 제일 많이 하셨다. 예전 선배님들을 모시고 미국출장을 갔을 때 왜 저분들은 미국까지 와서 스테이크를 먹지 않고 매일 김치찌개를 찾을까 하는 것이 불만이었는데 신세대 윤 교수님도 변화에 鈍感한 구세대 교육생들에게 같은 불만을 가지셨을 듯하다.
기초전력연구원 이 처장님은 왜 학교에 남아 계시는지 궁금하다. 입학 초기 정장 입고 사회를 보시는데 장동건 씨 에게서나 볼 수 있는 후광을 봤다. 꽃 미모를 갖고 계시니 연예계나 불빛 번쩍이는 영등포 밤무대를 주업으로 삼아도 커다란 성공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타인의 家庭破綻을 원치 않으시는 휴머니스트가 아니실까?
기초전력연구원 윤 감사실장님은 이상하게도 3교시만 되면 짝꿍이 되셨다. 조용하고 자상하신 성품의 윤 실장님은 제 술잔이 비기 무섭게 잔을 채워주셨는데 실장님께서 비벼주시는 爆彈酒 맛은 최고였다.
연로한 교육생들을 뒷바라지하신 박 팀장님은 교육생들이 좀 더 나은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무진 애를 쓰셨다. 학생들이 배곯지 않게, 지난 강의자료 배부까지 또 더 나아가 3교시의 豊足을 위해 맛난 포도주까지 챙기시느라 고생하셨으며 본 과정 교육생들이 무사히 수료하게 된 것은 박 팀장님 숨은 勞力이 있기에 가능했다.
교육생 중 少將級인 LS전선 구 대표님은 연륜을 뛰어넘는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얼굴에는 아직 美少年의 자취가 남아있다. 1기 과정 자치회장이라는 회사대표직보다 막중한 직책을 맡으셨는데 역량을 감안한다면 1기 자치회의 앞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동서발전 국 처장님은 교육 중 당진화력본부장님으로 영전하셨으나 교육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열정을 가지셨다. 우리 회사 당진처장이 제 절친이라 잘 부탁드린다 했더니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하시는 謙讓의 본보기이시다.
전기협회를 이끌고 계시는 이 부회장님은 학자풍이라 하기보다는 조선시대 선비 같으시다. 회장님은 옆자리 짝꿍이신데 뵐수록 看書痴傳(간서치전)을 쓴 조선말기 선비, 실학자 李德懋(이덕무)를 연상하게 된다.
한전 김 본부장님은 항상 나이스한 매너를 갖고 계시다.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나는데도 반갑게 악수를 청하시는데 잡아 주시는 손이 火爐보다 따뜻하시다.
김 의원님은 銜字로 인해 의원에 당선되신 듯하다. 한 표, 한 표가 모여 당선이 되셨으니 20대 총선에서도 쉽게 당선되시리라 생각된다. 항상 곧은 자세로 강의를 들으시고 날카롭게 질문하시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국회의 미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수완에너지 김 대표님은 전라도 광주에서 출퇴근을 하시는 분이다. 극도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분당에서 통학하는 것도 귀찮고 어려워했는데 김 대표님의 熱情이 감탄스럽다.
일진전기 김 부사장님 회의 진행방식은 ‘快刀亂麻’라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자치회 회장, 부회장, 총무를 선출하시는 모습이 국회의장을 하셔도 충분할 듯하다.
가스공사 박 본부장님은 풍체로 기를 죽이신다. 觀相을 보면 조만간 후임사장을 하실듯하다. 날라리지만 예전에 관상을 공부했으니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이라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듯하다.
두산중공업 박 전무님은 일찍 오셔서 그날 講義內容을 豫習하시는 분이다. 시험이 있었다면 단연코 일등을 하셨을 듯한데 시험이 없어서 유감이실 것 같다. 두산은 우리 회사와 많은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상호 상생의 길을 찾아보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셨으니 이번 과정의 커다란 소득이다.
한전 박 처장님은 부산아저씨다. 교육기간 내내 넉넉함과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으셨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X談, Y談을 무궁무진하게 들을 수 있었을 듯하다. 향후 모임에서는 항상 박처장님 옆에 앉으려 한다. 옆자리 미리‘찜’
SK 배 본부장님께서는 소백산(음식점)에서 개최된 토요일 3교시에 참석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다. 劣班인 C조, 莫强 劣班 D조의 행사가 노는 것에 치우칠까 봐 優班에서 참석해 주셨으니 대단한 配慮心이다.
효성 백 부사장님은 최고형님이시며 운동 후에도 정장으로 변복하시는데 잘 어울리신다. 환갑을 넘기신 만학도이신데 조장선출 시 제가 실수하여 유 상무님을 조장으로 선출하자고 호명했다. 죄송한 일이지만 연세보다 5살 젊어 보였다는 것은 極讚이므로 저에게 술 한 잔 사셔야 한다.
남부발전 설 처장님은 稀姓으로 중국 당나라 때 장군인 설인귀와 성명이 흡사하여 최초로 성함을 외우게 되었다. 인천에서 출퇴근하시느라 힘드실 텐데도 힘든 기색 없고 항상 다정다감하시다.
한수원 송 처장님은 먼지 나는 발전소 건설현장을 지휘하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學者風 외모이시다. 하루 만에 새벽골프, 팔당견학, 운길산등반, 등반 후 뒤풀이까지 멋지게 준비해주신 스케줄링의 대왕이시다.
현대건설 송진섭 전무님은 ‘돌격, 앞으로’라는 豬突的인 현대그룹의 이미지를 바꿔 놓으신 분이다. 우연히 대우, 삼성, 현대의 세 학우와 술자리 같은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있는데 송 전무님께서 제일 조신하게 약주를 들고 계셨다.
한전산업개발 신 본부장님께서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반갑게 악수를 청해 주신다. 얼굴에는 80여 개의 筋肉이 있는데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을 보면 대협골근, 소근, 구각거근, 구륜근이 유난히 발달하신 듯하다. 무표정한 제가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비츠로시스 심 대표님은 土種 한국인임에 틀림이 없으시다. 웃으실 때 초승달 같은 눈매에서 하회탈 느낌이 나는 분이라 더욱 정겨우신 분이다.
남동발전 엄 처장님은 앞자리에 앉으신 것을 보면 매사 積極的이시다. 질문도, 교분을 하는 자세도 적극적이시다. 교육 중 삼천포본부장으로 영전하셨는데 동서발전 국 처장님에 이어 두 번째 경사다. 잇단 영전으로 이번 교육생들을 선발이 잘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
에스파워 유 대표님은 半白의 헤어컬러가 멋지시다. 많은 학우들이 염색하셨으나 유대표님께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어울리신다.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없어 마지막 3교시 때 체포를 해서라도 모시고 가려했으나 깜쪽같이 사라지셨다.
대우건설 유 상무님은 친형님 같으시다. 사실 친형의 대학선배분이시며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계셔서 교육기간 내내 제일 어려웠던 분이다. 가끔은 같이 근무하고 있는 친형에게 저의 허물을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 치부가 드러나지 않게 조심했다. 저하고 같은 동네인 분당에 살고 계셔서 술 먹는 3교시를 하는 날마다 술 취한 저를 宅配해 주시느라 고생하셨다.
파워닉스 윤 대표님은 막내다. 不惑도 아닌 立志의 연세에 회사대표를 하시니 뜻이 이루어진 것일까? 숱한 知天命 과 耳順들 틈바구니에서 고생하셨으니 이번과정을 계기로 다른 뜻을 세우실 분이다. 또 20마지기 농사를 직접 지으시는 프로 농부이기도 하니 능력이 놀랍다.
홍일점 KBS 윤 원장님은 뛰어난 美貌로 칙칙한 남정네들 수업분위기를 바꿔 놓으셨다. 모든 학우들이 졸지 않고 총총한 눈으로 수업을 받게 된 것은 윤 원장님 덕분이다. 김 의원님과 다이어트 내기를 해서 입회인 자격으로 내기 돈을 분배받기로 했으나 아직 입금되지 않은 것을 보면 김 의원님께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셨거나 다이어트에 실패하신 것 같다. 하지만 다이어트 안 하셔도 S-line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한국전력기술 이 본부장님과는 대구 WEC에서 만나 뵈었다. WEC에서 김 회장님, 황 이사님 등 많은 분을 뵙게 되었는데 이번과정 교육생들의 중량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본부장님은 穩和한 인상이시나 감사실장을 역임하셔서인지 사물을 보는 눈이 예리하시다.
서부발전 이 처장님은 조용하시고 自制力이 뛰어나시다. 특히 술상 앞에서 드셔야 하는 양을 정확히 알고 계신다. 술잔 앞에서 냉정함을 잃어버리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살고 계신 분이다.
삼성 이 상무님은 두 번째 만남이다. 작년에 후쿠시마원전시찰단 일행으로 숙식을 같이 했는데 또다시 인연이 되었다. 강의실, 술자리에서조차 삼성맨 특유의 깔끔한 매너를 가지신 분이다. 학창 시절 오락부장을 하셨는지 분위기를 愉快하게 Up 시키는 귀재이시다.
대한전선 이 부사장님은 옆자리 짝꿍이셨다. 정리 못하는 저는 부사장님 整理能力에 강의 첫날부터 기가 죽었다. 깔끔하신 외모와 정리능력은 산술적 비례가 아닌 2차 함수적 비례를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복장이나 3교시 때도 흐트러짐이 없으신 깔끔의 지존이시다. 나는 새 옷을 입어도 10년 된 것 같은데 부사장님은 10년 된 옷을 입어도 새 옷 같으실까? 혹시 브랜드가 캠브릿지...
LS산전 이 상무님은 快活한 성격이 장점이시다. 별장과 여자는 생긴 날부터 골치 아프다는 명언을 해주셨는데 경험담이 아니시기 바란다. 이상무님 또한 본 과정 진행 중 전무로 진급하셨으니 축하드릴 일이다.
고등법원 이 부장판사님에 대한 評價는 困難하다. 젊었을 때 가끔 사고 쳐서 경찰서 문턱을 넘어본 적은 있으나 법원에 가본 적이 없는 우매한 서민이 법정에 서봤어야 판사님을 평할 텐데 곤란한 일이기는 하다. 언젠가 앞자리에서 식사하는데 빈자리에 음식이 놓이고 정작 학우 앞에는 음식이 놓이지 않았다. 종업원이 학우의 자리를 옮겼으면 하자 ‘음식을 옮겨야지 사람이 옮기면 되겠나.’ 하시는 것을 보면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는 눈을 가리고 균형 잡힌 천칭을 들고 있는데 반해 이 부장판사님의 천칭은 인권 부분이 놓여있는 쪽으로 치우쳐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중부발전 이 처장님의 자리는 제일 뒷자리였다. 눈매가 銳利하셔서 내가 수업 중에 문자를 날리는 등 딴청을 하는 것을 지켜보셨을 것이다. 보안사령부 대공처 수사과에서 군 생활을 했기에 내 자리는 항상 눈에 띄지 않는 뒷자리 또는 구석자리였는데 혹시 이 처장님은 안기부나 중앙정보부출신이신가?
한빛디엔에스 이 대표님은 기술자라기보다는 文學쪽 아니면 哲學者 모습을 하고 계시다. 제 외모가 기술자가 아닌 문학 쪽과 가깝다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 대표님과 비교하면 발가락의 때 정도다.
국회 전 의원님은 印象과 行動에서 샤프함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작년 국감 때 우리나라에서 제일 무서운 분들은 국회의원이란 결론을 내렸는데 이제는 잘못된 결정을 번복해야 할 때다. 그런데 성공한 기업인에 국회의원에 핸섬한 자태에 노래까지... 왜 신은 공평하지 않은 것일까.
KDN 정 본부장님은 친형님 같은 은근함이 장점이시다. 항상 웃으시는 표정이 더욱 정겹다. 表情에서 職位를 읽을 수 있다고 하는데 CEO에 근접한 표정을 지니고 계신 분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최 국장님에게서는 고위공무원의 근엄한 자세를 찾을 수 없었다. 입학식 때부터 조용하셨지만 수업 중에도 조용하셨다. 하지만 倚天屠龍記(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무림 고수의 기운이 느껴지는 분이다. 산행도 고수이시고 음주도 입신의 경지에 달하셨고 약주 한잔 하신 후의 친화력이 대단하시다.
LS전선 황 이사님은 적지 않은 연세지만 억세게 운이 없어 고령자들로 구성된 莫强 劣班 D조에 편성되어 막내가 담당하는 總務를 하게 되셨다. 하지만 같은 회사 구 대표님이 동기회장을 맡게 되셔서 전체 동기회 총무가 되신 황 이사님은 동기회가 존속하는 한 해고 위험이 없어지셨으며 교육 중 상무진급을 하셨으니 최고로 운이 좋으신 분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전KPS 임 실장은 도통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있는 듯했다. 사실 막강 열반 D조의 副總務도 학교에서 부여한 정식 직무가 아니었는데 본인이 부총무라 칭한, 엉뚱한 세계에 사는 인물이다. 열심히 참여한 수업은 3교시로 침체된 낙성대 부근 경기부양에 일조했으니 百害無益은 아니었지만 學生의 本分을 妄覺한 人物이었다. 학우들이 의견을 모아 졸업식장에서 막강 열반 최고 열등생에게 ‘모범동기상’을 주기로 했는데, 눈치 백 단 집사람은 공부 잘해 받는 ‘우등상’이 아니라 ‘술상’이라는 것을 벌써 눈치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