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이순신이 답하다(1) (방성석著, 중앙북스刊)
꼬리에 꼬리를 물어 책을 읽는 습관으로 인해 ‘임진왜란은 조선이 이긴 전쟁이었다.’에 이어 연이어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책을 꺼내 들었다. ‘~ 이긴 전쟁이었다.’는 이순신장군의 승리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기에 승리를 이끈 요인이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전자는 이순신장군을 중심으로 다시 쓰는 전쟁역사서인 반면 후자는 이순신장군의 리더십에서 배우는 경영전략서이다. 저자 이름이 낯설어 프로필을 보니 한국 군수업체인 ‘이글코리아’ 사장이다.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이 전사했는데 고금도를 거쳐 고향 아산으로 향하는 운구행렬에는 백성들이 뒤를 따랐고 고을마다 선비들이 제문을 지어 노제를 지냈다. 이로 인해 사후 84일이 지난 1599년 2월 11일에야 장례가 이루어졌다. 주둔지역에서 백성과 군사들이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구휼정책, 원칙과 법에 따른 때문이다.
이순신장군은 언제나 앞에 섰던 率先垂範(솔선수범), 어떠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이기는 先勝求戰(선승구전), 스스로 위기를 헤쳐 나갔던 患亂克復(환란극복)의 마인드로 무장한 최고경영자였다. 또한, 거북선과 조총을 개발한 창조경영, 전투함보다 많은 정탐선을 거느린 정보경영, 휘하들과의 소통을 중시한 소통경영 등으로 45전 전승을 이끌어낸 위대한 경영자이다.
1장 역사를 만든 습관
난중일기는 1592년 1월 1일부터 1598년 11월 17일까지 임진왜란 7년간의 기록이다. 왜적의 침략을 예측하고 기록을 시작했고 치열하게 싸우던 날이나 옥에 갇혔던 날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록을 했다. 전쟁 상황, 하인이나 대장장이의 공적까지도 기록을 했는데 이순신이 성웅으로 추앙을 받는 이유는 전쟁영웅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기록된 “난중일기 덕분이기도 하다. 흐릿한 잉크가 선명한 기억보다 오래간다는 말이 있듯 기록은 경쟁력 있는 자산이다. 이순신의 기록은 정확했다.
낙안에 군량미 130석 9말을 나눠주고 기름 5되, 꿀 3되... 사업도 대범함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의사결정은 대범하되 세부관리는 디테일하게 해야 한다. 기록과 디테일이 성공을 보장한다.
**주: 저자는 역사의 승자는 기록을 남긴 사람이며 기록하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했으나 아직까지의 지식에 비춰보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지 기록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주장은 희귀한 것으로 판단된다.
2장 살아남기 위해 창조하다
초기 전투에서 패해 절대 열세에 놓였으나 주력선인 판옥선 250척을 6개월 만에 건조하였다. 또한 절묘하게도 임진왜란 발발 하루 전날에 거북선을 완성하였다. 이순신은 전쟁을 예측하고 열세인 전력을 우세로 전환시키는 전략을 알고 있었다.
일본의 조총에 맞서 개발한 정철총통은 명나라군사의 입을 통해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기술이 곧 승리임을 입증한 것이다. 원래 조총은 1543년 표류한 포르투갈 상인이 일본에 전해주었고 일본은 이를 복제해서 1573년 오부나가가 전국을 통일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임진왜란 전 조선의 통신사 황윤길이 일본에서 조총 몇 자루를 가져왔으나 조정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순신이 훨씬 성능이 우수한 조총을 개발했으나 선조는 일본 것을 베꼈다며 무시해 버렸으며, 결국 일본의 조총이 조선을 유린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업이 많은 재원을 R&D(Research & Development)에 투자하여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술과 타인의 기술을 접목하여 비용,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C&D(Connect & Development)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주: 저자가 예시한 C&D는 우리 회사의 중간진입전략과 유사한 개념이다.
3장 원칙을 지키는 리더가 마음을 얻는다.
훈련원에 근무할 때 상사가 부당하게 인사를 하는 것을 반대했다가 훗날 파직을 당하게 되었고 휴가를 갈 때는 사사로운 일정이라 하여 국가에서 주는 양곡을 받지 않을 정도로 성격이 꼬장꼬장했다. 이순신 장군은 탈영한 부하는 목을 베었고 휘하 장군이라도 잘못이 있다면 곤장을 쳤다. 난중일기에 기록된 형법집행은 96회 123건으로 그중 사형이 28건이나 되었다. 본인에게도 엄격히 죄를 물어 배 한 척이 전복되자 자신을 처벌해 달라는 장계를 보냈다. CEO들의 경영원칙 중 신상필벌이 있는데 이를 엄격히 적용한 지도자였다.
한편으로 이순신장군도 명절 때는 조정에 선물을 보냈는데 기껏해야 화살, 먹, 종이, 부채 같은 물건으로 뇌물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선물이었다.
명나라 장군 진린이 합류했는데 통제권을 갖고 있는 명나라 군사들은 전쟁에 적극적이지 않을뿐더러 노략질을 일삼았다. 이순신장군은 진린 과의 담판을 벌여 명나라 군사의 처벌권을 얻어냈다. 적장의 수급을 베어 진린에게 주었고 모든 공을 진린에게 돌리는 등 평소 인맥을 관리해서 얻어낸 대가였다.
** 올해 마지막 편지입니다. 저는 마지막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쓰게 됩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