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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어른의 공부법(1),(센다 다쿠야著, 토트刊)

어른 공부는 상식을 부수는 것

by 물가에 앉는 마음


최근 10년간 천여 명의 젊은이들과 개별면담을 통해 성장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될성부른 젊은이는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하며 ‘그렇군요!’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무기력한 젊은이는 ‘그렇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하고 대답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은 설명이 부족하거나 논리적인 모순 때문이라기보다 듣는 쪽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공부만이 해법이 될 수 있다.

학생 때의 공부는 상식을 많이 쌓는 것 이었지만 어른 공부는 상식을 부수는 것이다. 학생 때의 공부는 어른이 되기 위한 것이라면 어른 공부는 세상을 살아가며 그 안에서 우뚝 서기 위한 공부여야 하고 세상에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공부여야 한다.


학창 시절의 학습능력은 기억력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컴퓨터의 기억력, 속도, 정확성을 이기지 못한다. 모든 정보가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제공되는 요즈음의 경쟁력은 통찰력이다. 통찰력에 관한 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우주의 보편적 진리를 깨달을 줄 아는 것이 어른의 공부이고 통찰력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물을 판단하고 세상과 사물을 진지하게 관찰해야 한다. 학생 때 배웠던 모범답안은 계산적인 보편의 답이지 절대적인 답이 아니다. 사회에서는 모범답안이 없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답이 각광을 받는 시대이다.


남들에게 칭찬받는 일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세끼 밥보다 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한다. 3개월, 1년 단위로 끝나는 자격증 공부가 아니라 10년 정도 꾸준하게 해야 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엽서를 쓰기로 했다면 10년간 써봐라. 격식에서 벋어나 즐거운 마음에서 엽서를 쓰기 시작하면 공부의 범위가 넓어진다. 역사, 문화, 예술 역사는 물론 문장공부에 대한 부분까지 확대되어 안목이 깊어진다. 무슨 공부를 하는 10년을 바라보고 집중해야 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outliers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설명했다. 골프, 작곡, 소설, 야구, 능숙한 범죄자에 이르기까지 어느 경지에 오르려면 1만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1만 시간은 10년간 하루 3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 돈을 쓰듯 지혜를 얻기 위해서도 돈을 지불해야 한다. 세미나에 돈을 내고 참가한 사람은 진지하고 겸허하다.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10시간을 일해 10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1시간을 일해 10의 성과를 내야 한다. 복사, 회의록 작성, 서류정리들의 잡무도 어떻게 하면 효율을 낼까 고민해야 한다. (김연아가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레미제라블을 갖고 금메달을 땄다. 김연아는 작품 구성을 하기 위해 레미제라블을 백번 봤다고 한다.)

책에서 배움을 구하지 않고 무턱대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도전하기 전 책을 한 권이라도 읽는다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책을 사는 비용은 몇 만 원이지만 실패했을 때 치러야 하는 비용은 몇 억 원이다.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기 시작하면 추리소설에서 철학서, 순수문학으로 가지치기를 하게 된다.

머리를 좋게 하는 가장 간단한 요령은 사람이나 사물의 좋은 점을 발견해 칭찬하는 것이다. 또한 좋은 점을 발견하기 위한 독서는 실로 즐겁다. 책에서 영화에서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찾으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부를 좋아하고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안다 그래서 업무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자신이 읽은 책처럼 살게 되기 때문이다.


가급적 엉뚱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좋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지낸다면 삶의 큰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사람은 이성에게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으므로 동성끼리 몰려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남자들은 권력과 경제력으로 서열을 매기고 싶어 하며 여자들은 연애와 미모로 서열을 매기고 싶어 한다. 동성끼리 몰려다니면 서열문제로 티격태격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야 말로 비생산적인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다. 호불호가 극명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주위의 평가도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 내가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나와 놀랄 만큼 닮은 구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에 자기가 그러했기 때문에 더욱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내 눈에 비친 상대의 단점은 모두 나 자신의 단점이다.


언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는가에 따라 인생이 크게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나 내가 이제껏 만나온 유명 경영진들이나 톱 세일즈맨들은 하나같이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화려한 언변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언변이 아니라 성실함이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며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달변인 사람들은 말로 인해 화를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만, 성실한 사람은 서툰 말솜씨가 자신의 단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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