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손을 뻗어 주고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라.
‘우리 회사, 위기감?’ 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더니 재난안전실 차장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많은 뜻있는 직원들 입을 통해, 글을 통해, 몸짓을 통해 우리 회사의 위기탈출에 대해 앓아 왔습니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행동과 모델이 필요합니다. 마음으로는, 생각으로는 위기를 깨닫고 한층 도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어떻게 하는 것이, 어떤 체계로 차근차근 한발 한발 이뤄나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처장님께서 우리 회사의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으로서 큰 횃불을 피워 주십시오.’
맞습니다. 우리 회사 내에서는 말은 난무했지만 어떻게 해야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이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답글을 달았습니다.
‘첫 번째가 위기의식을 공유하는 것이지요. 한쪽에서는 위기라고 하는데 대다수는 먼 산 쳐다보듯 내 일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면 위기를 넘지 못합니다. 대다수가 회사 상황이 좋지 않으니 어떻게 파고를 넘을까? 고민하기 시작하면 해법이 보입니다. 위기의 파고를 넘는 것도 파도타기를 하듯 즐기기 시작하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는 위기감을 느끼기만 해도 성공입니다.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요. 일단 위기감을 느낍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저 혼자 힘으로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전사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며, 다음 순번이 맡은 바 위치에서 자신의 할 일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기술개발을 담당하니 열정을 갖고 중장기 기술개발계획을 추진하는 것이며 사업담당부서는 사업을,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진력을 가해 정비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간 사장님 블로그에 올렸던 글에 몇 가지 사항들이 있는데 발췌해 보겠습니다.
무서운 팀장은 어디에 계십니까?(2012.05.14)
팀장은 선출직이 아닙니다. 인기를 먹고사는 정치인과 연예인과는 처신을 달리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회사가, 사장님이 직무를 수행하라고 임명한 임명직입니다. 팀장은 팀원들을 다치지 않게 통솔하고 업무능력을 배양해 주라고 임명된 사람입니다. 부드럽게 대해도 모든 직원들이 안전수칙을 잘 지킨다면 더할 나위 없는 팀장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서운 팀장, 사나운 팀장이 되어야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팀장 등 간부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 간부들 권한이 축소되었다는 불평이 많습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는 직원들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 조합이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지만 팀장과 간부들이 업무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실제로 조합이 제동을 걸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는가는 자문해 봐야 합니다. 간부들이 소신을 갖고 원칙에 의거 업무를 처리했는데도 노동조합이 발을 걸었는지? 발을 걸 때 조합을 이해시키려 충분한 대화를 해봤는지? 의문입니다.
사나운 개는 어떻게 술을 초로 만들까?(2011.05.02)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猛拘酒酢(맹구주초)라는 사자성어는 ‘기르는 개가 사나우면 술이 초가 된다.’는 뜻입니다. 송나라 어느 고을에 술을 파는 酒幕(주막)이 있었습니다. 주모의 美貌(미모)가 뛰어났고 술 빚는 솜씨도 훌륭하여 술맛이 좋았습니다. 성품도 좋아 손님들을 貧富貴賤(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대했고 바가지도 씌우지 않아 항상 門前成市(문전성시)를 이루었는데 언제인가부터 다른 집보다 장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모는 고민 끝에 마을 노인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노인이 말하기를 ‘자네 주막에서 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아 사나워졌네. 술 마시러 오는 손님들에게 꼬리를 흔들기는커녕 시도 때도 없이 시끄럽게 짖어대고 술심부름 오는 아이들을 보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물려하니, 어느 누가 감히 술을 마시러 오고 술을 사러 가겠는가? 이 때문에 술은 팔리지 않고 시어져 버리고 장사도 안 되는 것이라네.’ 하고 일러 주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서비스입니다. 고객이 우리 회사 문 앞에서 발을 돌린다면 누구 책임입니까? 서비스 질이? 가격이? 고객이 예전과 다르네? 타 회사에 비해 우리 경쟁력은?
적어도 고객 책임은 아닐 겁니다. 고객이 주막 앞에서 발을 돌렸다면 술맛이 없어서, 주모 얼굴이 박색이어서, 내부가 청결하지 못해서, 술값이 너무 비싸서, 아니면 맹구주초 이야기처럼 문 앞에 사나운 개가 있어서... 모든 임직원들이 내부 병폐를 찾아내어 개선해야 합니다. 술맛을 좋게 하기 위해, 술값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박색의 주모도 화장을 시키고, 문 앞의 사나운 개는 치워야지요. 우리 정비기술은 세계 제일이라는데 왜 손님이 찾아오지 않고 우리가 손님에게 일거리를 달라고 쫓아다녀야 할까? 원인은 우리 내부에 있습니다.
經營 三神(경영 삼신) 2012.02.18
일에 대한 열정리더십으로 경영의 신에 오른 80 노익장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회장의 저서 “왜 일하는가.”에 나온 인상적인 글귀가 생각납니다. “신이 손을 뻗어 주고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라. 그러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 일지라도 신이 손을 내밀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일본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 갖고 일에서 보람을 찾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님을 존경합니다. 직장인들 로망은 열심히 일해서 사장되는 것이지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사장이 되는 것이 아닐지라도 적당한 지위에 오르게 되는 명예욕을 갖고 있습니다. 적어도 돈을 버는 것은 직장인의 꿈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또한 직장인들은 금적전인 투자를 선행하지 않았으니 직장인에게는 일확천금 기회가 없습니다. 돈 벌어 갑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계신 분들은 빨리 회사를 떠나 대박사업을 해야 합니다.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돈’이란 수당, 월급, 파견 등 자잘한 것입니다. 물론 귀중한 노력의 대가이기는 하지만 돈으로 인생을 좌우할만한 금액은 아닙니다. 열심히 일해 일에서 보람을 찾고 열정을 갖고 일하면 직장에서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명예욕을 충족시켜 주기 위하여 승격을 시켜줍니다. 승격되지 않아도 열정을 바칠만한 직장이라면 승격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전 직원들이 돈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보람을 위해,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해 일할 때 위기가 기회로 바뀌고 잃었던 고객이 문을 두드리며 찾게 됩니다.
재난안전실 차장님이 말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횃불이 되지 못한 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