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 창조경제

무모, 위험한 도전과 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by 물가에 앉는 마음

오늘은 원고 청탁이 들어와 Order Made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박근혜정부 창조경제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박근혜정부가 이야기하는 창조경제는 아직 개념에 대해서만 이해할 뿐이지 제 생각과 일치하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아 자료실에서 ‘퍼스트 무버’라는 책을 읽어 보라 했습니다. 저자인 피터 언더우드가 박근혜정부 출범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정부 출범 초창기에 여권 인사의 입에서 ‘퍼스트 무버’에서 언급된 내용들이 일부 인용되었기 때문입니다.

흔히 창조, 창의적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며 대표적인 인물은 스티브잡스가 아닐까 합니다. 기존 패러다임을 바꾼 새로운 사업, 인물로 전자상거래, 무상 네트워크 제공 등으로 기존의 대면 판매와 유상 서비스 등 고전적 사업방식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는데 비즈니스의 대혁명이라는 말로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러면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저성장의 고착화, 고용 없는 성장, 저출산 및 고령화, 분배구조의 악화,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 등 한국경제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세계 경제를 선도할 한국경제 발전 전략으로 기업은 직원의 창의성 도모를 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창조적 여성인력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스펙을 초월한 창의적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2013.04.30 안종범 새누리당 국회의원)

안종범 의원 이야기는 목적성을 이야기했으나 방법론 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데 저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아 창조경제 비전을 2013. 05. 15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는 새로운 산업, 직업,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의 시장, 직업,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개조를 금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관련시장은 연간 5조 원이다. 산을 등산하는 것 말고 국립공원을 말 타고 관광하는 것, 산악형 레저타운을 만드는 것도 창조적인 산업입니다. (2013.04.29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란 박근혜정부의 신조어가 아니며 2001년 교수이자 컨설턴트인 John Howkinsry 만든 용어입니다. 창의력, 상상력,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만들어 새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뜻입니다. 2001년 처음으로 창조경제라는 단어가 등장했지만 이전에는 창조라는 것이 없었을까요?

우리나라만큼 IT산업이 발달하고 인터넷이 빠른 나라가 없다 하는데 길거리에 널린 PC방을 해외에서 본 적이 있는지요? 가무를 즐기는 민족성으로 인해 일본에서 도입된 가라오케는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고 노래방 기기들은 해외 수출까지 했습니다. 이것도 당시로서는 창조적인 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창조경제에 대한 기대치와 이해도가 낮은 것은 창조경제 관련 정책들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하는 국민들 의구심이 많은 것 또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전, 전전정권시절 한참 열풍이 불었던 벤처기업, 벤처신화를 이루겠다고 지원했으나 먹튀와 세금낭비라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으니 국민들이 이해 또는 공감을 못한다고 무지를 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할 때는 이것도 창조경제로 가는데 필요한 비싼 수업료였다고 생각합니다.

월드스타 싸이가 강남스타일, 젠틀맨을 발표했는데 이것도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의 하나라고 인용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는 공영방송인 KBS의 방영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선정적인 내용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니 합당한 조치였으리라 판단되나 시류에 맞는 조치였는가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가가 시장개입을 너무 많이 하면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활력을 잃게 되는데, 대형마트와 재래상권 간의 경쟁에서 보다시피 기업 간 경쟁도 균형 있고 창조적이어야 한다는데 정책입안자들의 고민이 있을 것이나 창조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규제보다는 장려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싸이의 젠틀맨이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면 선정적이지 않았을 겁니다. 정부 규제가 없어도 일정 부분 자정능력이 생깁니다. 또 자정능력이 없다면 세계적으로 히트되는 상품이 출현할 수도 없습니다. 규제는 기업 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창의성전쟁과 속도전에서 치명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정부 규제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싸이가 말춤 하나로 세계적인 대박을 이뤘듯

미친 싸이 같은 카톡이나 벤처회사가 더 많이 생겨나도록 토양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많은 벤처기업이 명멸했듯 ‘대박’보다는 ‘쪽박’ 가능성이 높지만 창조경제의 시대에는

이러한 무모하고도 위험한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나 대기업, 특히 우리 회사 같은 공기업이 어떻게 무모, 위험한 도전과 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피터 언더우드의 ‘퍼스트 무버’의 주요 내용들을 다시 한번 리바이벌해보겠습니다.


1. 한국, 역동적이고 아름다우며 특별한 나라

내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것은 한국이 극복해야 할 단점과 한계에 관한 것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대부분의 문제점은 바로 50년 넘게 우리 스스로가 장점이라고 믿었던 것들이다. 문제해결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기반이었기 때문이다.

2. ‘운명을 건 변화’를 제안한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시대는 우리에게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무버가 되기를 요구한다. 물론 우리가 영위하는 모든 산업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뒤따르는 자’가 아니라 ‘선도하는 자’가 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임에 분명하다.

3. 이룰 수 없는 꿈 노벨상

새로운 시대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기존에 누군가가 풀어놓은 것을 베끼는 것으로는 절대 길러지지 않는다.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머릿속에 든 게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폭이 넓고 유연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4. ‘권위’의 시대는 끝났다.

어디에서부터 바뀌어야 할까? 지금 한국의 문화 속에서 가장 시급히 각성해야 할 계층은 아랫사람이 아니라 윗사람이다. 상하관계의 권위주의는 아랫사람이 먼저 바뀐다 해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인사권자가 바뀌지 않으면 아랫사람들이 변화를 원해도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변화란 것은 어렵다. 본질을 혁신하려면 윗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한 번 ‘윗사람의 권력’을 맛본 사람들이 그것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 재벌 경제, 변화가 필요하다.

리더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은 바뀌지 않는다. 교육을 바꾸는 것도, 상명하복의 군림문화를 없애는 것도, 조직문화를 창의적으로 바꾸는 것도 모두 리더가 결정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이 리더의 모범은 리더가 가지고 있는 많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6. ‘인연’을 버리고 ‘이성’을 세우자.

개인은 조직의 부품이 아니다. 개인을 조직의 부품으로 보는 것은 전제주의적 발상이고 구시대의 유물이다. 따라서 아랫사람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들이 더 넓은 생각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도록 북돋워야 한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 해 인연의 끈을 끊고 이성의 기둥을 세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7. 개방은 경쟁력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미래를 생각한다면 도심 한복판에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대학 강단에서 수백 명의 외국인 교수들이 강의를 하며, 전경련 모임에 수백 명의 외국인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모습에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하나도 없다.

8. Fire! Aim! Ready!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외국 비즈니스맨들에게 설명할 때 우스갯소리로 한국은 발사! 조준! 준비!(Fire! Aim! Ready!)의 나라라고 설명한다. 준비와 조준이 필요 없이 일단 쏘고 나서 뒷일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무모한 도전은 성공하면 짜릿하지만 실패할 때 치러야 할 대가도 크다. 그리고 한국은 이제 그 무모한 도전을 멈추고 좀 더 신중히 나아갈 것을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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