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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가에 앉는 마음 Jul 03. 2023

256. 사기 성공학(2) (김원중著, 민음사刊)

주변을 내치면 자신도 버려진다.

제3 부 疏通(소통)

 老子(노자), 통섭의 길을 열다.

인위적인 제도를 거부하고 속세에서 벋어나 노닐어 보고 싶은 때가 있다. 물질문명에 대해 의존하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비우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사상가가 바로 노자이다. ‘말할 수 있는 도는 늘 그러한 도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도덕경은 세상 모든 사물과 개념을 통섭하는 사상이나 학문이 아니라 경전에 가까운 책이다.

 箕子(기자), 가질수록 비워야 가라앉지 않는다.

은나라 주왕은 극악무도하고 주지육림에 빠졌으며, 주왕이 상아 젓가락을 사용하자 기자가 간언 했다. ‘그 사람이 상아 젓가락을 사용하면 반드시 옥으로 된 잔을 쓸 것이고, 옥잔을 쓰면 반드시 먼 곳의 진귀하고 기이한 물건들을 탐낼 것이다. 수레와 말, 궁실의 사치스러움이 이것으로부터 점점 시작될 것이니 나라는 흥성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 후 주왕은 주나라에 패하자 스스로 불속에 뛰어들었다. 

 呂 太后(여 태후), 극단의 화살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유방의 조강지처로 부와 권력을 움켜쥔 그녀의 이름은 여치다. 유방이 첩에게 정신을 빼앗기고 첩의 아들이 태자에 오를 뻔 하자 위기를 느꼈다. 유방이 죽자 첩의 아들을 독살하고 첩의 손과 발을 자른 후 돼지우리에 가두었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이것을 구경시켰는데 아들은 충격으로 병을 얻고 술에 빠졌고 왕위에 오른 지 7년 만에 사망했으며 친족들은 몰살이 되었다. 덕은 덕으로 악은 악으로 보답받는다.

 商鞅(상앙), 독선은 개혁가가 경계해야 할 최대의 적

개혁이나 혁신에 반발이 따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역풍이 두려워 개혁을 늦춰서는 안 된다. 상앙은 법가의 대표적인 인물로 개혁가였다. 귀족의 특권을 박탈하고 자유로운 사상논의를 금하고 연좌제를 도입하는 등 강압적 전제주의적 통치를 주장했다. 법 시행 첫해부터 항의하러 온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진나라는 상앙으로 인해 통치기반을 다졌으나 신임해 주던 효공이 죽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정적을 피해 위나라로 달아나려던 상앙은 국경 근처 객사에서 신분증을 요구하는 주인의 신고로 잡혀  ‘아, 법을 만든 폐해가 결국 이 지경까지 이르렀구나.’라는 말을 남기며 처형되었다.

 屈原(굴원), 너무 강해도 부러진다.

청렴하며 견문과 기억력, 시대를 파악하는 능력과 글 솜씨가 뛰어나고 역사와 외교안목에도 뛰어난 굴원에게는 적당한 타협과 융화가 없이 엘리티즘만 있었다. 정치적 라이벌인 근상은 사사건건 굴원에 대한 험담을 했다. 왕은 굴원을 내쳤다. 물론 왕도 전쟁에서 지고 진나라에 잡혀 적국에서 늙어 죽었지만 굴원이 설자리는 이미 없었다. 

吳起(오기), 주변을 내치면 자신도 버려진다.

위나라사람 오기는 자신을 비난하는 마을사람 30여 명을 죽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오지 않았다. 장군이 되는데 걸림돌이 된 아내도 죽였다. 오기는 성품이 좋지 않았으나 병사를 능하게 다루었다. 옷도 잠도 식사도 병사와 같이 했고 종기난 병사의 고름을 빨아주었다. 그러나 오기 때문에 자리를 잃게 된 왕족들은 왕을 죽이고 오기도 죽였다. 주변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본인도 당하게 된다.


제4 부 用人(용인) 

劉邦(유방), 천하를 얻는 자는 먼저 인재를 얻는다. 

유방은 젊은 시절 술과 여자를 좋아하던 건달이었으나 태어날 때부터 신령한 기운이 있어 그가 가는 술집마다 손님들이 넘쳐나서 술집주인들은 유방의 외상장부를 찢어 외상값을 없애주곤 했다. 별로 내세울 것이 없었던 유방이 천하통일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세 가지 장점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능력 있고 어진사람을 적재적소에 쓴다는 것

마음을 비우고 간언을 잘 받아들이는 것

유방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았고 주변 충신들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았다.

孟嘗君(맹상군), 인재는 리더가 만드는 것이다.

 제나라 대신의 서출 맹상군은 후궁들이 비단옷을 질질 끌고 다니고 선비들은 변변한 옷을 입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에게 이를 비판하고 지식인을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수가문에는 반드시 장수가 있고 재상가문에는 반드시 재상이 있다며 엄청난 재물을 인재양성에 쏟아 식객이 3000명에 이를 정도였다. 편견 없이 대하고 차등을 두지 않으니 인재가 몰린 것이다. 진나라에서 맹상군을 탐내해서 진나라로 갔으나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맹상군을 따르던 개 흉내를 내는 사람, 닭울음소리를 내는 사람 덕에 겨우 탈출할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같이 앉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미천한 사람들이 맹상군을 구한 것이다.

司馬穰苴(사마양저), 신뢰는 올바른 원칙에서 피어난다.

춘추시대 동쪽의 강국 제나라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양저가 추천되어 장군이 되었다. 임금은 양저의 부탁으로 장고라는 사람을 監軍(감군) 자리에 앉혔다. 다음날 장고와 양저가 만나기로 했는데 장고가 늦자 군법대로 목을 베었다. 한편 사기가 떨어진 병사들을 위해서는 불편함을 없게 하고 먹고 입는 것을 같이하자 병사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누구든 납득할 수 있는 원칙, 인간적인 배려가 신뢰를 얻는 기본이며 기반이 취약한 리더일수록 원칙의 리더십이 큰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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