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퍼스트 무버(1)

피터 언더우드著, 황금사자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저자인 피터 언더우드는 연세대학교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의 4대손으로 증조할아버지는 선교사로, 4대손은 경영컨설턴트로 한국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127년간 한국에 살아온 그의 가문은 어쩌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속속들이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토종 한국인이기에 보지 못하는 한국사회 문제점들을 자세하고도 적나라하게 파헤쳤습니다.

한국과 한국 사람은 가장 잘 아는 한국인이자 서양인이 보내는 진정 어린 이야기 ‘퍼스트 무버’는 8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요약 내용을 줄이려 하다가 우리 회사 현실과 일치하는 내용이 많아 2번에 나눠 소개드립니다.


* 한국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로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통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과감히 탈바꿈해야 한다.


1. 한국, 역동적이고 아름다우며 특별한 나라

내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것은 한국이 극복해야 할 단점과 한계에 관한 것들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대부분의 문제점은 바로 50년 넘게 우리 스스로가 장점이라고 믿었던 것들이다. 문제해결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기반이었기 때문이다.

- 한국이 이토록 빨리 성장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우리’라는 일체성이다. 70년대 한국의 지도자들은 국민들에게 살인적인 희생을 강요했다.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위하여 희생을 한 것이다. 10명의 자식이 있으면 부모는 그중의 한 명을 선택해서 집중교육을 시키고 우리 가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진다.

1998년 외환위기 때 국민들은 금값이 오르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금을 모아 나라를 위해 팔아 버렸다. 상식적인 경제현상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 이런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 stretch goal은 100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을 때 130 정도의 목표를 설정하는 개념으로 GE의 잭 웰치가 사용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한국에서는 이 개념이 통용되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오일달러를 벌어오자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50도가 넘는 열사의 땅을 누볐고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한나라가 한국이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세상은 ‘아직까지 해온 대로 하면 잘될 것이다.’라는 스스로에 대한 긍지를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2. ‘운명을 건 변화’를 제안한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시대는 우리에게 패스트 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무버가 되기를 요구한다. 물론 우리가 영위하는 모든 산업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 한국 경제는 전체적으로 ‘뒤따르는 자’가 아니라 ‘선도하는 자’가 될 준비를 해야 할 시기임에 분명하다.

- 우리는 한국전쟁 후 60년 동안 세계 경제계에서 패스트 팔로워였다. 헌신과 희생 그리고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아주 우수한 패스트 팔로워였으나 패스트 팔로워가 먹고살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현대차가 렉서스보다 저렴하니 미국에서 많이 팔리는 시대가 지나갔다는 이야기이다.

- 한국은 지금까지 앞서 지나간 이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을 따라 열심히 달려온 나라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우리가 남보다 앞서나가 남보다 발자국을 찍어야 할 시기가 왔다. 그러나 앞길은 평지가 아니라 첩첩산중 눈 덮인 길이 될 것이다.

- 애플은 디자인만 예쁜 애플 컴퓨터만 만드는 만년 2위 기업이었지만 그런 애플이 삼성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90년대부터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기술로 이끌어 오던 삼성이 2위가 되었다. 애플이 한국 경제계에 던지는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창의력이란 말이야.’


3. 이룰 수 없는 꿈 노벨상

새로운 시대의 핵심은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기존에 누군가가 풀어놓은 것을 베끼는 것으로는 절대 길러지지 않는다.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머릿속에 든 게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의 폭이 넓고 유연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 딸아이가 미국의 리드컬리지에 입학했다 리드컬리지는 미국의 신흥명문인데 이곳의 교육방침은 한국대학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곳에서는 문제를 잘 풀고 잘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어떤 문제에 대해 연구할 것인지 찾아내라고 한다. 리드컬리지는 책을 많이 읽게 만드는 학교이다. (리드컬리지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중퇴한 대학)

-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수상기준에 있다. ‘unique contribution for better world’ 세계에서 가장 기능이 뛰어난 TV로는 노벨상을 탈 수 없다.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것을 개선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사회전체가 창조성과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4. ‘권위’의 시대는 끝났다.

어디에서부터 바뀌어야 할까? 지금 한국의 문화 속에서 가장 시급히 각성해야 할 계층은 아랫사람이 아니라 윗사람이다. 상하관계의 권위주의는 아랫사람이 먼저 바뀐다 해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인사권자가 바뀌지 않으면 아랫사람들이 변화를 원해도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변화란 것은 어렵다. 본질을 혁신하려면 윗사람이 바뀌어야 하는데 한 번 ‘윗사람의 권력’을 맛본 사람들이 그것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한국은 윗사람이 한마디 했을 때 그 지시가 일사불란하게 실행이 되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다. 권력자의 지시가 한국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나라는 정말 찾기 어렵다. 70년대 패스트 팔로워 시절에는 이것이 효과를 발휘했고 이것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한국이 이것을 내려놓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것이 앞길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다.

- 1995년 이건희 회장이 정치는 4류, 정부는 3류, 기업은 2류라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삼성만 빠졌다. 노무현 대통령 때 평검사와의 공개대화 시 ‘이쯤 되면 막 나가자는 거지요?’ 거기서 대화는 끝났다. 정치가 낙제,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면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1. 퍼스트 무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