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내재된 능력

신들이 꼭꼭 숨겨놓은 인간 내면의 능력

by 물가에 앉는 마음

영화 ‘타이탄’ 또는 ‘신들의 전쟁’을 보신 분들은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또 타이탄을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리스 신화 등을 읽어 보셨던 분들은 알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인간은 그리스 신들과 비견되는 능력을 갖고 있었고 신과 같이 생활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만한 인간은 그 힘을 아무렇게나 사용했고 세상이 무질서해지기 시작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겨났습니다. 이대로 두면 세계 종말이 올지 모른다는 걱정에 신들이 모여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만장일치로 인간 능력을 빼앗기로 했으나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빼앗은 능력을 숨겨야 하는데 도무지 어디에 숨겨야 좋을지 생각나지 않았지요.

왜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신들이 묘안을 내지 못했을까? 당시 신들은 한 가지 분야에 대해 초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벼락의 신, 전쟁의 신... 분업화가 확실히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그날 대책회의에는 만사에 능통한 지혜의 신 ‘에아’가 불참했나 봅니다.


오랜 장고 끝에 어떤 신이 무릎을 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습니다.

‘가장 높은 곳은 어떨까?’

그러자 나머지 신들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부정했습니다. 인간은 어떤 높은 곳이라도 올라가 찾을 거야. 인간들은 사다리를 만들거나 계단을 만들어 찾아내고야 말거야. 그러자 침묵이 흘렀습니다. 한참의 침묵이 흐르고 또 다른 신이 흥분해서 정답인양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은 어떨까?’

하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인간은 어떤 깊은 곳이라도 찾아낼 거야. 파고 또 파고 찾아낼 때까지 대를 이어 파서 결국에는 찾아내고야 말 것이니까. 신들이 골치 아픈 문제가 풀리지 않자 잠시 정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후 회의가 속개되었고 드디어 지혜의 신 ‘에아’가 참석했습니다.

‘인간의 내면이 어떨까?’

모든 신들이 무릎을 치며 동의했습니다.


이때부터 우리 능력은 우리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어쩌면 신들은 능력이 없다며 자책하고 재능이 부족하다며 실의에 빠진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네 안에 모두 다 있거든’


우리는 일상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보거나 듣습니다. 아기가 차에 깔렸는데 연약한 아이 엄마가 차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러한 힘들이 내재된 능력이며 신들이 인간 내면 속에 꼭꼭 감춰놓은 내면의 능력입니다. 2011년 12월 중국에서는 아이엄마가 주위사람들 도움을 받아 차를 번쩍 들어 올린 후 아이를 구했습니다.

우리는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백마 타고 오는 초인, 키다리아저씨를 기다립니다. 혹자는 로또 대박이 터져 지긋지긋한 상황에서 탈출을 생각하기도 하나 부질없는 꿈이지요. 물론 가끔씩은 초인과 키다리아저씨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내가 갖고 있는 꿈과 노력에 따라 초인과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나는 것이지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결단코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들이 꼭꼭 숨겨놓은 인간 내면의 능력을 끄집어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학습입니다.’

어쩌면 신들이 오랜 시간 고민한 부분이 인간의 학습능력이었을 겁니다. 높은 곳에 아니면 깊은 곳에 숨겨놓아도 인간들은 학습해서 높게 올라가는 방법과 깊이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낼 것이기에 어디에 숨겨 놓을까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졸업해서 입사했다고 업무에 대한 지식을 모두 배운 것은 아니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모든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대학에서는 공룡과 시조새에 대해 배우고, 석사학위 논문은 ‘닭발의 유전학적 성질’이며, 박사학위 논문은 ‘닭의 발톱과 시조새 발톱과의 유전적 성질과 진화론적 유사성’이니 아무리 박사라고 해도 우리가 매일 먹는 달걀에 대해서는 양계장 주인만 한 지식도 없습니다. 닭에 대한 박사도 양계장을 운영하려면 병아리 키우는 법, 사료 주는 법, 조류독감에 대처하는 법 등을 새로 배워야 합니다.


회사 생활도 같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담당업무가 교육훈련이면 교육개론과 교육평가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면 품질개론과 확률적 통계관리정도는 공부해야 합니다.

공대에서는 기획론과 전략론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OJT와 학습을 통해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업무를 기획해야 합니다.

신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우리들 내면의 능력을 끄집어내는 방법은 바로 학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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