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유영만著, winners book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지난 이야기 제목은 ‘제도, 枯死시키기’이었습니다. 예전 읽었던 책 제목 ‘앵무새 죽이기’만큼 제목이 거시기했으나 운영되고 있는 제도의 역기능을 없애는 이야기이니 내용은 거시기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태생이지만 전라도 영광에서 5년 넘게 살아 사투리인 ‘거시기’의 뜻을 터득하였고 요즘도 오묘하고도 다양한 쓰임새에 놀라곤 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사물, 인물, 현상, 사건, 상황... 모든 것이 ‘거시기’에 해당되는데 신기하게도 상대방이 이해합니다.

영화 황산벌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현존하는 한자에 ‘거’ 자가 500여 개, ‘시’ 자가 300여 개, ‘기’ 자가 100 몇 개, 이를 조합하면 100만 몇 개가 나오는데... 위에 밑줄 친 거시기가 무슨 뜻인지 이해는 하시겠지요? 오늘은 서론이 길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책 제목이 특이합니다. 예전에 ‘청춘경영’이라는 유영만교수의 책을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流(류)의 책이었습니다. 유영만 교수의 책은 기발한 언어의 조합과 해석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예를 들면 ‘고정관념=고장 난 관념’, ‘상식’이 쌓여 갈수록 ‘식상’한 삶을 살아간다. 나쁘게 평하는 사람들은 깊이는 없고 말장난만 있다고 하지만... 어쨌든 ‘생각지도 못한 생각地圖’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사고의 경직성, 편견, 고집

o 심리학자에 따르면 인간은 잠자는 8시간을 빼고 하루에 6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옛 말에 오만가지 잡생각이라는 이야기가 신통하게 들어맞습니다.)

o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물론 그렇다, 당연하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세상에는 ‘당연’ 한 것이 없고 ‘원래’부터 그런 것도 없으며 ‘물론’ 그렇지 않은 현상이 너무 많이 존재합니다.

o 우스개 소리로 사람에게는 자기 나이만큼 키워온 개가 두 마리 있다고 합니다. 편견과 선입견입니다.

o 벤자민 프랭클린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 3가지를 다이아몬드, 강철,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라고 했습니다.

o 송나라의 농부는 토끼가 나무에 부딪쳐 죽는 것을 보고는 농사를 팽개치고 나무그루만 지켰다고 합니다. 이를 사자성어로는 ‘守株待兎(수주대토)’라고 합니다.


2. 생각은 어디에 있을까?

o 생각은 두뇌로 하는 것 같지만 ‘머리에 두 손을 얻고 생각하라.’라고 하지 않고 ‘가슴에 두 손을 얻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영어에도 ‘warm hear’라는 말이 있고 상식적으로 머리가 생각하는 것 같지만 가슴이 생각하는 것이 진정성이 있습니다.

o 시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친정어머니가 아프면 가슴이 아프다고 합니다. 머리가 아프면 생각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생기는 고민이고 가슴이 아프다면 뜻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고통입니다.

o 언제부터인지 ‘설득’보다 ‘설명’이 난무해진 세상입니다. 훌륭한 논리적 설명은 이성을 움직이지만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감성을 움직이지 못합니다. 감성적인 설득 없이는 마음을 훔치지 못합니다.

o 누구나 머리로 판단하기 이전에 가슴으로 먼저 느낍니다. 느낌이 와야 논리적 설명을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소통은 단절되어 불통이 되며 심지어는 분통이나 울화통이 터집니다.


3. 상상력은?

o 상상력은 구체적인 일상에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생각 너머의 생각을 구상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상상력은 일상에서 시작, 비상의 꿈을 꾸는 불굴의 의지이자 도전정신의 다른 이름입니다. 일상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사람은 드뭅니다.

o 라이트형제가 인간도 날 수 있다는 상상을 시작하면서 비행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잠을 자면서도 운동할 수 있는 기계, 3초 만에 화장하고 바로 출근할 수 있는 화장법, 날개 없는 선풍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이러한 결과물들을 상상했기 때문에 실현될 수 있었습니다.


4. 대답(.)은 마침이지만 질문(?)은 시작이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불행한 일은 색다른 질문을 던질 기회를 상실할 뿐만 아니라 질문 자체를 제기하지 않는 삶에 익숙해져가고 있음조차 깨닫지 못하는 일일 것입니다. 풍성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나는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어떤 삶인가? 질문을 자주 해야 합니다.


5. 역발상은 상식을 배반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당연한 상식을 뒤집어 의심해 보고 과감히 결행할 때 상식은 더 이상 상식으로 통용되지 않고 식상한 상식으로 전락합니다. 역발상은 생각의 물구나무를 서는 것입니다. 기존 생각에 대한 물구나무서기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발현하는 것입니다. 역발상은 타성과 고정관념, 습관과 관습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정을 아예 없애버리거나 다른 가정으로 대체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는 발상입니다. 상식을 배반하는 사람의 삶은 힘든 역경을 만나게 됩니다만 ‘험난한 파도가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어 냅니다.’


6. 異種結合(이종결합): 관계없는 두 가지 이상의 것을 관계있는 것으로 엮어냄

실내화와 걸레, 연필과 지우개, 도마뱀과 로봇... 서로 관계가 있을 듯 하지만 없는 것... 도마뱀과 로봇을 결합하여 수직 벽을 올라가는 로봇을 만들었는데 2006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과학발명품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김상배 씨의 작품입니다. 창의적 사고는 질문(?) 속에서 자라나며 물음표는 느낌표를 탄생시킵니다. 물음표는 ‘틀 밖의 사고’에서 비롯됩니다. 틀 안에 갇혀 살면 물론 그렇다고 여기거나 원래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틀 밖의 사고를 해야 뜻밖의 결과를 낳습니다.


7. 기타

o 변화는 머리 좋은 사람이 일으키기보다 손, 발을 움직여 우직한 실천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갑니다. 아무리 위대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직접 실천을 통해 현실로 구현시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o ‘책상’에서 배웠어도 ‘일상’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空念佛(공염불)입니다. 머리로 이해했어도 몸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입니다. 몸으로 실천한 것만이 진정한 사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상은 관념적 이해의 산물이 아니라 실천적 적용의 결과입니다.

o 전문가가 되는 길은 멀다. 한 분야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루 3시간씩 10년을 투자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1만 시간의 법칙 또는 10년 법칙이라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생각地圖’의 주요 내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저자는 지도 그리는 방법에 대해 길게 이야기했지만 底邊(저변)에는 백번의 ‘생각’보다는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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