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실패가 있는 연구개발

실패를 감당할 용기를 가집시다.

by 물가에 앉는 마음

冒頭(모두)에 밝혀두고 싶은 것은 기술개발실 직원들과 연구원, 전문원들은 한 몸입니다. 기술개발실은 기술협력, 정보선관리, 지식재산권, 중장기기술개발계획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나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연구개발 관련 업무입니다. 기술개발실에 대한 평가는 쓸 만한 연구결과가 나오면 연구원, 전문원과 같이 株價(주가)가 올라가는 것이고 성과가 없다면 동반추락을 하게 되니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과는 한 몸입니다.

한편으로는 딴 몸입니다. 과제를 기획할 때부터 딴죽 거는 부서가 기술개발실입니다. 어제까지는 기술연구원에 속해있어 이상한 同居(동거)를 하고 있었으나 국, 내외 기술동향분석이 잘못되었다, 사업성분석이 애매하다고 다리를 거는 부서가 기술개발실이므로 한 몸이되 딴 몸이었고 나름대로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위 연구과제 심사를 위한 심의위원회 때도 아픈 곳만 물어보고 뭔가 꼬투리를 잡고자 하니 연구부서 입장에서 보면 눈에 가시 같은 존재가 기술개발실입니다. 과제가 승인된다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연구계획을 변경하려면 변경사유가 미흡하다고 꼬투리 잡아 갈 길 바쁜 연구원들 발목을 잡기 일쑤입니다. 기술개발실도 과제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지만 연구원 입장에서 보면 남보다 더한 것이 기술개발실입니다. 기술개발실만 쓴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제에 착수하려면 사업소위원회, 실무위원회, 본위원회를 거쳐야 하니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습니다. 작년부터는 30여 명 심사위원 Pool을 구성해 심의위원회 때마다 독사 같이 질문하는 심사위원들만 모시고 있어 과제가 승인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우리 회사는 사 창립 이후 2011.12.31일 기준 기술연구원, 솔루션센터, 원자력정비기술센터, GT정비기술센터에서 183건의 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하였고 사업소에서는 498건의 사업소 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총 681건의 과제는 유능한 연구진 덕에 한건의 실패도 없었습니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성과입니다. 프로야구에서 잘 나가는 타자는 3할 대 타자이니 30%의 성공률을 보이면 入神(입신)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나 우리 회사 타율은 100%입니다. 확률론적으로 계산하면 고스톱을 무한히 쳤을 때 승률이 33%이나 우리 회사는 타짜의 실력을 보여주는 승률 100%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프로골퍼가 쳐도 오비가 납니다. 2007년 KPGA 파 4홀에서 17타를 친 것이 최고이며 2011 PGA대회 나상욱프로는 파 4홀에서 16타를 쳤습니다. 38년 US오픈에서 19타를 친 것이 최고기록이며 일본기록도 19타였으니 주말골퍼보다 못한 실력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프로낚시인도 후킹에 실패합니다. 입신의 경지에 들어선 프로지만 실수하니까 사람이고 사람이니까 실수하게 됩니다. 가고자 하는 길이 정녕 바른 길이라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며 실수에서 성공방법을 발견하여 다시 출발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입니다.


우리 회사 연구소는 기업부설 연구소이며 실용화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더 심하게 이야기를 하면 돈 되는 것만 연구하는 곳입니다. 일부 연구원들 반대도 있겠지만 모든 것은 사업과 연계되어야 하고 연구개발 후 사업화되지 않는다면 연구개발은 실패한 것입니다. 연구개발결과물을 연수원 교보재로만 활용한다면 이것도 실패입니다. 최초 연구 목적이 사업화하여 돈을 벌겠다고 한만큼 목적달성이 되지 않았으니 연구결과는 실패입니다. 모두에 말씀드렸듯 연구결과가 좋아야 연구원도 살고 기술개발실이 산다고 했으므로 살기 위해 모든 연구과제 결과를 성공으로 평가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며 같이 죽는 지름길입니다. 또한, 손바닥으로 가려지면 좋겠으나 가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연구결과는 유효했으나 사업화에 실패했으므로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패는 연구진의 전적인 책임도 아닙니다. 몇 번의 위원회에서 심의했으니 연대 책임을 져야 하며 책임의 제일 앞에 기술개발실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는 실패와 실수를 감당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때입니다.


그동안 실패가 예견되거나 연구진행 중 신기술출현으로 과제를 중단시키고 싶어도 중단을 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8월 연구개발 수행절차를 개정하며 과제를 중단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마련했습니다. 올해부터 사업소 기술개발과제를 경영실적평가와 연계를 안 한다고 했더니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과제 5건의 중지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예산절감효과는 115백만 원이나 중지요청을 한 용기는 115억 원입니다. 현재 과년도 연구과제에 대한 활용도를 조사 중에 있으며 조사결과를 평가, 분석해서 여러 용도로 사용하고 과제 성공, 실패도 가려보고자 합니다. 실패한 연구사례 또한 교훈이며 실수가 되풀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재산입니다. 실패를 감당할 용기를 가집시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합니다.

실패를 인정하는 진정한 용기를 주시길 기원합니다.

독사같이 연구원들을 못살게 군것을 용서해 주시고

또 기술개발실이 독립했던 아니던

연구원, 전문원들과 기술개발실 직원들은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식구들이니

모두에게 진정한 용기를 주시고

모순되지만 진행하고 있는 모든 연구가 성공하여

회사의 앞길을 열어주시기를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 비아그라를 생산하는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2010년 R&D예산은 10조 원이 넘는다. 화이자의 R&D실패율은 96%이다.

* 우리나라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R&D성공률은 9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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