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 동양의 탈무드, 장자(2)

동양의 탈무드, 장자(2) (황효순監修, 장자著, 베이직북스刊)

by 물가에 앉는 마음



4장 지혜의 본질

- 헛 똑똑이 들의 세상 -

작은 어리석음이란 외출할 때 몇 가지 소지품을 빠뜨리거나 길을 자주 잃어버리는 것이지만, 큰 어리석음이란 사람의 근본인 본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큰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타인보다 뛰어난 지혜가 필요하다. 도연명은 관직에 올라 출세의 길을 달렸으나 자신이 관리의 세계보다 자연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사퇴 후 전원으로 내려갔다. 휘황찬란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이야 말로 자신의 본성을 보존하고 큰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사람일수 잇다. 하는 일마다 똑 부러지게 계산하고 똑똑한 길만 찾아가는 똑똑이야 말로 큰 어리석음의 함정에 빠진 줄도 모르고 자신의 천성에 어긋나는 길로 걸어가는 헛 똑똑이 인지도 모른다.

- 최고의 통치자는 존재감이 없는 통치자 -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무위의 정치’기 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니라 강제하거나 제멋대로 하지 않고 세상만물의 자연적인 변화와 소멸, 성장규칙에 따른다는 것이다. ‘무위’라는 정치원칙을 행할 때 가장 고명한 경지는 다스림을 받는 아랫사람들이 통치자의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존경받는 통치자마저 낮은 단계로 분류되니 백성들이 두려워하거나 업신여기고 모욕 받는 통치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5장 자아의 확장

- 부귀영화는 지나가는 것이다. -

세상 사람들은 지위와 권세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장자는 지위와 권세란 우연히 왔다가 가는 것으로 보았다. 장자, 전자방편에 손숙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견오가 손숙오에게 물었다.

‘영윤직에 세 번이나 임명되고 물러났으면서도 왜 한 번도 희로애락을 표현하지 않습니까?’

‘오는 것을 거절하거나 미룰 수는 없으며, 가는 것도 만류할 수 없습니다. 그 사이에 생기는 득실 여시 제가 주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얼굴에 근심 빛이 없습니다. 제가 남보다 뛰어난 점은 없습니다.’

장자가 가장 좋아한 것은 순수한 기쁨으로 기쁨은 생명 자체에 뿌리내리며 사람의 본성에 깃든다.

- 교양이 아무리 풍부해도 소용없다. -

우물 속 청개구리는 큰 바다를 이해할 수 없고, 여름날 하루살이는 얼음과 눈을 이해할 수 없다, 우물은 공간, 여름은 시간을 의미하는데 작은 지식이 큰 지식에 미칠 수 없는 이유를 근본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편견을 고집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은 교육에 제한을 받기에 위대한 도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지식을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도가에서 지식은 어떤 사물을 긍정하는 동시에 다른 일부의 사물을 부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여긴다. 장자는 지식의 유한성에 대해 경고한 것이다.


6장 인간 내면의 심리

- 도박의 원리 -

땅에 선을 그은 후에 선을 밟고 걸어가는 것과 허공에 밧줄 하나 걸어놓고 그 위를 걸어가는 것, 이 둘은 모두 몸의 평형 능력이 요구될 뿐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마음은 다르다. 허공의 밧줄에서 실수하면 반죽음을 당하게 되니 주의력을 집중해 자기 내면을 바라보고 외계의 영향을 최대한 떨쳐버린다.

장자가 말하는 도박의 원리, ‘기와조각을 걸면 지고, 허리띠를 거리끼게 되고, 황금을 걸면 마음이 혼란스러워진다.’ 판돈이 증가할수록 마음의 부담은 커지고 긴장감은 팽배해진다. 사람의 지혜와 능력은 별 차이가 없다. 현실의 결과를 너무 의식한다면 오히려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 이야기를 잘하던 사람이 수많은 관중 앞에서 떠는 것은 자신의 모습에 너무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외물을 과도하게 중시할 경우 마음이 어리석어진다는 말처럼 어쩌면 지금은 바쁜 발길을 멈추고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마음 깊은 곳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음의 여명을 찾아야 할 때인지 모른다.

- 난세를 가늠하는 잣대 -

조나라 명장 염파의 집에 문객들이 넘쳤으나 파직을 당하자 모두 떠났다. 그가 다시 관직을 회복하자 문객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박쥐같은 소인배들을 보고 염파가 분을 삭이지 못하자 문객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은 전부 시장 질서를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권세가 있을 때 문객들이 장군을 따르고 권세가 없을 때는 떠날 것입니다. 원래 세상은 이런 것이니 불평하지 마십시오.’

이익을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이익을 중심으로 흩어진다. 곤경과 어려움이 다가와도 흩어지지 않는 관계는 가족 같은 천성적 관계이나 예전의 가족관계에서도 이익에 따라 흩어지고 모이는 경우가 있었다. 난세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천성에 따라야할 관계에 시장질서가 침투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 사교의 정석 -

군자는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속마음을 알 수 있기에 서로 바라보며 빙긋 웃기만 해도 마음에 거슬림이 전혀 없다. 반면 소인배들의 삶속에는 진정한 단맛이 부족하기에 그들은 달콤하고 기름진 맛을 보길 원한다. 소인들 간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만났다가 아무런 이유 없이 헤어지기를 반복하니 이것이 바로 군자 간의 교제와 크게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7장 감성 치유

- 멈춰야 할 곳에서 멈출 수 있는 지혜 -

도가는 무한한 지식추구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첫째, 무한한 지식추구는 생명을 주는 지혜와는 별개의 문제이며 둘째, 지식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곤란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장자가 제시한 해법은 지식영역을 크게 확장 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인간이 영원히 차지할 수 없는 자연의 세계임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진정한 지혜란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 곳과 들여 놓지 말아야할 경계선에서 걸음을 멈출 줄 아는 것이라 여겼다.

- 지혜로운 사람의 처신 방법 -

보통사람보다 지력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사회에 몸담고 살아야할 존재이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완수하고 지혜와 능력을 발휘할 것인가? 에 대한 사색이 필요하다. 자신이 똑똑하고 능력 있다는 명성만 믿고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하려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지만, 똑똑하고 능력 있다는 명성에도 다른 사람의 아래에 처할 줄 안다면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할 수 없다.

- 앞에서 칭찬하는 사람은 뒤에서 헐뜯는다. -

진정한 효자, 충신이라면 부친과 군왕에 아첨하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긍정하는 사람은 불초한 자식이며 신하다. 그들의 아부와 아첨은 모두 진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에 항상 자기 이익을 위주로 생각하고 군왕이나 부모를 위한 생각은 결여되어 있다.

면전에서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속에 꿍꿍이를 의심 해봐도 된다. 또한 일반적인 상황에 반하여 면전에서 칭찬하기를 좋아한다면 등 뒤에서도 헐뜯기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은 칭찬과 헐뜯기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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