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보쉬가 없다면 車도 없다” 신기술 키워 “슈퍼 乙”로 라는 제목의 2011.06.09 동아일보 경제면 기사를 인용, 각색한 것입니다.
자동차는 3만여 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립차 업체인 현대가 甲이고 3만여 개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乙이 되어 자동차산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개에 1350원짜리 피스톤링을 납품하는 유성기업이 파업하면서 차 5만 대 생산차질을 빚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원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보쉬가 없다면 車도 없다’는 이야기를 乙인 유성기업이 간접적으로 증명해 보인 사례입니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발전설비 정비시장은 여건이 약간 다르지만 예전 파업 여파로 정부에서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대안으로 찾은 것이 민간 정비업체를 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차지했던 발전정비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었고 원자력분야도 분리발주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아마 완성차 업계도 유성기업사태를 계기로 하여 납품업체를 다변화하는 등 비슷한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제가 주목하는 것은 정비시장 경쟁가속, 분리발주 심화 등의 문제가 아니고 ‘슈퍼 乙’입니다. ‘한전KPS가 아니면 발전소에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다’ 신기술을 개발하여 ‘슈퍼乙’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며 가능할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재 R&D환경하에서는 요원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보쉬가 ‘슈퍼乙’이 된 배경에는 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입니다. 2009년 금융위기로 11억 9700만 유로(한화 1.9조 원)의 적자를 봤지만 R&D비율을 9.4%로 올렸습니다. 2010년에는 매출 75조 중 6조 원을 투자하는 등 R&D투자 비율을 7~10% 유지하고 있고 전체 임직원 10%를 연구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자비 10%, 연구인력 10% 등은 수치적으로 표현되는 보쉬의 R&D능력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裏面(이면)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보쉬가 슈퍼乙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면에는 시장중심적, 고객중심적인 문화가 있습니다. 좋은 신기술을 개발해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보쉬의 모토는 ‘최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로 부품업계에서 최고 위치를 점하고 있고, 甲을 뛰어넘는 슈퍼乙의 지위를 갖고 있지만 甲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 보쉬입니다. ‘No car without Bosch’라는 말을 스스로 하면서도 폭리를 취하지 않고 시장독점적 지위를 행사하지 않는 것이 보쉬입니다. 실제로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보쉬 와이퍼는 국산보다 약간 비쌀 정도로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시장중심적 R&D, 고객중심적 R&D는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정착시키기 힘든 R&D문화입니다.
원자력 정비기술센터를 설립하기 전에 타당성분석을 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특수 분야에 외국인들이 들어와 정비하고 있으니 기술을 국산화해보자 하는 대외적인 명분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사업성이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고객이 만족할만한 가격에 동일한 품질의 정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분석했는데 외국사에 비해 70%의 가격만 받아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외국사 보다 저렴하게 고객이 원하는 시각에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고객중심적 서비스이며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프로젝트가 원자력 정비기술센터였습니다.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정비서비스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R&D도 마찬가지로 시장중심적 이어야 합니다. R&D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내놓았을 때 팔릴만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 즉,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고객중심적인 R&D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기술과 장비를 개발한다 해도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하며 고객이 활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시장중심, 고객중심적 R&D문화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No plant without KEPCO KPS’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고 ‘슈퍼 乙’의 자리는 떼어 놓은 堂上(당상)이 아닐까 합니다.
** 아래 글은 “보쉬가 없다면 車도 없다” 신기술 키워 “슈퍼 乙”로 라는 제목의 2011.06.09 동아일보 경제면 기사를 인용, 각색한 것입니다.
자동차는 3만여 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립차 업체인 현대가 甲이고 3만여 개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이 乙이 되어 자동차산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 개에 1350원짜리 피스톤링을 납품하는 유성기업이 파업하면서 차 5만 대 생산차질을 빚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 원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보쉬가 없다면 車도 없다’는 이야기를 乙인 유성기업이 간접적으로 증명해 보인 사례입니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발전설비 정비시장은 여건이 약간 다르지만 예전 파업 여파로 정부에서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대안으로 찾은 것이 민간 정비업체를 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차지했던 발전정비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었고 원자력분야도 분리발주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아마 완성차 업계도 유성기업사태를 계기로 하여 납품업체를 다변화하는 등 비슷한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제가 주목하는 것은 정비시장 경쟁가속, 분리발주 심화 등의 문제가 아니고 ‘슈퍼 乙’입니다. ‘한전 KPS가 아니면 발전소에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다’ 신기술을 개발하여 ‘슈퍼乙’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며 가능할 것 같기도 하지만 현재 R&D환경하에서는 요원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보쉬가 ‘슈퍼乙’이 된 배경에는 기술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입니다. 2009년 금융위기로 11억 9700만 유로(한화 1.9조 원)의 적자를 봤지만 R&D비율을 9.4%로 올렸습니다. 2010년에는 매출 75조 중 6조 원을 투자하는 등 R&D투자 비율을 7~10% 유지하고 있고 전체 임직원 10%를 연구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투자비 10%, 연구인력 10% 등은 수치적으로 표현되는 보쉬의 R&D능력이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裏面(이면)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보쉬가 슈퍼乙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면에는 시장중심적, 고객중심적인 문화가 있습니다. 좋은 신기술을 개발해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에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보쉬의 모토는 ‘최고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로 부품업계에서 최고 위치를 점하고 있고, 甲을 뛰어넘는 슈퍼乙의 지위를 갖고 있지만 甲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는 기업이 보쉬입니다. ‘No car without Bosch’라는 말을 스스로 하면서도 폭리를 취하지 않고 시장독점적 지위를 행사하지 않는 것이 보쉬입니다. 실제로 우리들이 흔히 사용하는 보쉬 와이퍼는 국산보다 약간 비쌀 정도로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시장중심적 R&D, 고객중심적 R&D는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 어렵고 정착시키기 힘든 R&D문화입니다.
원자력 정비기술센터를 설립하기 전에 타당성분석을 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특수 분야에 외국인들이 들어와 정비하고 있으니 기술을 국산화해보자 하는 대외적인 명분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사업성이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고객이 만족할만한 가격에 동일한 품질의 정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분석했는데 외국사에 비해 70%의 가격만 받아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기억됩니다.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외국사 보다 저렴하게 고객이 원하는 시각에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고객중심적 서비스이며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프로젝트가 원자력 정비기술센터였습니다.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정비서비스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R&D도 마찬가지로 시장중심적 이어야 합니다. R&D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내놓았을 때 팔릴만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것 즉,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고객중심적인 R&D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성능의 기술과 장비를 개발한다 해도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하며 고객이 활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시장중심, 고객중심적 R&D문화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No plant without KEPCO KPS’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고 ‘슈퍼 乙’의 자리는 떼어 놓은 堂上(당상)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