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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未來 FORUM

希望, 밝음, 설렘, 幸運, Chance, 분홍빛이 아닐까 합니다.

by 물가에 앉는 마음

지난 3월 10일 기술연구원 주관으로 2011-1차 한전KPS 미래 포럼이, 7월 7일 원자력정비기술센터 주관으로 2차 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미래포럼 목적은 전문가 조직 간 상호이해와 의사소통을 통해 R&D 품질을 높임과 동시에 融, 複合(융, 복합) 기술을 개발하고, 기획처와는 회사 경영정책과 기술정책의 Alignment를 꾀하고, 사업부서와는 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결과물을 조기에 사업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기술연구원, 솔루션센터, GT정비기술센터, 원자력정비기술센터 등 4개 전문가 조직은 각기 역무가 상이하여 서로의 보유기술에 대해 정보가 어두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개발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사업부서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데 공식화된 토론의 장이 없었기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멍석을 깔았습니다. 왜 아직까지 이러한 모임이 없었던가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회사 기술의 미래를 논하고 이끌어나가는 토론장이 마련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전문가집단일수록 소통과 협력은 중요합니다. 기술자로서 장인정신은 필요하나 소통과 협력이 없다면 我執(아집)과 獨善(독선)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각자가 최고 위치에 서있지만 서로를 벤치마킹한다는 생각으로 협력을 전제로 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 가고 기술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연구소 해석기술과 GT 코팅기술이 융합되고 솔루션의 보일러 진단기술과 원정센터 슬리빙기술이 복합되어 새로운 정비기술이 개발되기 바랍니다. 발전설비만 정비하는 기술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고 사고영역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이 비틀스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했다고 자랑하는 다이슨(사)의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는 5년간 5127개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에 탄생하였으며 날개 없는 선풍기는 2009년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품’이 되었습니다. 청소기에는 먼지봉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100년간 해왔으나 다이슨이 고정관념을 깨고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고정관념을 이야기할 때 ‘프로크루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이야기를 합니다. 자기가 세운 일방적 기준에 다른 사람 의견을 억지로 꿰맞추고 재단하는 독선과 편견을 뜻하는 관용구가 되었으며 고정관념 폐해를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합니다. 우리 역시 고정관념이라는 정신적 철제 침대를 가지고 매일 그 위에 누워 잡니다. 우리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두고 패러다임이라고, 또는 세상의 이치라고 부르며 합리화하고 당연한 듯 거기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미래포럼이라는 멍석이 깔렸으니 우리 모두 머릿속 정신적 철제침대를 버리고 사고영역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3차, 4차 미래포럼 때도 넥타이 풀고 차도 마셔가며 격식 없이 토론해서 고정관념도 깨고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회사 미래를 그려나가는 대화의 장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後記:

1. 우리 회사에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는 존재하는가? 1차 포럼시에는 기술연구원에서, 2차 포럼시에는 원자력 정비기술센터에서 그간 통념을 뛰어넘는 연구/사업계획들을 발표하였습니다. 계획 일부는 이미 정부과제를 수탁하여 연구에 착수하였고 중장기기술개발계획에 반영되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침대는 찾을 수 없었고 되려 포럼을 주최하는 기술개발실에 침대가 있는가 찾아보려 합니다.

2. 말의 饗宴(향연)? 전문직은 연구도 잘하지만 말도 잘한다. 저녁식사 시간은 다가오는데 발언권을 달라고 손 든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심지어 10초만 발언기회를 달라는 요구가 빗발쳐 정리하느라 애 먹었고 2차 포럼 시에는 원정센터 보유시설 견학으로 인해 토의시간이 부족하여 모두들 아쉬워했기에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3. 未來FORUM = 希望, 밝음, 설렘, 幸運, Chance, 분홍빛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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