烙印(낙인)이란 의미의 스티그마 효과
타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쉽고 또한 술자리에서는 山海珍味(산해진미) 보다 맛있는 안주거리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인사철에 후배님들과 휴게실 대화에서 농담으로 ‘야, 인마 너는 내가 갔으면 좋겠지. 그동안 씹고 다녔으니 내가 간다면 아마도 만세 부를 사람 중의 하나는 네가 분명할 거야.’라고 했더니 ‘아닌데요, 저는 꿈에도 팀장님 험담을 하고 다닌 적이 없는데요.’ 하면서 애교를 떱니다.
險談(험담)을 하다 보면 대상자의 10년 전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고 도마에 오른 사람은 성격이 개차반이고 능력도 없는 人間末種(인간말종)으로 매도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도마에 올랐던 같은 사람이라도 칭찬하기 시작하면 聖人(성인)이고 君子(군자)가 되니 사람의 혀라는 것은 신기한 물건이며 사람의 혀는 이솝우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또는 가장 추악한 것으로 描寫(묘사)되기도 합니다.
이솝우화로 유명한 이솝은 노예였습니다. 어느 날 이솝의 주인이 노예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솝이 찾아온 것은 다름 아닌 ‘혀’였습니다. 주인이 혀를 갖고 온 사유를 묻자 이솝은 ‘혀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혀야말로 문명사회의 결속물이고, 진실과 이성의 기관이며 신에 대한 저희들의 사랑과 찬미의 기구가 아닙니까?’ 그러자 주인이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악한 것을 찾아오라 했으며 그러자 이솝이 또다시 들고 온 것이 혀였습니다. 주인이 혀를 갖고 온 사유를 재차 묻자 이솝은 ‘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이 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것은 투쟁과 다툼을 일으키는 도구이고 분규와 분쟁의 근원입니다.’ 주인은 이솝의 선택에 驚歎(경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의 세 치 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수도, 가장 무섭고 악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사람의 혀는 칭찬을 통해 고래도 춤추게 할 수도 있고, 험담으로 심장을 파고드는 독화살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잠언 25:11)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려면 먼저 상대 입장을 헤아려야 하나 일반인들이 易地思之(역지사지) 정신으로 남을 헤아려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옛말에도 손가락질을 하게 되면 한 손가락은 남을 가리키고 나머지 손가락 네 개는 본인을 가리킨다는 말이 있으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만 본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험담을 하게 되면 그것이 增幅(증폭)되어 열사람의 적을 만들게 됩니다. 도마에 올랐던 사람이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면 자기 주변에 傳播(전파)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은 말한 사람을 욕할 테니 열사람의 적을 만드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칭찬하게 되면 20배로 돌아오게 됩니다. 팀장이 지난번에 너에 대해 칭찬하더라 하고 말이 전달되면 '맞아, 팀장은 험담하는 적이 없어, 팀장도 좋은 사람이야.’하고 주변에 퍼지게 되어 칭찬한 사람이 도리어 군자가 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을 뜯어보게 되면 한 가지 이상 장점을 갖고 있지만 장점을 찾기보다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단점만을 쉽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는지요.
저하고 직접적인 업무관계가 없으니 공개적으로 험담이 아닌 칭찬을 해도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 신포항 진 소장 : 사내에 없을 것 같은 물건을 찾아오는 비범한 재주를 갖고 계신 분
* 본사 복사실 문대리 : 본사 낚시회 총무로 헌신적인 역할을 하는 분
* 영광3 이주임 : 곰처럼 일하는 기계 같지만 영민한 머리를 갖고 계신 분
* 조합 김 국장 : 눈매가 날카롭지만 마음은 따뜻한 분
* 울진3 김 조장 : 자유로운 영혼을 갖고 계신 분
* 영광2 백 팀장 : 고집과 기술의 쟁이 기질을 갖고 계신 분
* 퇴직을 앞두신 고 처장 : 항상 형님같이 푸근하고 남을 깊이 배려하시는 분
* 조 책임연구원 : 10년 후 회사를 먹여 살릴 기술을 개발할 능력이 있으신 분
* 비서실 이 차장 : 항상 웃는 인상이지만 냉철하고 착실하게 미래를 대비하시는 분
* 그리고 거론되지 않은 4500여 식구들 : 발전소 정비가 애국이라고 생각하시는 단순한 사고의 진짜 애국자들
중국 후당의 풍도라는 사람은 舌詩(설시)라는 시를 남겼습니다.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口是禍之門)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 (舌是斬身刀)
입을 닫고 혀를 감추면 (閉口深藏舌)
처신하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 (安身處處宇)
보고 건이 있어 원자력전무님께 갔더니 안전편지 이야기 소재라며 피그말리온(Pygmalion) 효과와 스티그마(Stigma) 효과에 관한 기사를 주셨습니다. 지난 이야기에 언급되어 있듯 피그말리온 효과란 칭찬하고 존중하면 칭찬받은 사람이 그런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며 그렇게 된다는 이론이며, 烙印(낙인)이란 의미의 스티그마 효과는 이와 반대로 사람이나 현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며 접근하면 결과도 기대치 이하이며, 무시당하고 낙인찍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나쁜 쪽으로 변해간다는 이론입니다.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험담이나 악플보다는 칭찬과 선플을 달라는 말씀으로 말 하기 전 남을 헤아리라는 뜻이니 저도 남 이야기를 할 때는 헤아려 조심하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이야기하도록 해야 할까 봅니다. 그간 술자리에서 제게 씹혔던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