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 회사 3대 재해는 협착, 추락, 감전입니다. 협착사고는 發生頻度(발생빈도) 면에서 1등이고 추락은 빈도 면에서 2등이며 사망률도 2등인 재해이며 감전은 빈도는 낮으나 사망률이 42.9%에 달하는 치명적 재해이기에 3대 재해를 집중적으로 예방하여 재해 발생건수도 줄이고 致命的(치명적)인 사고를 피하자는 것이 3대 재해 예방사업의 목적입니다.
3대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추락, 협착, 감전 재해예방 Guide를 만들고 사고발생장소 경고판 설치, 공정표에 안전사고 발생현황 및 예방대책 반영 등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방사업의 일환으로 이번에는 홍보용 포스터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홍보용 포스터를 받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포스터 下端(하단)에 한전, 한수원, 남부, 서부, 중부, 남동, 동서 등 발전회사와 우리 회사 로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회사 돈으로 포스터를 만들면서 그룹사 로고를 넣어야 하는가는 저도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發注者(발주자)와 都給者(도급자) 모두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추진 했고 각사 안전관리 담당부서의 흔쾌한 동의도 있었습니다. 또한 안전관리비는 계약서에 實費精算(실비정산)을 받게 되어 있으므로 결국에는 발주자가 제공한 돈입니다. 안전에 관해서는 甲과 乙 구분 없이 고객과 함께 간다는 의미로 받아 주시면 되겠습니다.
요즈음은 출산율이 낮아 아기를 낳으면 천만 원을 주는 지방자치단체도 있다고 하며 정부 주도로 출산장려운동까지 하고 있으나 예전에는 산아제한 운동과 관련된 표어와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매우 점잖은 표현이었고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저렴한 뉘앙스의 표현이지만 직설적이면서도 피부에 와닿는 내용의 표어입니다. 표어와 포스터의 효과만으로 인구감소를 걱정할 정도로 출산율이 낮아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상당한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1866년 프랑스 쥘 셰레는 (Jules Cheret, 1836-1933) 파리에 있는 자신의 인쇄소에서 多色 石板(다색 석판) 포스터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나 1869년 제작된 발렌티노 무도장(Bal valentino)이 세계 최초 포스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舞蹈場(무도장) 광고목적으로 시작된 포스터는 더욱 발전하여 국민들 의식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1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으니 역사 깊은 광고 기법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제작 배부된 3대 재해 예방 관련 포스터 내용 중 2컷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제작한 내용을 활용했으며 3컷은 우리 팀 재간둥이 박대리가 보유한 자료를 활용했습니다. 회사 산재를 분석하여 자주 발생되는 사례들과 관련된 내용을 선정하였으므로 기존 건축분야 위주의 千篇一律的(천편일률적)인 내용보다는 친숙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공단으로부터는 지적재산권 침해로 제소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상구입을 했으나 포스터 중 한 장은 우리들이 현장에서 TBM 및 지적확인을 하는 내용인데 肖像權(초상권)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았기에 추후 말썽 소지가 있으므로 입막음 조치가 필요합니다. 사진을 제공해 주신 영광2 사업소에는 막걸리 한잔 사겠습니다.
포스터를 제작해서 게시한다고 당장 내일부터 산재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0년, 20년 포스터를 쳐다보고 우리들이 洗腦(세뇌) 된다면 안전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고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산아제한용 표어같이 ‘맞아 우리 회사도 한때는 안전사고가 많아 이런 포스터를 걸어 놓았던 시기가 있었어.’라고 후배들이 이야기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란 상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