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피증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안전사고라는 단어는 법령에는 없는 단어입니다. 관계 법령에는 産業災害(산업재해)로 明示(명시)되어 있으며 산업재해는 事故(사고)와 疾病(질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산업재해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업장 無災害運動 施行規定(무재해운동 시행규정)에 따라 災害(안전사고)와 無災害(안전사고 아닌 것)로 분류됩니다. 이에 따라 체육 경기 중 발생된 사고는 산재로 인정되나 사업장마다 추진하고 있는 무재해운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안전사고가 아니므로) 무재해 기록은 지속되게 됩니다. 우리 회사는 사고사례는 많으나 질병사례가 많지 않아 일반적으로 산업재해가 발생되었다면 안전사고가 발생된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도 업무와 연관성이 있다면 안전사고로 간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모 타이어 회사에서 突然死(돌연사)한 근로자가 다수 발생되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직업병인지 아닌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疫學調査(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 반도체회사에서도 백혈병환자가 연속으로 발생되어 직업병여부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역학조사결과 직업병으로 판정받게 되면 돌연사, 백혈병에 대해 산업재해로 인정되며 안전사고로 간주됩니다.
우리 회사 경우에는 질병으로 인한 산업재해 사례는 많지 않으며 集團的(집단적) 발병사례가 없어 이슈 되고 있지 않습니다. 가끔 발생되는 것은 심장질환, 뇌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업무 중에 졸도하는 것이 흔한 사례인데 이 경우에는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 경우 산재로 처리하되 무재해로 분류됩니다.
우리 회사에서 발생가능한 질환은 소음성 난청입니다. 시끄러운 기계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을 잃게 되며 소음성 난청 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산재로 처리하고 질병이지만 재해에 해당되어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드물게는 자살의 경우도 산재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소송을 통해 유족들이 산재임을 입증해야 하므로 힘들고 지루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자살 원인이 회사업무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니 법률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는 공무원들도 자살하는 경우 산재판정을 받기 위해 소송까지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와 작업환경으로 인해 질병으로 이환되는 것을 직업병이라고 하고 산업재해로 인정을 받게 되며 질병 종류에 따라 안전사고냐 아니냐를 따지게 됩니다.
우리 팀 식구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병은 電話忌避症(전화기피증)이며 전화벨로 인한 스트레스 과다증세입니다.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덜컹거리며 수화기를 들었을 때 사업소 소장님 목소리가 들리면 맥이 풀리는 공통적인 증세를 앓고 있습니다. 저같이 증세가 조금 심한 사람은 사업소로 전화를 거는 것조차 꺼리게 됩니다.
일반적인 공지사항들은 안전관리 홈페이지
비공식적으로 속마음을 이야기할 때는 안전편지로
사적인 연락은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합니다.
전화 오는 것이 겁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對話道具(대화도구)를 이용하게 된 것이지요.
퇴근 무렵 사고가 발생하여 보고하고 정리하느라 팀원들 모두 저녁시간을 놓친 적이 있었습니다. 기분도 꿀꿀하니 소주 한잔 먹고 가자고 의견이 모아져 ‘이슬이’ 한잔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안전팀에 온 다음부터 전화가 싫어졌습니다. 물론 사업소에 있을 때도 업무시간 이외의 전화는 설비가 고장 났다는 전화가 태반이니 그리 반갑지 않았으나 안전팀에 온 이후에는 전화 오면 직원들이 다쳤다는 소식일까 겁납니다.’
이야기를 꺼내니 전화 오는 것은 저 하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 팀 식구들 전부의 고민거리였습니다.
우리 팀 식구들 직업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있겠지요. 전사업소 식구들 도움으로 무재해 원년을 만들면 되는데 그리 녹녹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와 우리 팀 식구들은 직업병이라 하는데 산재신청하면 공단에서 접수해 주려는지 모르겠네요.
질병 분류표에 慢性 電話忌避症(만성 전화기피증)이란 병명은 없으나 ‘전화벨이 안전재난팀 직원들의 心臟搏動(심장박동)과 精神健康(정신건강)에 미치는 影響(영향)’이라는 논문을 써주신다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 산재 신청을 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