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
제가 안전팀에 와서 기록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 망설여진다고 하면서도 前年度(전년도) 기록이 너무 좋아 社創立(사창립) 이후 최소 안전사고 기록을 달성했다는 말씀을 드리자마자 연달아 2건의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첫 번째 사고는 6900V에 감전된 사고였습니다. 왼손을 통해 오른쪽 허벅지로 通電經路(통전경로)가 형성되었으므로 心腸(심장)에도 電流(전류)가 흘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전사고 중 가장 치명적인 통전경로의 위험한 사고였으나 다행스럽게도 화상만 입는 재해만 발생하였으므로 사고는 났지만 재해자는 올해 운수가 억세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옆에 있던 동료들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등 응급조치가 빨랐던 것도 운이 따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업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정전작업을 하면 작업 시작 전 도면을 검토하여 차단해야 하는 차단기를 정하고 차단을 확인한 후 검전기로 정전상태를 확인하여야 하나 운전원이나 정비원이나 사전검토가 부족했고 작업 전 점검을 소홀히 한 것이 원인입니다. 로또에 두 번 당첨되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이번사고는 운이 억세게 좋아 생명을 구한 것이지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필히 사망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두 번째 사고는 자재낙하에 의한 頭部骨折(두부골절) 재해였습니다. 직경 2“ 길이 75Cm 무게 7Kg의 파이프가 27M 높이에서 낙하하여 1층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직원 머리에 맞고 옆에 있던 협력직원 턱에 맞은 재해였습니다. 상부작업자가 파이프 연결 작업을 하면서 파이프가 떨어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었으나 結束(결속) 상태가 불량하여 파이프가 낙하를 했고 27M 하부 작업자가 날벼락을 맞은 것입니다. 두 번째 사고도 天運(천운)이 따랐습니다.
재해자 안전모가 깨질 정도의 사고였으며 사고 사진을 봐서는 아마도 파이프가 수직낙하를 했던 모양입니다. 파이프 양끝에 엘보우가 달려있어 안전모가 관통되지는 않았고 안전모가 깨지면서 두부함몰의 중상을 입었고 파이프가 튕기면서 제2 재해자 턱을 강타하여 턱관절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만약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현장에서 사망했을 것이나 안전모가 위력을 발휘하여 비록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사고속보를 전파하고 안전관리자에게 연락하여 사업소별 특별안전교육 시행을 부탁했습니다. 연말연시와 조직개편, 인사이동 철은 안전사고 발생 취약시기입니다.
통계자료를 갖고 있지 않지만 제가 경험해 본 바로도 그렇고 퇴직하신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것도 그렇습니다. 현장경험상 어수선한 시기가 되면 직원들도 왠지 불안해하고 정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리감독자들은 인사이동소식에 신경 쓰느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일이므로 조속하게 분위기가 가라앉아야 함은 물론 작업에 임하시는 분들도 예전보다 철저히 두 번, 세 번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落膽(낙담)하여 사업소 안전관리자들께 조심하고 안전교육을 시켜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월성사업소 오 과장님께서 격려 답장을 보내셨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듯 전사업소를 관장하시니 마음이 무거울 것 같습니다. 연초부터 사고가 연이어 발생되어 마음이 무겁더라도 많은 사업장이 무재해를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가지 많으면 신경도 많이 쓰이고 손도 많이 가지만 가지 많은 나무는 많은 열매를 선사할 것이므로 연말에 커다란 행복을 거두리라 생각됩니다. 연이은 사고로 많은 사업소 직원들이 턱끈을 조이고 안전화 끈을 다시 매어 정신무장을 새롭게 할 것이니 마음을 편히 가지시길 바랍니다.'
傷心(상심)한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사업소는 물론 타사업소에서도 턱끈을 조이고 안전화 끈을 다시 매어 주시기 바랍니다. 연초 연이은 사고를 교훈 삼아 연말에 커다란 과실을 거두고 행복한 웃음을 지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