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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조크(joke)

무당도 없다는데 신이 내린 직장, 신이 내린 직장의 사장님은 무당이야?

by 물가에 앉는 마음

작은 아이 별명은 사오정이며 別世界(별세계)를 별세개(Three star)로 이해하여 한참을 웃게 만든 張本人(장본인)인데 제 뒤통수를 친 조크(joke)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매스컴에서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연속으로 보도하면서 신의 직장,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하니 ‘아빠 신이 내린 직장의 사장님은 무당이야?’ 오잉?? 무슨 이야기인지... 처음에는 작은 아이 말을 알아듣지 못해 재차 물었습니다.

‘뭐라고?’

‘神(신) 내리면 巫堂(무당)이 되니 신이 내린 직장이면 무당이 사장님인 회사를 말하는 것이냐고요?’

사오정 작은 아이이기에 진짜 궁금해서 질문한 것인지 아니면 조크로 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작은 아이에게 심각할 정도의 언어 구사능력이 있는지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재차 설명했습니다.

‘신이 내린 직장이란 뜻은...’

張皇(장황)한 설명이 시작되자 작은 아이가

‘알아 알아 아빠, 장난으로 그랬는데 아빠는 사오정같이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조크야 조크’

사오정 작은 아이에게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격이고 지난번 우리 집 막내 아이는 사오정이라는 편지에 대한 반격인 듯싶었습니다.


政治人(정치인)은 矯導所(교도소) 담장 위를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정치 조크가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日本 首相(일본 수상) 다나까 가꾸에이(田中角榮)가 말한 일본 정치조크입니다. 정치인은 교도소 좁은 담장 위를 위태롭게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사람으로 자칫 한눈을 팔면(이권에 개입하거나 불법 정치자금을 받으면) 교도소 쪽으로 떨어져 수감된다는 이야기이니 우리나라나 선진국이라는 일본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누가 유능한 정치인 인가를 정의하는 농담 중에 실패한 사유를 그럴듯하게 변명하는 사람이 유능하고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므로 정치인이란 현란한 말솜씨를 가진 사기꾼이란 것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유명한 정치적 조크를 만든 다나까 씨도 결국에는 록히드 사건(全日本航空이 록히드사 비행기를 구매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여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다나까 씨가 1976년 구속된 사건)으로 좁은 담장 위에서 교도소 쪽으로 떨어졌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매 5년마다 담장 위에서 교도소 쪽으로 떨어지는 것이 관례화 되어서 시기가 도래한 요즘 일본수상 다나까의 조크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청와대 옆에 교도소가 있다는 정치조크가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과 가족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퇴임 후에는 청와대에서 옆집인 교도소에 수감된다는 현실을 꼬집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은 대통령 퇴임 후에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을 짓고, 항공모함에 ‘도널드 레이건호’, ‘아이젠하워호’ 등으로 命名(명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청와대 옆에 교도소가 있다는 조크가 있을 정도로 정치문화가 後進的(후진적)이고 우리나라 청렴도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이야기 같아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총격으로 서거하신 박정희 대통령 이후 전두환, 노태우대통령은 본인들이 부정에 연루되고 결탁해서 옆집으로 이사했고,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자식들이 부정에 연관되어 얼굴에 먹칠하고 자식들을 옆집으로 보냈습니다. 청렴성을 기치로 하여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대통령도 부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되어 영부인이 한 일이니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궁색한 답변을 해도 대통령 재직 시 家臣(가신)들과 가족들이 교도소에 갈 것이 분명해 보이므로 노대통령 역시 청와대 옆집과 친한 사이가 될 것 같습니다.


경제 상황 악화 및 청와대 비리로 서민들이 화풀이할 대상을 찾지 못해 분을 삭이고 있는 요즘 국민들 막힌 속을 뚫어줄 통쾌한 조크를 하는 정치인은 없는 듯해서 차라리 사오정 조크를 듣고 웃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우리 아빠가 다니는 회사에는 무당도 없다는데 신이 내린 직장을 찾으려면 미아리나 계룡산 가서 찾아봐, 이것들아’ 요즘 잘 나가는 개그우먼 안영미 씨 흉내를 내는 사오정 막내 아이 조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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