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외부 인력 사고 확률은?

외부 인력의 위험확률은 1.6배가 아닌 2배 이상

by 물가에 앉는 마음

가끔은 편지를 유심히 읽어보신 후 질의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친절하게 답변을 해드리고 있는데 즉답을 하기 곤란한 질문도 있어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됩니다.

외부 인력 사고 확률이 높으니 인력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더니 사업소에 근무하는 어느 분께서 질의하셨습니다. ‘외부 인력의 사고확률이 높다고 하는데 얼마나 높은지 계수적으로 표현이 가능합니까?’ 질의하시는 분은 말꼬리를 잡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궁금해서 물어보신 것입니다. 과연 엔지니어링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이라 다르긴 다릅니다. 저도 정확하게 계산을 해보지 않고 어림짐작으로 계산을 해본 결과로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 이 기회를 빌려 정확한 산출을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질의하신 분의 의도는 외부인력 투입률 대비 사고인원 발생비율을 물어보신 것이니 두 가지 계산요소를 이용하겠습니다. 인력투입률은 인력투입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제일 정확하니 07년도 기준으로 직원과 외부 인력의 노동시간은 10,104,508시간, 6,240,189시간이었으니 이를 이용하겠습니다. 사고인원은 89년 이후 2007년까지의 직원 재해인원과 외부 인력 재해인원인 181명, 174명을 이용하겠습니다. 두 가지 요소를 이용하여 단위노동시간당 재해인원을 계산하면 직원은 1.79이며 외부 인력은 2.78이 되므로 외부 인력은 직원에 비해 1.6배의 사고발생 확률을 갖고 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기 비율과 확률은 작업의 난이도와 위험성은 고려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외부 인력들의 업무는 청소와 운반이 주 업무이므로 위험성은 낮으며 하도급을 하는 경우에는 비계와 간단한 분해조립이 주 업무로 위험성 있는 작업도 수행을 하지만 전반적인 위험도는 직원들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작업 난이도와 위험도까지 고려한 위험계수는 개발되어 있지 않아 대입하지 못했지만 위험계수까지 적용하여 계산한다면 외부 인력의 위험확률은 1.6배가 아닌 2배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 확실합니다. 근로시간 산정을 07년도 기준으로 했으므로 외부인력 투입률이 낮았던 2000년 이전의 근로시간을 감안할 경우에는 사고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08년도 사고 5건의 내역을 살펴보면 직원이 3명이며 외부 인력이 2명입니다. 외부인력 사고 2명 중 1명은 쓰레기 정리 작업을 하다가 쓰레기더미에 걸려 넘어져 발목골절을 당한 사고이며, 또 다른 한 명은 수목 전지 작업 중 수목이 본인 쪽으로 넘어지는 것으로 착각하여 피하다가 넘어져 대퇴부골절을 당한 사례입니다.

직원들 입장에서 볼 때는 어처구니없는 안전사고입니다. 직원들이라면 사고를 예측했거나 미리 조심하여 사고를 예방하였을 텐데 외부 인력은 사고가 나지 않을 상황이었으며 위험성이 아주 낮은 상황에서도 사고가 발생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외부 인력이 직원에 비해 사고확률이 높은 것은 물론 사고가 발생할 상황이 아닌데도 사고가 발생되니 작업 전 TBM을 활성화하고 안전교육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부탁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짧은 안부편지가 되었습니다. 여백이 많이 남아 아까우니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짧은 일화를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 제36대 대통령인 ‘린든 존슨’이 항공우주국을 방문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린든 존슨이 로비를 지날 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도 되는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천한 업무지만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일하는 것에 감명받은 린든 존슨이 ‘자네는 여태껏 내가 본 중에서 가장 훌륭한 청소부’라고 치하 했습니다. 그러자 청소부는 한술 더 떠서 이야기했습니다. ‘각하, 저는 일개 청소부가 아니라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사고를 뛰어넘는 자부심이 충만한 청소부의 위대한 한마디였습니다.


오늘 내가 닦고 조인 볼트 한 개로 인해 거대한 발전소가 별 탈 없이 운전되고 있으며 전 국민이 밝은 세상에서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으니 이 또한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갖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은 온 세상을 밝히는 청정에너지를 만드는 일이고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호의 순항을 돕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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