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어디를 향해 뛰어야 하는가?

현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미래를 본다.

by 물가에 앉는 마음

지난달 본사 부근 새마을 연수원에서 VISION 2020 액션플랜 워크숍이 있었고 저는 토의자나 참관자는 아니었으나 한전 김쌍수사장님 특강을 듣고 왔습니다. 요즘 정부의 패러다임이 ‘공정사회’지만 특강 주제는 지겹도록 들어왔던 ‘혁신’이었습니다. 정부도, 한전도, 우리 회사도 ‘혁신’ ‘혁신’을 외치니 거부감도 생기고 陳腐(진부)하기까지 합니다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일 임에는 분명합니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만 革新(혁신)은 한자 그대로 가죽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더럽고 가치 없는 가죽을 깨끗이 하고 두들기고 무두질하여 새로운 가죽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혁신입니다. 누군가는 조금 과격하게 정의를 하기도 합니다. '동물 가죽을 홀랑 벗겨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이 혁신이다. 그래서 혁신은 가죽을 벗길 만큼의 고통이 뒤따르고 그 과정에서 고통이 너무 심해 죽을 수도 있다. 기업이 혁신하려면 이 같은 고통과 희생이 수반되는 것은 필연적이며 이것을 堪耐(감내)한 기업만이 성공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저도 마찬가지이며 동물은 胎生的(태생적)으로 환경이 변화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변화가 귀찮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 변화를 부정하는 등 마음에서부터 거부감이 오는 것이지요.

하지만 남들이 하는 혁신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동수단이 도보-자전거-자동차로 바뀐 것은 혁신의 산물이니 혁신은 편리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는 소장님과 일부 간부님만 자가용을 갖고 있었으나 우리 생활도 혁신적으로 변해 신입사원까지 자가용을 갖고 있습니다. 기어변속도 스틱에서 오토로 변해 운전이 무료할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크루즈시스템이 장착되어 손가락 하나로 운전이 가능하니 졸음이 올 정도입니다. 남들이 혁신을 하고 우리들은 고통 없이 혁신의 단물을 빨고 있습니다. 대신 우리는 많은 金錢的 代價(금전적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정비업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기술개발을 하고 혁신에 혁신을 한다면 고통은 뒤따르지만 발전사들은 보다 좋은 서비스를 보다 비싼 가격에 사야겠지요. 신형자동차가 나올 때마다 디자인에 반하고 성능에 반해 10년도 되지 않은 자가용을 바꿀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우리 회사의 혁신기술을 보고 고객들이 혹 했으면 합니다.

흔히 우리 회사는 인건비가 비싸서 後發業體(후발업체)와 가격경쟁력에서 뒤진다고 합니다. 후발업체와 가격경쟁력에서 뒤진다면 길은 하나입니다. 후발업체보다 품질경쟁력이 월등하거나 후발업체가 하지 못하는 정비를 하는 것 밖에는 길이 없습니다. 우리 회사가 계속 정비사업을 영위한다면 혁신의 마지막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닐는지요.

발전회사등 구매자가 ‘한전KPS의 정비기술이 탐 나긴 하는데 우리 회사는 형편이 되지 않으니 아쉽지만 자금사정이 넉넉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자.’


김 사장님 허락을 받지 않고 강의 내용을 언급한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저작권문제가 있으니 김사장님께서도 引用(인용)하신 마시멜로 이야기를 재차 인용해 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해가 뜨면 열심히 달리던 가젤은 어느 날 자신의 빠른 네다리가 사자쯤은 문제없이 앞지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배를 채우기 위해 해가 뜨면 열심히 달리며 가젤을 쫓던 사자는 어느 날 자신이 사냥을 하지 않아도 다른 암사자들이 사냥해 온 것만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방심하던 가젤은, 처음 사냥에 나서 죽을힘을 발휘한 어느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남이 사냥해 온 것만 먹어 나태해졌던 사자는 무리에서 버림을 받아 굶어 죽고 만다.

네가 사자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무조건 달려야 한다. 생이 다하는 바로 그 순간까지.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에서 퍼온 글>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달리고 뛰어야 한다. 그것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고 기업도 마찬가지다.’ 하는 것이 김사장님의 메시지 인 듯합니다. 가젤은 먹히지 않기 위해 사자는 먹기 위해 미친 듯이 뜁니다. 우리들은 어디로 뛰어야 합니까?


성공하는 사람들은 '보는 눈'이 남다르다. 탁월한 직관과 혜안이 있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들을 그들은 본다. 감추어진 것들을 보는 눈이 있다. 나중에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작할 때 본다.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보며, 현실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미래를 본다.

<강일수의 “안목”에서 퍼온 글>


마시멜로의 가젤과 사자이야기는 끊임없이 뛰어야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강일수의 ‘안목’을 椄木(접목)하면 살기 위해 끊임없이 뛰되 미래와 세계를 향해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살기 위해 미친 듯 뛰어가고 있습니까?

또한 어디를 향해 뛰어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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