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신화는 없다

영국은 추락재해로 인한 사망자수를 반으로 줄이는데 14년이 소요

by 물가에 앉는 마음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세계 10위라는 당초 목표를 초과달성하여 금메달 13개 세계 7위라는 좋은 기록을 거두었습니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미터 금메달, 양궁 남녀 단체전 금메달 등 그들의 경기는 하루나 이틀정도에 결정되었지만 신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장미란은 하루 50000Kg의 바벨을 들어 작은 산 하나를 옮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 신기록을 수립함과 동시에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하루 10Km 이상을 헤엄쳤으니 지구를 한 바퀴 이상 헤엄을 치고 난 다음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금메달 신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닐 것입니다.

금메달을 혹은 동메달을 딴 선수들도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내일이면 또다시 산을 들고 바다를 헤엄쳐 건널 것이며 메달을 취득하지 못해 신화의 주인공인 되지 못한 나머지 239명의 선수들도 절치부심 하면서 신화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릴 것입니다. 그들은 앞으로 4년 후에 있을 런던 올림픽을 기다리면서 신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날 겁니다.


영국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스산한 가을 날씨에 잘 어울리는 버버리코트, 007 제임스본드 영화의 배경, 연세가 들었어도 고고한 자태의 엘리자베스 여왕, 빨간색 이층 버스...

제가 잠깐 가본 영국은 딱딱한 느낌을 주고 왠지 완고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정돈된 거리, 자전거가 많은 나라, 미국보다 느리나 질서가 잡혀있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러한 국가이미지를 만드는데 수백 년이 소요되고 영국의 문화가 되었을 겁니다. 영국은 질서에 관한 한 질서대국이며 질서선진국으로 불립니다. 질서대국으로 불리는 영국이지만 산업재해도 발생 되고 사람이 죽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나 영국의 재해율은 다른 나라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05년 기준 10만 명당 추락재해 사망률은 영국이 0.15명, 우리나라는 3.75명으로 영국의 25배 수준이었습니다. 영국은 추락재해로 인한 사망자수를 반으로 줄이는데 14년이 소요되었습니다. ‘92년 추락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90명, 14년 후인 05년 추락재해 사망자는 46명이었으며 참고로 우리나라 ’ 06년도의 추락재해 사망자는 427명이었습니다. 영국의 재해현황은 기적 또는 신화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92년도의 기록만 해도 기적에 가까운 수치이나 14년이 경과한 ’ 05년도의 기록은 신화이며 지금도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는 중이니 경이 그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중대재해가 발생되고 집중되면 호들갑에 가까울 정도로 부산을 떨며 징계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고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지속성을 갖고 추진되었는가는 뒤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안전의식도 재해가 발생된 다음에는 한동안 긴장상태를 유지하다 재해의 기억이 뇌리에서 사라지는 시점이 되면 사고이전으로 되돌아가는 등 선진화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 연평균 사고발생건수는 약 20건이며 재해율은 완만하게나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본격적인 감소국면에 접어들었다고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안전보건 11대 기본수칙준수와 TBM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어 정상적으로 수행된다면 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사항들이 정착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며 단기간에 정착되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질서대국 영국이 추락재해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데 14년 소요되었다면 우리는 20년이 걸릴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도 감소시켜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경험을 갖고 있고 빠른 것에 관한 한 세계적 Best Practice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비추어보면 14년이 아닌 7년 만에 사고를 절반으로 줄일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신화가 없듯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신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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