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고스톱과 KOSHA 18001

고스톱 칠 때나 운전할 때나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by 물가에 앉는 마음

이런 질문을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우리 회사가 도입, 운영하고 있는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인 KOSHA 18001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KOSHA 18001 도입 전에도 사고가 발생되었고 도입된 후에도 사고가 발생되는데 사람만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KOSHA 18001 도입으로 국정감사, 대외점검, 공사수주 시 우리 회사가 선진화된 안전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부분은 재해발생여부와 커다란 연관성이 없으니 언급지 않고 재해발생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부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에 충실하여 안전보건 11대 기본수칙만 준수하여도 사고의 절반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11대 기본수칙을 준수치 않으니까 사고가 발생되고 그로 인해 안전관리 시스템이 보강되고 TBM/PJB도 생기고 KOSHA 18001도 도입되고 준수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은 11대 기본수칙을 지켜도 발생될 수 있는 나머지 50%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이러저러한 제도와 시스템이 생기고 KOSHA 18001이 도입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신입사원시절 품질보증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회사 초창기 품질관리, 품질보증이란 개념이 처음 도입될 당시 정체성의 혼란이랄까 품질팀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하는 혼란이 있었습니다. 현장품질검사도 하고 품질보증감사도 하고 현장의 예방정비프로그램도 만들고 정비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기술적인 조언과 해석을 해주는 등 엔지니어링부서 역할도 수행했으며 비파괴검사도 검사니까 품질부서에서 수행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품질보증이란 개념이 전 직원들에게 각인되어 있으며, 품질보증매뉴얼과 품질절차서/정비절차서/행정절차서등이 셋업 되어 적은인원으로 운영이 됩니다만 초창기 품질팀 인원은 20명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전 직원들에게 각인되고 품질이 생활화되기까지 에는 관계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전사적인 투자도 이루어졌으며 품질관리 PDCA Cycle을 이해하고 이행하는데 까지 약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KOSHA 18001도 같은 개념입니다. 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객관적으로 PDCA Cycle에 따라 수행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안전관리 전담조직이 없고 인력이 부족하고 현장부서 호응도가 낮으니 왜 필요한가 하는 의문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PDCA Cycle에 따라 진행이 됩니다. 국민오락인 고스톱의 경우도 7장의 패를 들고 어떤 방향으로 칠 것인가 Plan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Do를 하고 결과를 Check 하여 다음 판에는 이렇게 쳐야겠다는 시정조치 즉 Action을 하게 됩니다. PDCA Cycle에 따라 분석을 잘하시는 분들은 승률이 높고 2차를 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며 이를 게을리하신 분들은 패자로써 쓰디쓴 맥주를 들이키는 신세가 됩니다.

운전도 마찬가지로 운전학원에서 면허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운전공식을 알려줍니다. ‘어깨선에 도달하면 핸들을 한 바퀴 반을 돌려 2미터를 진입을 하고...’ 고스톱기술이나 운전기술이나 절차서가 만들어지고 문서화가 되어있지 않을 뿐이지 수많은 PDCA를 거쳐 나온 것들이며 습관화, 문화화가 되다 보니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고스톱 칠 때나 운전할 때나 습관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가 좋아서 손을 덜덜 떨게 되면 패는 좋으나 실익이 줄어듭니다. 운전할 때도 초보시절 잘못들인 운전습관은 베테랑이 되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습니다. 요즘 우스갯말로 무대뽀로 운전하는 ‘김여사’들이 속출하게 되고 ‘음주운전’이 습관화되어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KOSHA 18001은 인간의 인위적인 판단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PDCA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므로 써 체계적으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시스템입니다. 아직 우리 회사에 정착되지 않고 인식되지 않아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시지만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품질보증시스템, ISO Series와 같은 업무체계이자 시스템입니다.

우리 몸에 맞지 않고 불편한 점이 많겠지만 품질보증시스템과 같이 익숙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전 직원들의 자발적 안전 활동으로 선진화된 회사의 안전문화가 습관화, 생활화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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