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 한수원 간 산업안전 협의체 운영에 앞서
일 있는 곳에 안전사고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위험하고 험한 작업들은 우리 회사만 시행하니 안전사고로 다치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 회사 직원이거나 하도급 직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전회사 직원 또는 발전회사가 직영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외부 인력도 안전사고로 다칩니다.
‘03년부터 ‘07년까지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된 안전사고로 인해 50명이 다치거나 사망했으며 한수원 측 재해인원은 9명, 우리 회사 측 재해자는 34명, 기타 7명이었습니다. 작년 여름 한수원으로부터 회의요청이 있어 양 본사의 안전관리 책임자 간 회의가 열렸습니다.
발전회사와의 회의는 막바지에 의견조율이 원만치 않을 경우 계약서상 ‘甲’과 ‘乙’ 간의 의무와 책임을 따졌던 경험으로 회의 자체가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발전소 소유주 도움이 필요한 부분도 있어 손해 볼 것 없다는 생각에서 회의에 참석을 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한수원과의 회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서로의 생각들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시간이 되었고 ‘甲’과 ‘乙’ 간의 갈등과 異見(이견)은 전혀 없었습니다.
- 일반적으로 사고사례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인해 감추려는 경향이 많으나 사고예방을 위해서라면 이를 알리고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차량운전을 하다 보면 ‘사고 많은 곳’ ‘사망사고 발생된 곳’이란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여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우리 회사가 수화력을 포함하여 475건의 사례를 보유하고 있으니 사고현장에 표지판을 제작 부착하는 것이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듯하다. 한수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현장에 표지판을 부착하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도움을 줬으면 한다.
- 원자력훈련원에 소박한 안전체험실습장을 준공했지만 많은 인력을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며, 산업안전관리공단의 체험실습장은 일반산업체 직원들로 항상 넘쳐나니 본부별로 안전체험실습장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오버홀에 투입되는 일용인부들도 강의식 교육보다는 실습교육이 바람직할 것 같다.
- 한수원과 한전KPS가 별도로 운영 중인 안전 Patrol팀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찾아보자. 별도로 운영하다 보니 업무가 중첩되고 공백이 생기는 부분도 있고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
- 계획예방정비 준비 180일 작전을 시행하고 있는데 안전부문이 빠져있다. 물론 안전하게 오버홀을 수행하기 위해 180일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안전부문을 준비계획에 반영하여 공사 준비와 안전준비를 함께하고 현장부서에도 안전을 고려한 공사준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사고를 예방하는데 효율적일 것이다.
- 산업안전보건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부분이나 한수원과 한전KPS간 안전에 관한 협의체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현장의 안전 관련 문제점들이 보완되고 개선되는데 필요한 공식적인 논의창구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하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본사뿐 아니라 사업장마다 협의체가 구성이 되어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공유토록 해야 한다.
그간 공식적인 모임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서로간 할 말이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 같았습니다.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구체방안들이 논의되고 서로 간의 속마음까지 털어놓는 자리가 되었으니 조만간 구체화된 시행계획들이 수립될 것입니다.
안전에 관한 한 갑과 을의 관계를 떠나 우리 회사가 단독으로 시행키 어려운 부분들은 한수원이 도와주고 한수원은 아이디어는 있으나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부분들은 우리 회사가 시행하는 공조체제가 구축되어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있어서는 노와 사가 따로 없듯 갑과 을도 한마음 한뜻이라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새로 시행되는 제도들은 우선 원자력사업소에만 우선 적용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전사업소로 확대하려 합니다.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들은 효과 없는 전시성 제도가 아닌 적은 노력을 투자하여 사고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사항들만 시행하려 하니 시행상 문제점들과 효과에 대해서는 지속 협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듯합니다.
後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갑과 을의 구분이 없고 안전주관부서와 사업주관부서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한전KPS-한수원간 산업안전 협의체’를 태동시키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원자력처 처장님, 팀장님과 한수원 안전기술처 팀장님, 과장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외 여러분들 도움으로 원자력분야 산업안전 협의체가 ‘09.01.01부로 운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