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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가에 앉는 마음 Jul 23. 2024

895. 브런치 수입이 생겼다.

Mutual Donation Fund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2021.12.26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플랫폼운영자인 카카오의 수입구조가 궁금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투자만 있을 뿐 수입이 생기지 않는 구조였다. 카카오가 사회봉사차원에서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모든 플랫폼사업이 그렇지만 처음에는 무료 또는 오히려 유무형의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적정 고객이 모이면 유료로 전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가격을 인상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음식배달 플랫폼과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생각하면 된다. 처음에는 무료이거나, 현금과 같은 할인쿠폰을 제공하지만 어느 정도 고객이 모이면 유료로 전환하며 중독된 고객이 많아지면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한다.


 브런치도 일정 시기가 되면 유료 구독의 시대를 열거나, 상업적 광고도 붙이고 유튜브처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사업을 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아직 정확히 모른다. 작가를 선정해 작품집 발간을 지원해주고 있으니 일정 부분 수입이 생길 수도 있겠다. 계약에 따라 작가와 인세를 배분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

 최근 응원하기를 만들었다. 독자가 작품을 읽고 작가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것이다. 이것은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흔한 비즈니스 모델이기는 하다. 만 명이 만원을 후원한다면 1억인데 작가가 정산받기 전까지는 브런치가 운영 가능한 재원이다. 쉽게 말해 내 지갑에 내 돈같이 사용할 수 있는 1억이 항상 있는 것이다. 이것은 백화점의 상품권이나 스타벅스 상품권과 유사하다. 고객이 사용하기 전까지 발행 액수만큼의 사업자금을 확보한 효과가 있다. 

 또한 작가의 후원금을 유튜브처럼 배분한다면 일정수입을 챙길 것이고, 유명작가의 작품 중간에 광고를 유치해도 광고료 수입이 생길 것이다. 물론 브런치가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대한 시샘은 아니다. 브런치가 돈을 많이 벌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길 바라는 사람 중의 한 명으로 내 후원금을 가져간다 해도 반대하지 않는다.


 브런치스토리 작가소개 내용이 이렇다. ‘원자력, 화력발전소를 정비하는 공기업을 무사히 정년퇴직 했습니다. 직업이 없고 등단했으니 전업작가라고 농담하나 원고료 받아본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 

 브런치에 올린 내용을 읽은 독자가 작가소개까지 읽었는지 응원하기 후원금으로 거금을 후원했다. 혹시 작가 프로필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거금을 후원하신 독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발간한 책을 보내드리겠다고 했으나 아직 답이 없다. 멀리 있는 후배도 후원했다. 


 후원을 받겠다고 한 목적은 돈을 벌겠다는 것은 아니다. 과연 생산해 낸 내용들이 독자들에게 유용하고 가치 있는 내용을 생산하고 있는지 궁금해서다. 후원금은 좋은 곳에 사용하려  찾지 않고 연말까지 묵혀둘 생각이었으나 후원금이 자동정산 되었다.

 작가가 요청하지 않아도 한 달에 한 번씩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후원금의 35%를 브런치가 가져가고, 65%는 작가의 몫이다. 유튜브는 55%를 작가 몫으로 인정해 주므로 브런치가 후한 편이다. 작가 몫 중 3.3%를 세금으로 원천징수 한다. 연말에 좋은 일에 사용하려 했으나 미리 정산해줘서 계획이 어긋났다. 

 

 브런치도 수익사업을 시작했으니 이왕이면 Mutual Donation Fund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후원받은 작가가 후원금을 기부하면 브런치도 상당금액을 기부하여 Fund를 조성하고 브런치가 좋은 일을 발굴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했으면 한다.

 삼성금융네트웍스에서 운영하는 앱 ‘monimo’에 걷기 목표치를 달성하면 젤리를 주고 이를 환전해 현금화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금화하지 않았다. 매일 걷기 운동을 독려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는 고마운 앱인데 현금까지 준다. 400여 일간 3만 원 정도 모았는데 마트에 가서 과일 사 먹기는 아까운 돈이다. 삼성도 똑같이 Mutual Donation Fund를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도와줬으면 한다. 아니 Mutual이 아니라도 좋다. ‘클릭’하면 기부할 수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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