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층의 악마들 - 프롤로그1
※ 본 작품 『꼭대기층의 악마들』은 실제 직장 생활에서 모티브를 얻은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등장 인물, 조직, 회사, 장소명 등은 모두 창작이며 실제와 무관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땅값 비싼 동네, 삼정역 앞 17층 빌딩.
대한민국 상사의 성공 신화, 제아상사.
그 꼭대기층에는 악마들이 산다.
이손은 강림상사라는 강소기업(강소라고 쓰고 X소라고 읽는다)의 대리였다.
인서울 끝자락, 내세울 학벌 없는 평범한 스펙.
하지만 특유의 끝을 보는 집요함으로, 강림상사에서만큼은 ‘잠재적 주요 인재’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런 그가 품은 꿈은 단 하나.
제아상사의 1호 강림상사 출신이 되는 것.
2016년 3월 면접 날, 운명의 인물과 마주쳤다.
한서진 부장이었다.
“대리라고요? 이력서에 쓴 업무, 실제로 했나요? …아니면 요즘 애들처럼 파워포인트만 잘 만든 건가요?”
이손이 대답하기도 전에, 한서진은 곧장 이어갔다.
“좋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한 소개와 답변을 모두 영어로 해보세요. …아, 혹시라도 ‘I am passionate’ 같은 클리셰로 시작하지는 않겠죠?”
속으로 이손은 생각했다.
‘이 사람… 당신은 지금까지 한 말을 모두 영어로 할 수 있나요?’
평소처럼 단어 하나 틀리지 않으려 집착하다 보니, 문장은 길어지고 혀끝이 꼬여갔다.
긴장 속에서 답변을 이어가자, 한서진 부장은 담담히 말을 끊었다.
“됐습니다. 거기까지만 하시고. 강림상사에서 우리 회사 오려면 경력을 그대로 인정 못 받는 거 아시죠? 사원으로 와도 괜찮아요? 희망 연봉은 있나요? …물론 우리 회사에서 희망은 자유고, 현실은 내규지만요.”
이손은 마지못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연봉은 회사 내규에 따르겠습니다.”
한서진 부장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칼날 같은 질문을 던졌다.
“우리 회사 해외 지사 많은데, 2년 이상 파견 다녀올 수 있어요? …사실 파견은 해외 경험보단 버티기 시험이죠.”
이손은 속으로 생각했다.
‘ 아… 저 멕시코 지사 파견 갔다가 작년에 복귀했는걸요… 그래도 제아상사다… 일단 합격은 해야지.’
이손은 웃으며 대답했다.
“네, 회사의 명이라면 당연히 가능합니다!”
한서진 부장은 마지막으로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검토하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아, 떨어지면 연락 안 가는 거 아시죠?”
며칠 뒤, 감격의 합격 연락.
이손은 그렇게 제아상사의 1호 강림상사 출신이 되었다.
드디어 대리의 문 앞에 도달했지만, 그를 기다린 건 경력 삭감과 함께 ‘주임 1호봉’이라는 낙인 같은 직급이었다.
“5년을 일해도 다시 주임이라니…”
하지만 한서진 부장은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야, 너 사원 될 뻔한 거, 내가 주임으로 올려준 거 알지? …회사에서 은혜는 꼭 기억해야 돼.”
그 순간 이손은 깨달았다.
삶의 주인이 되고 싶었던 그의 인생은, 그렇게 주임으로 격하된 채… 꼭대기층 악마들의 장기판 위에 올려졌다는 것을.
공식 예고편 공개
“삼정역 앞 17층 빌딩, 그 꼭대기층에는… 악마들이 산다.”
『꼭대기층의 악마들』의 블랙코미디적 세계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https://youtube.com/shorts/G768NH030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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