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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의미 Apr 13. 2022

리스본의 휴일 (上)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옆자리 아이가 보채기 시작했다. 통통하게 익은 작은 무 같은 다리가 슬쩍 보였다. 옆에 앉은 여자는 품 안에 안겨있던 아이의 발을 급하게 꽉 잡았다. 아이는 허리를 재껴 여자의 양 갈래 머리를 잡아당겼다. 여자의 멜빵바지 끈이 자꾸 흘러내렸다. 그녀는 당황한 눈치로 주변을 살폈다.


앞으로 안은 게 잘못일 거라 생각했는지 여자는 아이를 다시 뒤로 안고는 등을 토닥였다.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주먹보다도 조그만 아이의 신발에 팔꿈치를 차이고 나서 옆을 돌아봤고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쏘리, 하고 말했지만 사실 비행기의 굉음 때문에 목소리가 들리진 않았다.


기내가 좌우로 흔들렸다. 어느새 눈물, 콧물로 얼굴이 물바다가 되어버린 아이는 가쁘게 숨을 쉬었다. 상기된 볼은 꼭 살구 같았다. 여자는 안전벨트를 맨 채로 아이를 앉고 오른쪽 왼쪽으로 몸을 돌리며 등을 쓰다듬었다.


비행기가 잠잠해지자마자 그녀는 안전벨트를 잽싸게 풀고 일어나서는 가볍고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일정하게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보채던 울음소리는 금세 옹알거림으로 바뀌더니 세엑 세엑- 일정한 호흡으로 바뀌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온 세상이 흔들렸을 텐데. 오물거리는 아이의 입술을 힐끔거렸다. 땀범벅이 된 아이의 얼굴을 여자는 말없이 쓸어 넘겼다.




리스본 포르텔라 국제공항은 무료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이었다. 자리를 잡고 인터넷을 연결하자마자 두서없이 메시지가 쏟아졌다. 올가에게서 올 문자가 제일 중요했다. 에어비엔비 사진으로 본 올가의 집은 빨간 지붕 밑 노랑 벽으로 도배된 발코니에 흔들의자와 작은 원목 탁자가 놓여있는 곳이었다. 후기는 없었다. 등록한 지 며칠 안 된 곳 같았다.


"함께 생활하던 사람이 한 달간 집을 비워 싼 값에 방을 내놓습니다. 게스트 하우스가 아닌 일반 가정집이며 오래 머물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정쩡하게 기울어진 셀카 너머로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올가가 활짝 웃고 있었다. 장난기 넘치는 눈망울이 두꺼운 렌즈로 한층 부각되어 보였다. 초점은 흐릿했다.


올가는 커다란 스마일 이모티콘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늦게 도착할 것 같으니 먼저 집에 가서 짐을 놔두고 시내 구경을 가라는 내용이었다. 우체통 밑에 집 열쇠를 놔두었으며 비상키는 항상 그곳에 둔다고 했다. 집 뒤로 나있는 길 맨 끝에 있는 프란스 성당에서 해 질 녘 노을을 보면 멋있을 것이라는 정보도 덧붙였다. 여행을 시작한 지 50일 만에 처음으로 집이라 부를 곳이 생긴 건가 싶었다.


어딘가 오래 머물러야 할 곳이 필요해진다면 리스본이면 좋을 거라 예단했다. 평생을 리스본에 살면서 다른 곳을 그다지 동경하지 않았다는 페르난도 페소아의 글을 근래에 읽어서였을지도 몰랐다. 혹은 먼저 모스크바로 유학을 갔다 왔던 친구가 유럽 여행을 가려면 꼭 이베리아 반도를 가라, 시간이 없다면 스페인이 아니라 포르투갈에 오래 머무르라 조언했기 때문인것도 같았다.


엄마 영에게 나는 자주 최상의 시나리오를 말하곤 했다. 영은 팔짱을 끼고 물끄러미 짐을 쳐다보았다. 부러운 얼굴과 못 미더운 얼굴과 알 수 없는 얼굴이 번갈아 비쳤다. 긴 장마였다. 맹렬하게 후드득거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확언에 확언을 이어갔다. 영은 별말 없이 소파에 앉았다. 이 집에서 묵을 거야. 영의 눈앞에서 사진을 흔들었다. 리스본 가을 햇빛 아래 흔들의자에서 끔뻑끔뻑 졸고 있을 내가 무척이나 생생했다.


가파른 경사는 이어지고 이어졌다. 올가네 집은 언덕 위 언덕 건너 언덕 집이었다. 열두 개도 넘는 언덕이 시내 전체에 이리저리 퍼져 있다는 리스본에서는 어딜 가나 밭은 숨을 몰아쉬기 일쑤였다. 캐리어가 굴러갈까 봐 손잡이를 단단히 붙잡고는 뚝뚝 귓 뒤로 떨어지는 땀을 손으로 닦아 털어냈다. 안조스 역, 중국 식료품점 두 개와 환전소, 서브웨이를 지나면 골목이 보였다. 골목에서 크게 돌아 10분이 넘게 위로 올라가다 보면 루아 모라스 소라스(RUA MORAIS SOARES) 길이 나왔다. 파랑 간판, 55번지. 노란 외벽, 빨간 지붕이 보였다. 벽은 스스로 빛을 뿜어내는 듯했다. 뜨거운 초가을 볕이 옥상을 내리쬐고 있었다.


문을 열어준 건 올가의 딸 마리아였다. 파란 눈, 동글동글한 코와 보조개, 밝은 갈색 머리가 엉덩이까지 내려왔다.

“하이, 웰 컴.”

그녀는 바닥에 내려놓은 내 짐을 번쩍 들었다. 마리아의 발 뒤로 진갈색 고양이가 유유히 지나갔다. 사진에서 언뜻 발코니에 누워있던 털 뭉치를 본 것 같기도 했다.


문 바로 옆 조그만 방으로 햇볕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방은 곧장 발코니로 이어졌다. 커다란 창문으로 빨간 옆 건물 지붕이 보였다. 그 집 거주인과 대화도 할 수 있을 만큼 바로 옆이었다. 원목 탁자 위로 고양이가 누워 햇볕을 쬐고 있었다. 그르릉 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했다.


마리아는 방문을 꼭 닫고 다니라는 당부를 세 번은 더 반복했다.

“방문을 오래 여러 두면 코티쉬가 들어가서는 나오지 않을 거예요. 취향이 확고해서. 이 방 침대를 제일 좋아하거든요.”


올해로 열 살인 코티쉬는 나이가 들수록 어쩐지 고집이 세지더니 지금은 올가의 말도 잘 듣지 않는다 했다. 방과 통하는 발코니 문 앞을 자주 기웃거리는 코티쉬는 매번 뚱한 표정이었다.



공항이나 역사의 짐 보관소가 아닌 곳에 짐을 내려놓은 건 오랜만의 일이었다.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등 근육이 빠르게 이완되는 걸 느꼈다. 문을 닫고 들춰 매던 모든 것들을 던져두고 침대에 누웠다. 삐그덕 소리가 방을 울렸다. 코티쉬는 왜 이 침대를 제일 좋아하는 걸까. 언뜻 본 안방 침대가 훨씬 넓고 폭신해 보이던데. 민트색 천장을 보며 방금 처음 마주한 까칠한 고양이의 취향을 가늠하다가 눈을 감았다. 땅에 온전히 붙어있는 침대는 오랜만인 것 같았다. 그동안은 자면서 이동하고 이동하면서 잠을 청했다. 기지개를 켜자 발가락이 닿았다. 전에 살던 사람은 체구가 작은 게 분명했다.


흙먼지로 뒤덮인 캐리어를 조심스레 열었다. 레깅스, 청바지, 쇼트 팬츠를 차곡차곡 갰다. 여행을 시작할 때 새로 산 바람막이 아우터는 어느새 비닐봉지처럼 너덜거렸다. 챙겨 온 여름옷은 입을 일이 거의 없었다. 생각보다 추운 날들이 많았고 유일하게 챙겨 온 가을용 바람막이만을 의지한 밤들이 떠올랐다. 빨래할 것과 몇 번 더 입을 수 있는 것, 뒤섞인 양말과 팬티를 나누고 버릴 것과 더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분류했다. 한 번도 꺼낼 일 없던 노트북과 유학서류까지 책상 위에 올리자 캐리어가 텅 비었다. 텅 빈 캐리어 안으로 그림자가 비쳤다. 굽힌 허리를 펴고 눈길을 돌릴 때마다 창 밖 옥상의 코티쉬와 눈이 맞았다. 흔들의자 위가 코티쉬의 그림자가 캐리어 위로 내려앉았다. 그녀의 오랜 고정 석인 듯했다. 코티쉬는 익숙한 듯 앞뒤로 잦게 흔들거렸다.


양손 가득 장을 보고 온 올가는 나를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두꺼운 렌즈로 확대된 눈이 더욱 또렷이 빛났다. 마리아와 같은 눈. 올가 어깨너머로 두 손에 가득 장바구니를 든 민머리 남자가 같이 웃었다. 어느새 문 앞으로 다가온 코티쉬가 남자 다리 사이를 뱅글뱅글 돌았다. 남자는 익숙한 듯 잽싸게 현관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고픈 고양이를 능숙하게 안았다.


“마누엘, 옷에 다 묻잖아, 그냥 내려놔.”

올가가 다그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하얀 와이셔츠 위로 기다란 갈색 털이 흩날리고 있었다.

“뭐 어때, 어차피 빨래는 내 담당인데.”

마누엘이 코티쉬를 부엌에 내려놓았다. 고양이 털이 약간 묻은 손으로 마누엘은 악수를 청했다. 어째서 그에게 강아지 같은 인상이 연출되는지를 궁금해하며 나도 손을 내밀었다. 반질거리는 콧수염이 보조개를 따라 쏙 들어갔다.


“여긴 안방이고 마누엘이랑 제가 쓰는 방이에요. 당신이 머무르는 방하고 바로 발코니로 통해있어서 뭐든 불편한 일이 있음 바로 얘기할 수 있어요. 프란스 성당은 가봤어요? 해 질 녘에 꼭 가 봐요. 우리도 자주 산책하러 올라간답니다. 아, 세탁기는 여기서 하면 되고 방 앞 발코니에 널어요. 커피 머신이나 파스타 면이나 부엌에 있는 건 전부 편하게 쓰면 된답니다. 혹시 레드와인 좋아하면 이것도 먹을래요? 마누엘이 회사에서 받아온 건데 우린 주로 화이트를 먹어서.”


올가의 목소리를 따라 집을 천천히 훑었다. 현관에서 보면 집 안이 한눈에 보였다. 현관 바로 오른쪽이 내 방. 현관 앞이 올가와 마누엘의 방. 그 방 옆에 마리아의 방. 가장 왼쪽에 화장실과 다용도실, 그리고 주방. 이어진 방들을 따라 난 좁은 복도 바닥으로 빨래 바구니, 코티쉬의 장난감, 헤어드라이기가 보였다. 공간은 이미 가득 찬 상태였다. 어쩐지 별다른 준비 없이 남의 집 목욕탕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방금 만난 외부인이 이렇듯 내밀하게 집안 사정을 다 알아도 되는 걸까. 올가는 집안 구석구석을 돌며 본인이 최근 읽은 인상적인 책, 커피 머신, 세탁기 사용법 등을 읊었다. 올가가 말하는 동안 마리아와 마누엘은 그녀가 다녀간 길을 정리했다. 식료품을 정리하는 것 역시 그들의 몫이었다.


와이파이를 연결하자마자 밀린 카톡이 쏟아졌다. 공항 와이파이로는 해결하지 못했던 부재중 문자들도 불규칙하게 울렸다. 영의 문자가 가장 위에 떠 있었다.


빨간 지붕 너머로 지붕만큼 빨간 노을이 퍼졌다. 해가 지려던 참이었다. 성당에서 정각에 맞춰 종소리가 울렸다. 발코니에 마누엘이 코티쉬를 쓰다듬고 있었다. 난간 위에 앉아있는 코티쉬는 세상 제일 편한 자세로 마누엘의 손등에 코를 비볐다. 잠이 쏟아졌다.


여행 중 늦잠을 자본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고 싶은 게 특별히 없었다. 간간히 코티쉬가 방문을 긁는 소리 이외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볕을 좀 쬐다가 다시 저녁까지 잠을 잤다. 일을 나갔던 올가가 들어오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별생각 없이 영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가 급히 끊었다. 한국은 새벽이었다. 예상과 다르게 곧바로 전화가 울렸다. 어쩐지 자주 몸이 뜨겁고 차가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했던 것도 같았다. 어둠 속에서 깊게 잠긴 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매미소리도 따라 들렸다.


화면으로 영의 확대된 코가 보였다. 카메라가 켜진  확인한 후에야 영의 얼굴이 멀어졌다. 익숙한 절차였다.   전에 봤던 모습과 다를  없었다. 돋보기 안경으로 짐작 컨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던 중인  같았다. 평생 안경   껴본  없던 영은 최근에 들어서야 돋보기를 맞췄다. 침대에 누워 꼬불꼬불한 핸드폰 거치대로 화면을 터치하며 집중했을 모습이 선했다. 찡그리면서 집중하다가도 기척이 느껴지면 안경을 벗고 소리 나는 곳을 응시하곤 했다.


영은 한국 가수들이 외국에서 길거리 버스킹을 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리스본 편을 찾아봤다 했다.

“안드레센 전망대인가? 거기 해 지는 게 그렇게 예쁘더라. 꼭 가봐.”

영은 마치 본인이 리스본에 있던 것처럼 말했다.

파두(fado) 들어보고. 리스본 곳곳에 공연장이 있대. 비싸지 않게도   있다더라.”

“... 딱히 뭔가 안 할 생각이었는데?”

“거기까지 갔는데도?”

“응.”

종소리가 두 번 울렸다. 암막 커튼 사이로 눈이 부셨다.


라면 냄새를 맡고 마누엘이 방 밖으로 나왔다. 올가는 오래전에 나간 것 같았다. 마리아 방에서는 타자 치는 소리가 들렸다. 냄새가 신경 쓰여 뚜껑도 마음대로 못 열고 있던 참이었다. 마누엘이 웃었다.

“스파이시 스멜. 엄청 매운 냄새나요. 점심 먹어요? 나도 아직 안 먹었는데. 테라스에 가져와서 같이 먹어요.”

스페인어 억양이 섞인 영어 발음이었다. 단조로운 포르투갈어에 비해 높낮이가 확실했다. 마누엘은 주위를 기웃거리며 라면에 관심을 보였다. 보글거리는 라면 옆에 마누엘의 파스타 면이 같이 익어갔다. 코티쉬는 테라스 구석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올가는 어떤 일을 하세요?”

젓가락이 없어 미안해하던 마누엘에게 내가 물었다.

그녀는 경찰 기관에서 행정 비서로 일해요. CSI처럼요.”

어느새 밥을 다 먹은 코티쉬는 자연스럽게 밥을 먹는 마누엘 무릎으로 뛰어올랐다. 자연스럽게 마누엘은 코티쉬의 털을 쓰다듬었다.

“리스본엔 얼마나 머물 예정이에요?”

“3 정도 쉬다가 떠날 계획이에요. 어차피 모스크바에서 1 동안 유학을  거라 딱히 급할 것도 없어서요.”

약간은 의외라는 눈치로 마누엘이 말을 이었다.

리스본에 만요? 여기에 아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건 아닌데 어딘가에 오래 머무르고 싶었어요. 한 달 넘게 이동만 하면서 지냈거든요.”

테라스 너머로 웃통을 벗은 옆 집 청년이 빨래를 개는 모습이 보였다. 마누엘은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주 마주하는 사이인 것 같았다.

“맞아요. 어디든 머무르고 싶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게 하필 리스본이라는 게 어떤 이유일지 궁금하네요.”

“궁금” 하다는 말에 맞춰 그는 장난스럽게 눈썹을 들어 보였다. 마누엘과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난 그의 집에 열흘은 더 머물 예정이었다.


프란스 성당은 정말 올가의 집으로부터 걸어서 5 거리에 있는 성당이었다. 다만 경사가 심해 10분은 잡고 천천히 올라가야 했다. 올라가는 동안 마주친 벽면 곳곳엔 그라피티 아트가 그려져 있었다. 불특정 다수의 프로파간다가 쏟아져 내렸다. 그중 마음에 드는 문구  개를 찍어 영에게 보냈다. 영도 영상을 보내왔다.


-김윤아 목소리가 그렇게 절절해.


파두 카페에서 김윤아는 야상곡을 부르고 있었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 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같아 부질없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허름한 성당 외벽도 어김없이 그라피티가 있었다. 그라피티를 지우지 않은 성당지기의 마음을 짐작해보려 했지만 성당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누구도 미사를 보지 않을  같은 건물을 기웃거리다 밖으로 나와 담벼락에 걸터앉았다. 영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내가 찍은 사진으로 바뀌어있었다. 빨간 지붕 너머로 붉은  태양이 맹렬하게 빚을 뿜었다. 하늘은 모든 빛을 반사했다. 사진과 풍경은 마치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닮아있었다. 영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다. 아마도 같은 노래를 듣고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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