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앙 Oct 27. 2019

이순신이 현대인에게 남긴 지혜_2편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1편에서 현대인이 성공하려면 이순신으로부터 당장 배워야 할 기본적인 3가지 자질을 꼽아보았다. 모든 사람은 어떤 면에서 리더이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각종 인간관계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다음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3가지 자질에 대해 꼽아보았다.


이순신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리더의 3가지 면모

1. 흔들리지 않는 뚝심

실력만으로는 출세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많은 유혹들이 있을 때마다 그는 정치 권력의 욕심보다 오롯이 본인이 이뤄야 하는 일을 준비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그의 완벽한 자질 중 가장 닮고 싶은 측면은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다. 주변의 형세에 큰 기류에 심지어 절대적인 왕의 모습과 처사에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뚝심 있게 나아가는 모습은 이 시대 모든 현대인들이 꼭 필요한 자질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더불어 가장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목표지향적이며 실용적인 사람이었다. 권력∙출세욕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승리가 어려웠을 것이다. 공을 세우는 기준이 목을 배는 것이었던 당시 상황에서 죽은 자의 목을 베는 것보다 오직 적을 무찌르는 데만 전념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었고, 이 약속을 지켜 1등급으로 결정해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신의 기준에 따라 부하와의 신뢰도 두텁게 지켜내는 사람이었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추가적인 에너지를 쓰는 대신 실용적으로, 적을 죽이기만 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다른 일들을 정비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에 비해 원균은 전형적으로 권력욕이 있던 인물로, 전쟁이 끝난 뒤에도 사람 목을 베어오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기에 이순신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렇게 자신이 솔선수범하는 한편, 부하들에게도 적을 죽이기만 하면 목을 베지 않더라도 공로자로서 정했다.


일을 하면서 자신의 직속상사나 가장 위의 상사, 또는 동료가 공로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얼마나 억울하고 동기부여가 안 되는지 다수의 현대인들은 공감할 것이다. 평범한 사람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순신은 왕이 자신을 평가절하하여 하대하거나 동료들이 모함을 할 때에도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비난을 다 받는 사람처럼 몰릴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해명을 하거나 변명하려 들지 않았다. 목표를 이루는 일 외에는 세상의 ‘왈가왈부’에 초연한 현자의 모습이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평가에 일희일비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아주 강하지 않으면 자신을 둘러싼 나쁜 평가들에 낙담하고 우울하며 슬퍼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 이순신의 강인한 내면으로 스스로 최선을 다함에 ‘진인사대천명()’, 오직 하늘이 결과를 내어주시니 그 결과에 순응하며 맞서지 않는 모습은 큰 감명을 주었다.


“이순신은 일단 한번 마음을 정하면 그 길로 나갈 뿐 그 결정이 자신의 신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남들은 어떻게 볼지 등 미리 앞질러 걱정하는 법이 없었다. –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69 Page”


2. 작은 승리에 도취되지 않는 면모 - 더 큰 목표를 잊지 않는다

이순신은 완전히 대승을 하는 방법을 궁리했고, 항상 그것만이 목표였다. 처음 승리를 이끌어냈던 전투에서부터 줄곧 이기면서도 사실 다른 장군이라면 거기에서 멈추고 스스로 승리들에 도취되어 떵떵거리면서 살 수도 있는 터였다.


과거를 자꾸 언급하며 ‘왕년에 내가 이랬었지’하며 영웅담을 읊어대는 이 시대 수많은 ‘꼰대’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부분이다. 필자 또한 과거의 크고 작은 개인적인 성취들을 자랑스러워 하며 그 속에 머물고 안주하고 싶은 모습도 있었다. 또한 의도였던 아니던 부하직원에게 ‘꼰대’였던 적도 있었을 것이다.


이순신은 작은 승리들(타인이 보기에 큰 승리였을지라도 본인의 기준에서는 작은 승리였을 것이다, 아직 조선은 싸워야 할 전투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었다)에 도취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왜적을 완전히 소탕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다. 처음 목표를 잡을 때에도, 중간 과정에서도, 그는 최종 목표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본인이 한번 잡은 목표는 이뤄질 때까지 재고하는 법이 없었다.

한산해전 후 왜적은 전반적으로 사기가 떨어져있었다. 이순신은 나아가 적의 기세를 일시에 꺾어낼 방법을 찾았다. 적의 중추부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적의 전쟁 수행에 있어 전진기지였던 부산을 폭파하기로 결심한다. 부산진포에 정박한 적선 500여 척을 돌격했다. 결과는 조선 수군의 대승리였다. 왜적선을 무려 100여 척이나 깨뜨렸다. 그가 계획했던 수륙연합 작전까지 이뤄졌다면 전부를 격파해냈을 수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이순신이 작은 승첩들로 만족해하지 않고 부산싸움을 연이어 감으로써 적의 연락, 보급기지로 이용되던 소굴을 공격해 막대한 타격을 가했다는 점이다.


전후 네 차례, 열 번의 접전에서 번번이 승첩을 거두었으나 (중략) 이번 부산싸움보다 더 큰 것이 없었습니다.” - 168쪽 -


부산해전 뒤로도 이순신은 다음 전쟁들 – 대표적인 해전으로 당항포해전, 명량승첩, 노량승첩이 있기까지 왜적으로부터 조선의 땅을 지키기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잡고 끊임없이 나아갔다. 이순신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기에 현대인에게 이순신은 영웅을 넘어 성웅(聖雄)이 되었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국토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리더로서 작은 승리들에 도취되지 않는 면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 부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면모

이순신은 부하들을 진정으로 아꼈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가끔씩 스스로가 그저 큰 기계 속에 일정하게 돌아가는 작은 부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지 갈아 끼울 수 있는 일만 하는 감정 없는 부품 말이다. 현재 회사에서 상사의 스타일은 열 가지 일 중에 아홉 가지를 잘해도 한 가지를 못하면 이를 크게 나무라는 성격이셨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조금 못하면 그걸 두고두고 핀잔을 주어서, 자주 낙담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그는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


리더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함께 따듯함을 지녀야 한다. 이른바 ‘따뜻한 카리스마’다. 그 근본에는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그 사랑하는 마음은 리더가 어떤 말을 한들 자연스럽게 부하 직원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마련이다. 이순신에게 배울 점은 아주 작은 기술을 가진 사람조차 아끼고 사랑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상하관계가 분명한 직장 내에서 가장 역할이 적었던 인턴을 챙겨주지 못했던 일이 반성되었다. 겉으로는 챙겨주는 척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고 그 마음은 분명히 인턴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이순신은 도검장인의 이름을 새겨 그들의 기술과 이름을 다음과 같이 후대에도 전했다.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강산이 떠는구나’,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  241쪽 -

본 일화를 읽으면서, 필자가 당시 도검장인이었다면 이순신으로부터 글을 하사 받고 스스로의 기술이 한껏 자랑스러워서 더욱 열심히 기술을 연마했을 것이었다. 부하를 감동시켜 움직이게 하는 힘이 이순신에게 있었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 “무슨 일을 하고 계시오?“라는 질문에 일꾼들 중에 한 일꾼은 “돌을 쌓고 있는 중이오”라고 대답했다. 다른 일꾼은 “시간당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소”라고 답했다. 마지막 한 일꾼은 “나는 지금 세계 최고의 성당을 짓고 있소”라도 대답했다. 세 일꾼의 차이점은 바로 오직 마지막 일꾼만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점이다.


그럼 점에서 한 명의 부하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끔 지도자로서 격려한 부분은 상당히 영감을 불러오는 행동이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리더였다. 필자 또한 향후 여러 사람을 이끄는 위치에 도달한다면 그 때는 한 명, 한 명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가 되고 싶다.


독후감을 마무리하며

김종대 저자가 이순신 삶을 드라마틱하게 정리해서인지 어느 에피소드 하나 버릴 것 없이 깊이 생각하게 하였다. 눈 앞에 복잡한 상황들이 펼쳐질 때마다 보인 이순신의 대처능력은 필자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게 함과 동시에, 현대인에게 ‘워너비wannabe’로 떠올라야 마땅함을 증명했다. 성웅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으로서 보여준 여러 모습들은 모두 배울 점이 많지만, 현대인과 리더가 되고 싶은 ‘예비 현대인’에게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 총 6가지를 꼽아 재해석해보았다.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책을 한 달 동안 한 단락, 한 단락 음미하며, 인상 깊은 단락을 필사하고 그 밑에는 스스로의 소감을 적으면서 정독했다. 또 독후감을 쓰며 여러 번 재독하는 동안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고 통렬히 반성을 할 수 있었다. 왜 필자이게 울림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니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행동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나처럼 강인하게 살아보지 않겠니’라고 이순신이 전하는 것 같았다. 


역사는 반복된다. 문명이 발달되어 보다 살기 편해진 환경 속에서도 인간은 조상이 가진 유전적 형질로 인해 같은 본능과 본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의 본능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현대적인 상황으로 변모했을 뿐이지 사람들은 서로를 음해하고 속이고 짓밟으며 경쟁하려 한다. 타인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한다.

필자가 400년도 더 된 이순신의 삶을 읽어 내려가면서 공감을 하고 감동을 받았던 원인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형세와 다를 바 없는 상황들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이순신이 택했던 선택과 행동을 바라보며 배웠다. 저자가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현대인이 ‘가슴속에 이순신을 품고 살아 우리 모두 행복해졌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진 세상풍파 다 겪은 이순신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반드시 대승을 이루리라는 희망과 확신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 또한 이순신처럼 희망의 증거로서 후대에게 배울 수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

이순신은 고난의 시절에서 대처한 뚝심 있는 행동들이 결국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경지의 대승리를 가져왔고 자신을 구하고 가족을 구했으며 나라까지 구했다. 이순신의 면면을 배워 ‘수신제가치국평천하’하여 스스로의 발전과 승리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보고 나아가 가정을 평화롭게 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리더로서 성장하는 것이 매일 매일의 꿈이다. 책을 읽노라면 저자의 바람인 ‘가슴 속에 이순신을 품고 살아 우리 모두 행복해졌으면’이란 말이 현실이 된다. 이순신이 전하는 묵직한 삶의 교훈을 매우 잘 보여주도록 시대별로, 에피소드 별로 잘 엮어내신 김종대 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참고서적: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

저자: 김종대


#리더 #이순신 #면모 #존경 #위인 #현대인


-제2편-

매거진의 이전글 이순신이 현대인에게 남긴 지혜_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