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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앙 Jun 20. 2019

강력한 희망을 보았다

[지구의 정복자]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 (Paul Gauguin)


인류의 기원과 의미

책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 거대한 물음의 장이 글의 대서사시가 시작됨을 알린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 필자는 희망을 굳혔다. 타인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자신 하나도 바꾸기 버거워하는 현실 속에서 희망을 주었다. 인간이 아닌 현재 남아있는 생물체들이 진화를 거듭해서 지구에 살아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간의 모습이 현재와 같이 되기까지 변화에 변화를 거듭 거쳤다는 사실과 인간 뿐만 아니라 개미와 같은 작은 생명체가 인간과 같은 사회성을 띄어 생존하기까지 모습은 가히 놀랍다.

인간의 진화


무엇에 써먹나 - 생물들의 '진화 일기' 그리고 창의성

고백하자면 처음에는 왜 이런 책이 선정되었을까? 왜 이런 책을 읽어야 하지?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이 워낙 두껍고(382쪽) 글씨가 작은데다 인류의 기원을 알아서 무엇에 써먹나하는 생각이 지배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점차 빠져들었다. 적합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쥬라기 공원'을 눈으로 읽는 느낌이 들었다. 발명품들을 보면 생물의 구조나 생물의 움직임등을 본따거나 영감을 받아 변형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있다. 생물들의 '진화 일기'를 읽으면서 이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저장된다면 창의력 면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진화적 원동력 - 자유의지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했다. 환경에 따라 필요에 의해서 생물의 몸체가 바뀌어나갔다. 환경에 적응해나가면서 생존본능에 따라 그렇게 변화됐다. 여기서 희망을 보았다. 유전자 탓을 많이 한다. 유전자가 워낙 그렇게 되었기 때문일 수 있지만 사람 스스로가 자유의지에 의해 변화하길 노력한다면 원하는 방향대로 개발되고 특화되어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진화적 원동력은 환경과 상황으로 보았는데 거기에 대해 사람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인 자유의지도 추가하고 싶다.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진화는 두 단계로 이루어졌다.

첫째, 진사회성을 달성한 모든 동물종의 개체들은 예외 없이 이타적 협동을 통해 포식자, 기생 생물, 경쟁자 같은 적으로부터 항구적이고 방어 가능한 보금자리 또는 집을 지킨다.

둘째, 집단의 구성원들은 두 세대 이상으로 이루어지고 적어도 자신의 사적인 이익 중 일부를 집단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는 방식으로 분업한다. 이 단계에 도달하자, 진사회성이 출현할 무대가 마련되었다.

<지구의 정복자>


이 대목에서 인간만이 이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게 아니라 살아남은 생물체들은  본능적으로 진사회성을 발휘하며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생존을 넘어서 '성공'을 하려면 타인의 협동이 없이는 안 되는 것 같다.  소위 성공했다는 인물들을 보면 그들의 삶 속에 꼭 도움을 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 타인과 힘을 합쳐 어떠한 목표를 성취하는 것 또한 고차원적인 의미에서 진화의 단계가 아닐까. 모든 성공하는 사람은 Giver라는 말도 읽은 적이 있다.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만든 영화들이 많다


배아 조작과 로봇 지능

저자는 유전자 치환을 통한 배아 조작하는 일이 현실이 될 것이라 예언한다. 이 기술로 유전병에 맞서 싸우고 이는 의료 분야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치료 절차가 될 것이다. 배아 단계에 있는 정상아의 유전적 개조가 가능해지면서 윤리논쟁이 일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조작을 인류가 허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인다. 그리고 저자는 로봇 지능이 인간 지능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부정적이다.  인류는 독특하며 '마음'은 인간 조건의 본질이자 의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가 계속해서  '희망'이라면

독특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면서 진화의 단계에서 결코 유전자 조작이나 로봇 지능이 최종단계가 아닌 인간이 가진 지혜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서 머물기를 바란다.


#씽큐베이션 #대교 #체인지그라운드 #서평 #지구의정복자 #에드워드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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