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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자까 Jan 07. 2020

2019년 성장보고서

라고 쓰고 '퇴화보고서'라고 읽는다.



경자년 새해가 밝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바깥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데, 마치 내 기분 같다. 성장보고서를 쓰려하는데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화한 듯하기 때문이다. ('성장보고서'라 쓰고 '퇴화보고서'라고 읽는다.) 2018년 12월 31일, 스타벅스에 앉아서 성장보고서를 쓰며 2019년의 계획을 세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당시에 내가 올해 무슨 계획을 세웠는지는 아예 까맣게 기억에서 잊어버렸다. 



2019년은 연초에 세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던 한 해였다.
업무
레이저 및 광학 : 일반물리학
통계학 : 관련 교양서적부터 읽기
영어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원서 마저 읽기
빅보카 어드벤스드 암기
영어 애니메이션 1편 씹어 먹기
독서
40권 독서 및 서평 작성


이 중에 달성한 거라고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원서를 완독한 것 외에는 없다. 일반물리학과 통계학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빅보카 어드밴스드는 구매도 하지 않았다. <도리를 찾아서>를 영어로 보려고 했는데, 영상조차 없다. 독서는 11권도 겨우 읽었다.



대신 2019년은 재테크와 이직 시도에 집중했던 한 해이다. 


주식 투자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10%의 수익률을 기대했으나 그 이상인 1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과감히 투자를 시도한 것은 좋았으나, 깊은 공부가 동반되지는 않았다.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에도 관심이 생겼고, 처음으로 임장을 다녀보았다. 수줍게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반지하 빌라를 매수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대출이 부담스러워 결국 포기했다. 부동산에 대한 공부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 이후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식었다.


15군데 서류지원 했고, 인적성 시험을 3번을 봤다. 아쉽게도 전부 인적성에서 떨어졌다. 서류탈락의 원인은 아직까지 분석하지 못했다. 




또한 작년에는 새로운 근무지에서 잘 적응했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작년 초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고, 새로운 사람들과 1년을 보냈다. 다행히 1년간 별 탈 없이 지냈고, 나름 신임도 쌓은 듯 하다. 근무표에 맨 밑에 위치했는데, 어느새 절반까지 올라왔다.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연말에 오피스 근무를 제의 받았다. 나름대로 어필에 성공했고, 오피스 근무 확정을 받았다. 




이제는 스물 아홉이다. 올해는 기억에 남는 최고의 한 해로 만들고 싶다.


난 아직 어린 거 같은데, 어느새 20대 끝자락에 와 있다. 나는 성장하는 사람,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싶을 정도로 최근에는 유튜브에 빠져 살았다. (덕분에 엄지손가락이 아프다.) 오늘도 신년 계획을 세워보고자 노트북 앞에 앉아 있지만 열심히 딴 짓 했다. 사람이 어찌 이렇게 한결같지?



올해에는 꼭 이직에 성공하고 싶다. 연구개발직에 종사해보고 싶다.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는 신입으로 입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


만약 이직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 회사생활은 충실히 하자. 실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겠다. 


경제적 목표인 '30살 전에 1억 모으기'는 올해 달성할 것 같다. 그것도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독서하는 습관과 운동하는 습관을 꼭 만들어야겠다.




신년 계획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가능한한 당장 실행해보자. 2020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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