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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자까 Feb 28. 2019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위하여

일로써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신입사원의 절반은 퇴사를 생각한다고 하는데,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취업에 성공한 후 얼마 안 가 퇴사 혹은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 전공과 상관없는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환경은 나에게 거부감을 들게 했고, 이 회사는 '나와 안 맞아.'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회사로의 이직 또는 도피처로의 대학원을 생각했다. 나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형, 동생이 우연히 나와 같은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는데 마찬가지로 이직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일취월장>을 읽고 나서 퇴사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어두게 되었다. 




원인은 바로 내가 일을 못하기 때문이었다. 일을 못하니 당연히 회사가 재미가 없다. 물론 회사가 재미있어서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의 경우는 일을 못하기 때문에 회사가 재미 없었다. 우리가 왜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게임을 하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임도 게임 나름인게 모든 게임을 즐겁게 하지 않는다. 자신이 이기고, 잘하는 게임을 했을 때 즐겁다. 자신이 잘하는 것은 재미있게 할 수 있지만 못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의 총 동기 이론에서 첫 번째 동기가 바로 '즐거움'이다. 즐거움은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이며, 일을 잘하게 되어 즐거움을 느끼면 더 일을 잘하게 될 것이다. Positive feed-back 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


회사 사람들과의 이야기 주제 중 화두가 되는 것은 로또와 비트코인이다. 내 주변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왜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일확천금이 생기면 회사를 그만 둘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이유는 회사를 다니기 싫기 때문이고, 회사를 다니기 싫은 이유는 회사가 재미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로또 1등도 못해보고, 비트코인으로 대박도 못 내본 우리 같은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들이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불확실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설비엔지니어로서 담당 설비가 문제 없이 가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출근하면서 오늘 하루는 설비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예측보다는 바람에 더 가깝긴하다. 하지만 설비의 정상 가동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PM을 해주어야 하고, 나의 기대와는 달리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다. 설비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내가 설비 조작법을 잘 몰라서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문제는 바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즉,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물론 이런 불확실성이 발생하면 기쁘지는 않다. 귀찮긴 하겠지만, 터무니 없는 예측의 실패로부터 오는 짜증은 그 전보다는 덜 할 것이다.


불확실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생기는 또다른 장점은 바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 중의 하나는 바로 납기를 못 지키는 것이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대비하다 보면 실제로 블랙스완급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올바른 사고를 해야 한다. 사고의 종류에는 다섯가지가 있다. 반성적 사고, 통계적 사고, 맥락적 사고, 시스템적 사고, 재무적 사고이다. 특히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반성적 사고'이다. 기존의 나는 업무에 있어서 다른 동기들 보다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 반성적 사고를 통해 나는 생각보다 멍청하고, 생각보다 일을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이 사실을 깨달으면서 나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모르니까 또 물어봤다. 한 번에 설명한 것을 이해하면 정말 좋겠지만, 나는 멍청하니 한 번에 이해를 못한다. 그러니까 나중에 또 물어봤다. 이렇게 반성적 사고를 통해서 나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더 명확해졌다.


또한 시스템적 사고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우리 부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부서에서 어떤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전체적인 맥락을 그려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가 자율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재무적 사고를 바탕으로 힘들게 일해서 번 돈도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 다른 동기들에 비해 많은 돈을 모았고, 뿌듯하기도 했다. 총 동기 이론의 두번째인 '의미' 적인 측면에서도 꽤나 의미가 있다.


이렇게 사고의 방식을 배움으로써 조금이라도 회사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자율성은 재미를 느끼기에 필요하다. 




세 번째로 끊임 없이 성장해야 한다. 성장의 시작은 바로 학습에서 시작된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들이 많다. 공정과 설비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방대하고 복잡한 공학적 지식이 요구되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배경지식이다.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공학적 지식이 부족하면 아무리 경력이 많은 선배라고 할지라도 나보다 학습속도가 더뎠다. 실제로 학습능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학습은 크게 세 단계가 있는데, 습득, 전달, 생산이다. 우리 부서에서는 'Inform sheet'라는 것을 만들어서 근무조끼리 있었던 일을 인수인계한다. 처음에는 Inform sheet를 만드는 것을 상당히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Inform sheet를 통해서 시스템적 사고를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근무에서 있었던 일을 인수(학습)하고 우리 근무시간에 있었던 일까지 정리해서 다음 근무자들에게 인계(전달)함으로써 업무적인 학습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Inform sheet는 귀찮더라도 내가 만든다.




회사에서 재미를 느끼는 방법은 많겠지만, 일로써 재미를 느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금은 일에서 조금이지만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일취월장> 덕분이다. 사실 책의 내용이 너무나 방대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세 가지 내용만 담았다. <일취월장>을 통해 세우게 된 새로운 목표는 뛰어난 리더가 되기와 나 자신의 1인 기업화이다. <조직> 편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신영준 박사님이 의장으로 일하시는 체인지그라운드처럼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고, 일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부서, 회사를 만들고 싶다. 특히 자율성이 있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1인 기업화라는 목표는 스스로가 자율성을 갖기 위해서 세운 목표이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일을 해야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어야 리더의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만들기 위해 '일취월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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