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부를 거머쥔 주식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은 두가지가 있다.
첫째,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첫번째 원칙을 지킨다.
하지만 이 두 원칙을 지키기란 매우 쉽지 않아 보인다. 주변의 주식 투자 사례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돈을 따기 보다는 돈을 잃었다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워렌버핏의 투자 원칙인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마이클 모부신의 저서 <통섭과 투자>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투자는 의사결정 과정이다. 종목을 선별하고, 적정 가격을 판단하고, 선별한 종목을 적정 가격에 살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투자 철학이다. 그래서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올바른 투자 철학부터 정립하는 것이 순서이다. 물론, 필자처럼 뒤늦게 투자 철학을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으니 너무 걱정말자.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결과가 아닌 투자 과정이다. 투자는 굉장히 불확실한 영역에 속한다. 그래서 과정이 좋아도 나쁜 결과가 발생할 수 있고, 과정이 나쁘더라도 좋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 이것은 확률의 문제이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을 높여야 한다. 다른 말로 기댓값을 높여야 한다. 투자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중률이 아니라 적중했을 때 이익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
"네 종목을 보유했다고 가정하자. 세 종목이 약간 하락했지만 한 종목이 대폭 상승했다면, 하락 종목이 대부분이라도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상승한다."(p. 46)
투자를 확률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많은 투자 대가들이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주식투자가 확률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분석한 바로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과 포트폴리오의 회전율의 관계를 분석했을 때, 회전율이 낮을수록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 여기서 회전율이란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자주 회전시키는가, 즉, 얼마나 자주 사고 팔고 하는가를 의미한다. 자주 사고 팔 수록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즉, 투자기간이 길면 길수록 잃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편이다.
투자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심리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심리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개인의 심리이고, 나머지는 집단의 심리이다. 개인의 심리와 집단의 심리 모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심리가 중요한 이유는 의사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기적인 실적에 집중한다. 또한 인간은 일단 결정을 내리면 상황이 바뀌더라도 기존 결정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를 확증의 덫에 빠졌다고 한다. (확증편향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판단은 감정에도 영향을 받는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 모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본능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해야 한다.
집단의 심리는 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한다. 집단 의사결정은 때때로 개인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끼친다. 시장에 참여하는 각 개인에게 오류가 있더라도 집단의 관점에서 보면 이 오류들이 서로 상쇄되어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럴 경우 시장은 합리적이다. 하지만 인간은 모방심리가 강해서 군집행동을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는 대로 따라하는 성향이 있는데, 시장에서 발생한 소음에 의해 한 쪽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가기도 한다.
우선 혁신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수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그 혁신을 위해 일하고 있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다. 산업 초창기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우후죽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고 많은 기업들이 가지치기를 당한다. 이는 어린아이의 두뇌가 발달하는 과정과 비슷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필요한 것만 남긴다. 필요한 기업만 남는다.
혁신이 일어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혁신의 속도가 더뎌진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과거에 실적이 좋았던 기업이 앞으로도 실적이 좋을 것이고, 심지어는 더욱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혁신의 속도는 점점 줄어들어 0에 가깝게 수렴할 것이다. 그래서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성장의 속도는 더뎌지고, 평균 성장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복잡계는 각각의 개체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체계를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주식시장이다. 복잡계에서는 정규분포가 의미가 없다. 정규분포의 꼬리는 거의 발생할 확률이 없는 사건을 뜻하는데, 실제 세상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사건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래서 복잡계에서의 사건분포는 두꺼운 꼬리(Fat tail)을 형성한다. 두꺼운 꼬리는 멱법칙(Power law)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복잡계에서는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결과가 원인에 비례하지 않는다. 비선형적이다. 그래서 다양한 정보를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 공시된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줄 알아야한다. 결과에 대한 원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통섭과 투자>는 투자에서 통섭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결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투자를 잘하려면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은 투자의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다시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단 한 번 읽어서 온전히 이해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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