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설거지를 지속하기로 하다
식기세척기 구매 포기 이유
맞벌이를 하면 살림도 같이 하게 된다.
우리 집은 일찍 귀가한 사람이 저녁식사와 설거지를 전담한다.
이런 날이 있다.
일찍 귀가해도 직장에서 시달린 날 말이다.
그러면 배달음식을 시켜먹게 된다.
그러나 설거지는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아내에게 이런 말을 걸었다.
'여보, 요즘 식기세척기 참 좋대.
설거지도 잘되고 세제도 저렴하고... 직장 동료들이 맞벌이 가정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하대.
나도 유지비만 저렴하면 구입하면 좋을 것 같아. 어때?'
거실 정리를 하고 있던 아내는 이렇게 답을 했다.
'이 식기가 정말!!! 그럼 당신이 청소해. 내가 설거지 할게.'
'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고 시간 절약도 되고 좋잖아.'
'사람이 너무 몸 편하려고 하면 안 돼. 난 딱 세탁기와 로봇청소기 까지야.'
'그래...'
우리 집은 손 설거지를 계속하게 되었다.
난 설거지를 할 때 이런 순서로 한다.
젓가락
숟가락
물 잔
밥그릇(밥그릇은 물에 담가 놓는다)
국그릇
기름기 묻은 용기 등
어제 숟가락을 씻는 순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세 식구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네...'
매일 뉴스에서 코로나 19로 가족의 구성원을 자가 격리해야 하는 가정 소식을 들으니 말이다.
그리고는 어릴 적 아침마다 어머니께서 밥을 지으실 때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하시던 혼잣말도 떠올랐다.
지금까지 큰 사건 사고 없이 사는 게 어머니의 기도 덕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손 설거지, 계속 하자.
감사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