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식 중고차, 1980년식 남자를 만나다!
자동차로부터 동지애를 느끼다.
아들 등하교 문제로 자동차가 필요했다.
모닝 등 경차로 할까 하다 안전을 생각해서 준중형으로 결정했다.
중고차 이력 중 무사고와 제조사 보증수리 여부만 생각하고 2018년형 더 뉴 K3를 선택했다.
주문을 끝내고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을 빼먹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렌터카 출신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현대캐피털 인증 중고차 홈페이지에는 법인으로만 되어 있어서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동일한 연식의 개인 소유의 차들은 1~2백만 원 비싼 가격이었다.
"이거 혹시 렌터카 아냐? 그래, 2년 후 반납 조건으로 하자!"
차를 받고 운전해보니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1가지만 빼고 말이다.
액셀을 밟다가 발을 떼면 차가 뒤로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아내가 사용 중인 소나타에서는 느끼지 못한 기분이라 찜찜했다.
"중고차로 산거고 2년 뒤에 반납할 수도 있는데 신경 쓰지 말자!"
이렇게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어제, 블루투스 설정을 시도하다가 내 차가 렌터카 출신임을 알게 되었다.
무려 7대의 모델이 다른 휴대폰이 등록되어 있었다.
이걸 알게 되자 액셀과 관련된 불편한 기분이 다시 떠올랐다.
"아... 차량 교환할까? 에이, 브레이크도 잘 들고 별 문제없는대 그냥 타자. 교환은 2년 뒤에 생각하자."
그 날 저녁식사 중에 아내와 건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여보, 고기를 매일 먹고 운동량이 부족하니 과체중에 고혈압에 당뇨에 문제가 많은 거야.
이제 40대니까 채식 위주로 바꿔보자고."
난 아내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다.
아침, 출근하는 차 안에 나훈아 님의 감사를 들었다.
노래의 가사로 부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40년을 살아오며 망가진 곳이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그렇다는 것 말이다.
내가 좋아서 또는 피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며 얼마나 많이 마음에 상처를 받고 아물고 했는가.
그리고 그 흔적은 마음속 굳은 살이 되어 내 삶의 보호막이 되어주고 있다.
"그래, 2018년식 k3야!
1980년식 도연 아빠를 잘 부탁한다."
끝.